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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행] 영광 불갑사에서 영광스럽게, 상사화는 못 보았지만 연꽃같은 눈매의 인연을

김형석 |2012.08.20 10:52
조회 559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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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여행] 영광 불갑사에서 영광스럽게, 상사화는 못 보았지만 연꽃같은 눈매의 인연을 만나다

  

 

여보 꽃구경 가요


잎 지면 잎 진 대로 그리우면 그리운 채로 오늘은 잎 없이 붉은 꽃 피고

꽃 지면 꽃 진 대로 서러우면 서러운 채로 내일은 꽃 없이 푸른 잎 돋네

 

백년해로 구억만리가 구비구비 고빗길이구나, 천야만야 벼랑길이구나

그립다 서럽다, 천근만근 녹슨 쇳덩일랑 어여 내려놓아라

고빗길 구비치거든 따로 또 같이 구비쳐 오르고, 벼랑길 휘돌거든 함께 또 홀로 휘돌아 가라

백년해로 가는 걸음, 엇박 걸음이 정박 걸음이다

피고 지고 오르고 내리고 구비치고 휘돌고, 따로같이 함께홀로 엇박자로 흘러라

 

도솔천 그늘 속이 花륵화르륵 화르르륵

붉디붉은 꽃미륵부처들로 야단법석이로세

선운사 오르다 간밤의 다툼일랑 까마득히 잊었어라

花르르 사르르 꽃으로 풀렸어라

 

여보 꽃구경 가자

 

꽃무릇/ 박제영

 

 

 

"부처란 무엇이옵니까?"

"권시궐이니라..."

 

중학교는 부산 범어사와 인연(?)이 있는

불교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다녔다.

교학 시간.

어느 큰스님의 말씀을 듣고

어린 나이에 권시궐(해우소의 굳어진 가득찬 똥을 치울 때,

잘 퍼낼수 있게 휘젓는 똥막대기)에 대한 의문이

불혹을 넘긴 지금에서야 조금 이해가 가는 사내...

불교가 전해진 후 처음 건립되어 모든 사찰의 으뜸이요,

근원이 된다고

부처 불(佛), 첫째 갑(甲)자를 써서 영광군 불갑사(佛甲寺)를 친견(?)했다^^

 

 

 

 

불갑사(佛甲寺)는 호남의 명찰(名刹)로 유서 깊은 고찰(古刹)이다.

삼국시대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래한 인도스님 마라난타 존자(摩羅難陀 尊者)가

남중국 동진(南中國 東晋)을 거쳐 백제 침류왕 1 년에

영광땅 법성포로 들어와 모악산에 최초로 사찰을 창건하였는데,

이 절이 제불사(諸佛寺)의 시원(始原)이요

으뜸이 된다고 하여 불갑사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영광 지역에 전해내려오는 구전(口傳)과 지명(地名), 사명(寺名),

그리고 마란난타의 행적을 살펴봄으로서 어느 정도의 확신은 가능하다.

마라난타가 최초 상륙했다는

법성포(法聲浦)의 백제시대 옛 지명은 아무포(阿無浦)로 불리웠으며,

고려시대 부용포(芙蓉浦), 고려말 이후 법성포로 되었다.


 

 

 

불갑사 사천왕상은 고창 연기사에 모셔져 있던 것으로서,

연기사가 폐사된 후 1870년(고종7년)설두대사에 의해 불갑사로 옮겨졌으며

조선중기에 조성되었다고 전해 내려온다.
목조로서는 국내에서 제일 큰 거상으로 균형미가 뛰어나고 섬세하며,

화려한 조각솜씨를 보여준다.


 

 

 

수미산 남쪽을 지켜준다는

증장천왕상은 오른손으로 용을 움켜쥐고 있다...

왼손에 있는 여의주는 누가 가질까?

진보, 보수 어느 쪽일까?

대통령 선거가 코앞이라... 거시기(?)한 상상을 했다.

 

뭐냐고? 유구무언, 천기누설 ㅋ

약간의 힌트라면...'시대정신'이란 구름을 탄 잠룡아니겠는가 ㅎㅎ

상대진영에서 쏘는 마타도어 따발총에는 꺼어~덕 없는...

대륙간탄도탄(IBCM) 미사일급이면 모를까 ㅋ

 

"암사슴의 몸 속에는 똥이 있고, 누에의 몸 속에는 비단이 있다!"

 

 

 

선광사 연기(善光寺 緣起)의 기록을 볼 때

마라난타 스님은 포구에 상륙한 후 아미타불 정토신앙을 전파했을 것이며

이로부터 아무포라고 불리다가,

불법을 꽃피웠다는 의미의 부용포,

뒤에는 더 명확하게 성인이 불법을 전래한 포구라는 의미의 법성포로 개칭되었다.

