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은 저보다 4살 많은 직장인입니다. (스압주의.)
처음 시작할 땐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사귄 후에도 변함없이 나에게 잘해주는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음. 우선 서운했고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경우 몇 가지만 들겠습니다.
1.나는 뒷전인 남자친구
본격적으로 만나자고 얘기한지 얼마되지 않아 친구들이 만나고 싶어하는데 괜찮겠냐고 물어봅니다. 왠지 거절하면 안될 것 같아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게 아니었으니까요.
그 다음 데이트할때도 그 다음도 ,,
그사람이나 저나 바쁜 편이어서 주말에 만나기로 했었는데 만나기 전 이런 말을 합니다. 본인이 어떤 동호회분들과 당일치기 여행을 가는데 저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구요.
상황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니,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저와 사귄거 같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운한 마음을 표시했더니 본인이 슬퍼진다며 그런말 하지 말라네요.=_=;
뭐 어쨌건 고친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2. 지키지 않는 약속 시간
저는 낭비하는 시간에 대해 관대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즉, 시간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보통 본인 시간이 소중한 줄 알면 타인의 시간도 소중한 걸 안다고 하죠.
그래서 맹목적인 기다림을 만들게 하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그렇습니다.
사귀고 난 후, 첫 번째 데이트.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에 전화가 오더니 늦을 것 같답니다. 얼마나 늦을 것 같냐고 물으니 10km 정도 남았답니다.
대체 그럼 얼마나 기다려야 한단 얘긴가 싶어 계산해봤습니다. 시속 80km로 달리면 대략 20분 걸리는 것 같고.. 그정도는 기다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늦더군요. 한시간 정도... 알고보니 이사람 길을 못찾아서 헤맸답니다. 초행길도 아닌데, 오랜만에 왔다고 해서... 이해하고 넘겼습니다.
그 다음 데이트. 점심 먹고 오후 쯤에 만나자고 하기에, 12시쯤부터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2시 정도가 되었을 때 연락이 없길래 전화해봤더니, 휴대폰이 꺼져있답니다. 언제 다시 연락올줄 몰라서 또 기다렸죠. 그런데 4시가 되서야 연락이 옵니다. 와 그런데 친구집 들려서 온다네요 그럴거면 그냥 저녁에 만나자고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이 문제로 얘길 꺼냈더니 본인은 이렇게 늦을 줄 몰랐답니다. 그리고 폰도 배터리가 떨어졌다고.. 배터리도 휴대폰에 장착된 것 한개밖에 없네요. 베x 레이서면 배터리 빨리 닳기로 이름이 나 있는 기종 아닌가요? 배터리 사기는 돈아깝답니다. =_=
어쨌건 이날은 남자친구 지인분들 만나기로 했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답니다. 저녁 먹고 나서 알았죠; 겨우 만났는데 저녁만 먹고 친구분들 보러 가기가 좀 그래서, 9시 반쯤에 만나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약속을 미룬 후 저는 남자친구와 드라이브 코스를 검색하며 들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친구분들께 연락을 했는데 받질 않으신답니다.
한 시간쯤 지나서 연락이 왔습니다. 일부러 안받으셨다네요, 이유인즉 남자를 이렇게 기다려본 적은 처음이랍니다. 4시간 넘게 기다리셨다네요
알고보니 남자친구가 9시 반에 만나자고 보냈던 톡이 가지 않았던 겁니다. 그걸 모르는 친구분들은 또 기다릴수밖에요
20년지기 친구들한테도 이러는데, 제가 더 편해지면 어떨지 ...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3. 왠지모를 답답함.
위에서 길을 헤매어 늦었다고 말했었는데요, 알고보니.. 이사람 차에 네비가 안달려 있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길눈이 훤한 편이라.. 데이트할땐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계속 길 헤매실 것 생각하니 아득하더군요.
그럴거면 네비를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이젠 쓰지 않는 네비게이션 준다고도 얘기했는데.. 받을 의사를 보이지 않더군요.
그리고 ...제 얘길 귀담아 듣지도 않아요. 끝까지 본인이 옳답니다. 결국 본인 방식대로 일처리 해버려요.
모든 사람에게 배울 것이 있고, 남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으며 개선해 나가는 것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제게.. 안맞습니다. 이사람.
4. 연락문제
아니, 왜 대체
전화한다고 하고선 전화 안하는겁니까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해도 되냐고 물으니, 본인이 전화할 상황이 되면 전화한답니다. 하루가 넘게 아무런 연락 없습니다.
그러다 별일 없다는 듯 연락오는 사람.
아......기다린 제가 멍청한걸까요 ㅋㅋㅋ
저는 뒷전이고, 주변 사람들 먼저 챙기기 급급한 사람. 헤어지자고 말했던 어제조차도 늦었으니 ..
이런 사람한테 마음이 갈리 없죠.
이 네가지 중에 하나라도 본인이 해당되셨다면 반성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와같은 마음앓이 하시는 여자분들 없었으면 좋겠어요.
추가)
톡이 될줄은 몰랐네요 우선 수많은 지지와 질타 감사드립니다.
제가 그사람 미치도록 사랑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 인정합니다. ...어쩌면 그에게 기회를 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헤어진 이를 욕되게 하는 것이 나쁜 일인줄은 압니다. 다만 제가 글을 쓴 이유는 남자건 여자건 연애에 있어 이렇게 사소한 실수라도 미연에 방지코자 함입니다.
사귀는 동안.. 그사람에게 할만큼 최선을 다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헤어지고 홧김에 썼던 글이라 부족함도 많고, 다시 돌아보게 되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런 점들은 있었지만, 분명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랄까요..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