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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은 후배 직원이 도망갔어요!!

살찐다람쥐 |2012.08.21 11:43
조회 2,243 |추천 2


진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어이가 없네요..
제목 그대로 나이 많은 후배 직원이 발로 쓴 듯한 사직서 한장 딸랑 내놓고 도망을 갔습니다.

전 서울 소재 여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 4년차입니다.

개인 사정으로 인해서 그동안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이번 회사를 들어오게 되었어요. 우연치 않게 그 후배 직원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때까지는 패스트 푸드점에서 알바를 쭉 하다가 전공쪽 업무를 하긴 했는데 정규직이 아니라 보조 스텝식으로 일을 해왔더라구요. (비정규직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그렇게 말을 했어요.)   저와 같은 학교 한 학번 후배인 그 사람은 저보다 나이가 3살이 많습니다. 스텝으로 일을 하다보니 기본 업무에 대해서도 모르는 게 많았고 새로운 직장에서 함께 시작하는 입장이다보니 서로 돕자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사실 나이 어린 회사 선배, 나이어린 학교 선배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울까봐 동문이라는 것도 4월까지는 숨기고 있다가 우연치 않게 알게 되었죠. 그때도 엄청 기분 나빠 하더라구요. 왜 숨겼냐고   (니가 이렇게 화낼까봐 숨겼지!!!!! 이 멍충아!! 라고 해줄걸 그랬네요ㅠㅠ)
아무튼... 지금부터는 그 직원을 A라고 부를게요.

암튼 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그 사람이 윗 선에 혼날까봐 사고 치면 다 덮어주고 대신 잠 못자가며 일해주고 그랬는데요.. (그래요.. 제가 바보 멍충이었죠ㅠㅠ) 옆에서 그만두네 마네 아주 찡얼찡얼... 그 당시 저도 아이가 유산이 되어 너무 힘든 상황이었어요. 그때 남편 아니었으면 진짜 우울증 걸리고 미쳤을지 몰라요ㅠㅠ 그런데 낼 모레 서른을 앞둔 사람이 저한테 그러고 있으니 진짜 할말이 없더라구요..   4~5월 쯤이었나 방광염에 걸렸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처음 회사에 들어와서 일 할 때는 아프다고 집에서 울기도 하고 심지어는 그만두겠다고 사장님께 엉엉 울면서 떼쓰기도 하고 다른 직원 분들께도 진상짓을 하고 그랬기 때문에... 그 사람의 마음을 정말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다독여 주었습니다.   대학병원이 아니면 고칠 수 없는 정도라고 하기에 한동안은 병원 진료 시간에 맞춰서 2시 퇴근 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그 이후로는 원래 퇴근 시간이 6시 30분인데도 혼자만 5시에 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어떤 힘든 일도 나머지 직원들끼리 하겠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했는데..   이번 여름휴가때는 진짜 빈정이 상하더라구요. 따지고보면 제일 말단 직원인데 제일 먼저 휴가를 정하고 예약까지 떡하니 해놓고선   "저는 이때 아니면 안되요." 하는데...   보통은   "이 때 쓸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하고 물어보면 대부분 그러라 할텐데   이건 뭐 너무 당연하게 통보를 하니까 어이가 없더라구요. 사회 생활을 아예 안해본 사람도 아니고 어릴 때 부터 이것저것 알바를 많이 해보며 사회생활 했다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배려해주고 도와주는 것에 대해 단 한번도 감사 인사도 하지 않고 미안해하지도 않고 당연하게 여기며 어쩜 이리 이기적일까 했어요.   6월쯤인가 맨날 아프다며 찡얼찡얼 업무도 제대로 안하던 그 사람 교정을 하고 다이어트 한약을 맞추어 오더이다... 아프다면서+ㅁ+!!!!!!!!!   유산한 것도 출산과 똑같은 거 아시죠? 유산으로 인해 우울증, 부종, 빈혈에 시달리던 저에게 그 사람은 바삐 일하는 제 옆에서 약을 먹어도 살이 안 빠진다는 둥 카복시 주사를 맞아야겠다는 둥
하면서 정규 퇴근시간보다 1시간 반이나 빠른 5시면 칼퇴근을 하는데 진짜 어쩔 때는 따귀를 때리고 싶더라구요.