 

그리고 고려 태조 때부터 불리우게 된 영광(靈光)이라는 지명은

우주법계와 억만생령이 본래부터 함유하고 있는 깨달음의 빛이라는 뜻이며,

불법을 들여온 은혜로운 고장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또한 아미타불을 다른 말로 "무량광불"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무량한 깨달음의 빛이라는 뜻이며,

영광이라는 말과도 의미가 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광이라는 지명도 '불교 명칭'이라고 보아야 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마라난타 스님이 동진에서 오자

왕이 교외로 나가 궁궐안으로 맞아들여 예경함으로써 백제불교가 시작되었다.

그 이듬해 한산에 사찰을 세우고 열명을 출가 시켰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3신불상(주존불=석가모니, 좌=약사여래, 우=아미타불)은 보물1377호,

1635년 무염스님이 10화승과 불갑사에서 만들었다.

 

특이한 점은

불상의 위치가 다른 사찰처럼 가람 정면이 아니라 법당의 좌측에 안치되어 있다.

여러 설이 있으나... 부처님의 고향 인도를 바라보는 게 정설 같아 ㅎㅎ

이는 경북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충남 공주 미곡사 대광보전도^^

 

대웅전 동쪽벽에는 까치벽화 전설이 그려져 있다.

조각가가 내다보지 말라고 했는데

100일이 못되어 궁금증을 못 이기고 내다본 사람이있어 

피를 토하고 까치가 되어 날아갔다.

내소사 대웅전, 강진무위사 극락전, 전주 화암사 극락보전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대웅전 꽃창살...에 반하다^^

 

삼분합문(문 세짝이 하나로)을 보며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를 떠올리다.

불심이 아직 번뇌의 강을 건너지 못한 중생의 지독한 사랑과 상상력의 편파 ㅎㅎ

 

대웅전은 정유재란시 소실된 후 다시 중건하였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 팔작지붕 다포계 건물로 매우 화려한 양식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살은 삼분합 소슬 빗살문으로 연꽃, 국화꽃, 보리수 나무 무늬를 섬세하게 조각하여

우리 조상들의 예술성이 표현된 건축물이다.


 

 

 

 

天上天下有我獨存

三界皆苦我堂安之

(하늘과 땅위에 자신의 존재가 중요하며

삼계의 고통이나 평안도 내마음에서 만들어진다)

 

대웅전 뒷편...

연꽃 같은 눈매의 인연을 만나다.

 

 

 

 

삶에 지친 도시인에게

눈웃음 치는 저 염화미소^^

 

 

 

대법고여 울려라! 미혹에 빠진 삼라만상을 깨우자!

 

불갑사 대법고는 1741년에 만들어진 것으로서

길이 240㎝, 울림판 직경 200㎝, 높이 220㎝의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큰북이다.

이것은 오래된 법고 가운데에서는 가장 크다고 한다.

 

 

 

선비들이 좋아한다는 배롱나무가

수백년을 스님들과 함께

집착과 편견, 아집과 물욕에 들 뜬 세상을 지켜보며 살아왔다...

 

 

 

각진국사는 고려말 충정왕, 공민왕대의 왕사였으며

송광사 16국사 가운데 한 분으로서,

만년에 불갑사에 주석하여 불갑사를 크게 중창하였다.
이 각진국사 자운탑은 1355년에 조성된 고려 후기 작품이다.

 

 

 

손, 발, 얼굴과 '똥바가지'인 몸뚱아리와 함께...

마음도 씻어라고 한다 ㅎㅎ

 

 

 

불갑사는 상사화(相思花)가 유명하지만...

상사화는 못보고 용두(龍頭)만 보고 왔다.

 

상사화는 잎이 진 후에 꽃이 피고

꽃이 진 후에 잎이 나기 때문에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

 

불혹을 넘긴 사내는 불갑사에서 6개의 토용(土龍)이 눈에 밟혔다.

정치의 계절이라 그런가?

 

 

 

 

 

 

한 3분쯤 마당귀 두드리다 가는 빗소리 데리고 살까

 

까치발, 까치발로 크는 상사화 옆에 살까

 

풀어놓은 다람쥐 불러들여 도토리 던져주며 살까

 

땅에다 혼자 혀를 박고 있는 삽 한 자루 되어 살까

 

짐승의 발소리 하르르 하르르 알아맞히는 고사리 되어 살까

 

허기 / 안도현

 

 

 

 

사랑과 정의와 명예......전생과 업보,

그리고 윤회의 목마름으로 찾은 산사...

소멸하는 것에

부나비처럼 달려들던 인생에게

위안을 선물하고 귀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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