21살의 신체 건강한 한 남학생 입니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던 학교에 지원할 성적이 되지않아 재수를 하였습니다.
재수끝에도 결국 마음에 드는 학교에 합격하지 못했구요.
지금은 입대를 앞두고 휴학을 한 상황이며 사회적인 접촉은 거의 없습니다.
친구들과도 연락하지 않고, 혼자서 운동이나 하며 시간을 보낼 뿐입니다.
사고 자체도 지리멸렬해진 상태이고, 제 스스로의 정서적인 둔화도 심각하며
누군가와 교감하는 것도 전혀 이루어 지지 않고있는 외톨이 같은 상태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1학년 때 까지는 나름대로 모범적인 생활을 했습니다만
고2 말 쯤 부터 공부 스트레스와 사춘기를 조금 심하게 앓는 바람에 마음을 많이 닫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초 중학교때는 너무나도 활동적인 성격이었고, 공부도 썩 잘하고, 남들 앞에 서는것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태가 많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제 속에는 문득문득 예전의 밝은 모습과 기운이 남아있기에
앞으로 잘 해낼수 있을거라 생각하면서도
지금 현실의 제 상황과 모습을 보면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입니다.
누군가와 친밀 하지도 못하고, 사고하는 것 자체두 뚝 뚝 끊겨서 제가 보기에도 갑갑할 지경입니다.
하물며 부모님과의 관계조차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제가 정말 두려운 제 모습은 부모님이 지금 당장 쓰러지시 더라도 어떤 감정의 변화도 없을것 같다는 것 입니다..
이런 제 상태에 대한 박탈감 때문인지 항상 어떤 일에 대해서 억지로 의미를 찾으려고 하며,
그럼에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제자신을 알기에
친구, 가족과의 관계에 억지로라도 의미부여를 하려 합니다.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제가 일부러 의미를 만들어 내곤 합니다..
그마저도 아주 궁색하구요.
어떤 풍부한 느낌이나 구체적인 사고를 하기 보다는
현재의 상황과는 무관한, 단어와 단어를 잇는 수준 정도의 기초적이고 의미없는 사고밖에 되지 않습니다.
무언가에 집중을 잘 하지도 못하고, 어떤 문제에 봉착하면 정말 순간순간의 얕은 직관에 의해서 판단하는
그정도 수준의 문제 처리능력 밖에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순간순간 정상인듯이 행동하며 그렇게 생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제 자아도 잃은 것 같고, 모든 것이 무의미하기만 합니다.
하루하루, 크게 본다면 21년 제 삶이 연결되어 있는것이 아니라 단편단편 조각나있는 느낌입니다.
이전의 기억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다 지워져 버리고 지금 순간의 저 밖에 남지 않습니다.
저를 잘 아는 친구들도 너가 지금 힘들어서 그렇다고 곧 괜찮아 질거라고 하지만
그 친구들과의 친밀한 관계조차 유지하기 어렵고,
가족 친척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서 익숙함을 느낄수가 없습니다.
이런 저에 대해 섭섭함이나 소홀함을 느끼고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져 제 스스로에 대해 회의가 너무 큽니다.
제 스스로 하는 모든 행동이나 생각이나 정서적 활동에 대해서 항상 제가 감시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항상 부자연스러운 것 같고, 몰입이라는것이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무언가를 즐길 수도 없으며, 좋아 하는 것도 없습니다.
어리다고 하면 어리지만 성인이면서도 제 앞가림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진정성도 없습니다. 무언가에 크게 신경이 써지지도 않고 무신경하며 직관적입니다.
모든 일에 무신경 하면서도, 잠자는 시간 빼고는 스트레스와 긴장을 안고 있습니다.
오랜 친구를 대해도 그 추억이나 기억들이 전혀 떠오르지 않으며 정서적으로도 둔감합니다.
그러다 보니 무신경하고 의미없는 말들만 계속 하고있게 되고,
친구들도 이런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어떤 일상생활에 있어서 비상식적인 판단을 하지는 않는것을 보면 완전히 미쳐 돈것은 아닌거 같지만
마음이나 정신적인 병을 앓고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행동 하나, 생각 하는 것 하나까지 모든것이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습니다.
대인관계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제 스스로의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러운 정서적 상태에 대한 고민입니다.
삶이 너무나도 삭막하고, 이렇게 둔감하고 외롭게 살아갈 바에야 죽는게 낫다는 생각도 매일 합니다.
나름대로 제 상태를 찾으려고 아둥거리고 있기는 한데 답은 보이지 않고 허둥거리기만 하고있습니다..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은 지금의 제 모습 조차 너무나도 하찮은데,
이대로라면 미래의 저 또한 더 초라한 모습으로 남아있을 것 같기에 너무나도 두렵고 무섭습니다.
어떤 도움이 필요한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습니다...
제게 어떤 문제가 있는걸까요.. 도와주십시요..
ps. 랜챗에서 판 알려주신 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