저에게는 제 일을 도와주는 스텝 한분이 계셨어요. 업무와 관련된 전공자는 아니었지만 마음씨도 곱고 싹싹하고 너무 일을 잘 도와주셨지요.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 A가 보조있어서 좋겠다 편하지? 하며 찡찡 대길래 참다 참다 너무 화가 나서 부장님과 협의 하여 스텝을 A에게 보내주었어요.   누군가 자기에게 일을 시키고 독촉하는 건 죽도록 싫어하는 그 사람.. 짜증내며 하지도 않는 그 사람.. 누군가를 부리는 일은 아주 알차게 하더군요.   업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그 사람에게 자기 업무를 다 떠넘기고 자기는 남친과 카톡하며 커피 마시고... 스텝은 땀 뻘뻘 흘리며 일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고..
전 단 한번도 스텝에게 개인적인 일을 시킨 적이 없었는데 세상에 냉장고에서 자기 다이어트 한약을 꺼내오라고 시키더이다. 진짜 미**년소리가 절로 나왔죠.   그 사람의 여러가지 일들은 원하시면 더 추가로 쓸게요!!   아무튼 A가 성의없이 발로 쓴 사직서와 편지를 일요일에 몰래 나와서 두고 가고 월요일에 아주 회사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일단 9월에 회사에 중요한 일이 마무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A가 그동안 맡아서 하던 일이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 확인을 해야했어요. 아주 식겁했습니다. 책상을 어쩜 그렇게 자기 성격처럼 더럽게 썼는지... 평소에도 진짜 무슨 B급 양아치 들이나 쓸 법한 욕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구사하며 같이 있는 사람을 민망 하게 하더니 자기 자리 쓴 것도 아주 똑같더라구요.
아프다고 힘들다고 하도 찡찡대길래 정말로 진심으로!!!! V표시 체크만 하면 되는 업무들을 4가지만 맡았는데도 그걸 안했더라구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만두겠다는 것도 일요일 저녁에 A의 어머니께서 부장님께 전화로 통보했더군요. 아니 무슨 6살 애기도 아니고 그걸 무슨 엄마가 말해줍니까??? 그걸 엄마보고 말해달라는 사람도 개념없고 그걸 또 대신 얘기해주는 부모님도 좀.... 저보다 어른이시라 이렇게까진 얘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생각이 없으신거 아닌가 싶어서 저희 부모님께 얘기를 했어요.   "엄마, 나 회사 그만두고 싶은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도 마"   "엄마, 나 진짜 힘들어서 그래ㅠㅠ"   "그럼 니가 사직서 딱 쓰고 한달동안 인수인계 하고 나와"   "엄마나 아빠가 나 아프다고 해주면 안돼?"   "맞을래?"   진짜 엄마의 눈에서 살기를 느꼈지요..ㅠㅠ 우리 엄마 너무 무서워요ㅠㅠ  
집에 가서는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저희들이 자기만 무시하고 괴롭히고 일을 산더미 같이 줘서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며
A의 어머니 되시는 분께서 전화로 소리소리 지르고 A의아버지는 입에 담지도 못할
쌍욕을 뒤에서 하고 계시더라구요.

사직서와 함께 쓴 편지에는 죄송하다거나 고맙다는 말은 일체 없고
월급도 불만이고 자기한테만 혼내고 일 시키는 것도 불만이라며
불만만 가득 적혀있더라구요.

저 정말 유치하게 전 강남살고 자기는 강북산다는 것부터 시작해
남편이 차가 있고 없고 생일 선물로 뭘 받았고 무슨 옷을 입고 어디서 옷을 사는지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저와 자신을 비교해대는 통에 남편이 큰~~~~맘 먹고 생일 선물로 사준 구찌가방도 그 사람이 부럽다는 둥 역시 강남은 다르다는 둥 하고 눈치를 주는 바람에
A 눈치가 보여 제대로 들고 다니지도 못했습니다.

지금 A는 전화번호도 바꿔버리고 잠수탔습니다. A를 보면 얘기해주고 싶네요.   "니가 그렇게 좋아하고 부러워하는 강남 니가 그따구로 살아선  평생 그 근처에도 못 와보겠다 평생 알바나 하고 살아라!!!!!!!!!"   라구요ㅠㅠ   일하라고 월급 준건데 그 월급은 다 받아놓고 아무 일도 안하고 도망간 그 사람에게 내용 증명 보내서 이번달 내로 맡은 업무 다 마무리지어 놓고 가라고 할 계획입니다. 진짜 너무 화나네요.
긴 내용 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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