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ㅎㅎ서울 어딘가에 살고있는 판을 사랑하는 20대 후반 여자사람이예요.
아까 너무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어서.. 한번 써봐요.판은 음슴체가 대세인 것 같지만, 저는 서른을 코 앞에 둔 여자사람이므로 조숙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요죠'체로 갈께요..
저는 올해 중반까지 해외에 있다가 약 한달 전 한국에 돌아왔어요.한달 간의 백조생활을 청산할 겸 구직활동을 시작했죠.그리고 얼마 전 사는 곳과 좀 먼 거리에 위치한 회사와 면접이 잡혔어요.꽃단장을 오래 해서 시간이 아슬아슬 하더라구요.부랴부랴 지하철을 타려고 뛰어내려가는데, 한 남자분이 말을 걸더라구요. 양재방향으로 가는 출구를 모르겠다면서.
남자분(분이라고 하기도 싫음)이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머리도 길고 모자도 대충 얹은 듯한...? 느낌에 속으로 예비군이구나..하면서 길을 알려드렸어요.
근데 그분이 돌아서는 저를 다시 잡더니 제 폰번호를 묻더라구요.
제가 당황해서.." 네? 왜..왜요?
자꾸 역으로 따라오려는 제스쳐를 취하시길래, 머리가 그 짧은 순간동안에도 너무 복잡하더라구요. 면접은 빨리 가야하고, 맘은 급하고, 배는 아프고...(전날 밤에 먹은 매운 낙지 볶음 때문에 배탈났었어요ㅜㅜㅜ진심 멘붕..)앞에 있는 이사람은 길을 모르는 사람인 것 같은데 번호 안주면 쫓아올 것 같은 기세고..전에는 겪어본 적 없는 그 위압감에 눌려서 대충 번호를 찍어드리고 후다닥 뛰어내려왔어요.(정말 변명하자면, 살면서 몇 번 없는 일이지만...저한테는 과분한(?;) 헌팅이 몇번 있었어요.그치만 단 한번도! 번호를 준 적이 없었어요. 살면서 이번이 처음이였는데...완전 제대로 낚임--;..)정말 하늘에 맹세코~! 연락하고 싶다거나 만나고 싶은 맘에 번호를 준게 아니였어요.핑계같지만 진심으로!!!! 그 분 눈매가 좀 평범하지 않아서...그 짧은 순간 거절하기 어려웠어요. 뭔가 그 위압감..안주면 날 쫓아올 것만 같은ㅠㅠ ..
암튼 그러고 며칠 뒤, 이 남자에게 전화가 왔는데, 말투가 너무 뭐랄까..뭔가 자만심에 찬 느낌? 약간 나쁜남자와 무례 사이를 넘나드는 말투더라구요.조심스럽게 왜 전화 하셨냐고 물으니까, 말투에 짜증이 가득 묻어서; 왜여?하면 안되요? 왜요? 나랑연락하기 싫어요? 맘에 들었으니 전화했겠죠. 왜 했겠어요? 막 이러면서 비꼬며 따지는 말투까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기는 30살에 경영컨설턴트 하면서 쇼핑몰 운영중이다. 어디산다 등등저는 어디사는지 나이는 몇인지 뭐하는사람인지 친해지고 싶다면서 꼬치꼬치 캐묻더라구요.솔직히 뭐 만나려고 연락처를 준 것도 아니고, 남자가 역에서 귀찮게 들러붙을까봐 준거라서만나자는 말에 그냥 담에 보자고 거절하고, 나중에 통화했음 좋겠다고 하고 최대한 좋게 끊었어요.그리고 그 다음날 전화가 한통 왔는데 못받고, 오늘 또 왔는데 안받았거든요. 두 통 정도?첫 전화는 바빠서 못받았었고 오늘은 .. 솔직히 받고 싶지 않아서 그냥 안받았어요..ㅡ.ㅜ
근데 정말...... 전화 울리고 1분도 안되서 문자가 하나 띡 오는데..내용이......
"개념이업네 그지같은게 주제파악하거살어라 못생겨가지거""개념이업네 그지같은게 주제파악하거살어라 못생겨가지거" "개념이업네 그지같은게 주제파악하거살어라 못생겨가지거"
헐................저 살다살다 저런 사람 처음 봤어요..................물론 일방적으로 전화를 받지 않은 제 잘못도 있다지만; 저렇게 까지 말할 필요 있나요??????제가 뭐 전화를 수십통을 씹은 것도 아니고;; 꼴랑 두 세통에 저런 문자를 허겁지겁 보내다니...
나이 서른에 경영 컨설턴트까지 하신다는 분이 맞춤법은 고사하고, 멘트 한번 저렴하네요..;;;;;;;;;이래서 헌팅하는 남자들 진짜 별로인 것 같아요ㅜㅜㅜ (순전히 제 주관적인 입장에서요..ㅠ)뭐..결국은 번호를 주고 사서 욕먹은 제가 등신이죠.....ㅜㅜ;;;;;;;;;;;;; 그나저나 못생긴 여자 번호는 왜 따서 친해지고 싶다고 하셨는지 참 ㅎㅎ 웃기네요.
암튼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이 황당하고 잠안오는 밤에 소원이 있다면...저 남자가 길가다가 똥이나 밟고 시원하게 미끄러졌으면 좋겠네요.ㅎㅎ
잠실에 산다는 이름도 기억안나는 30세 쇼핑몰 CEO이자 경영컨설턴트씨!여자가 니 연락 씹는다고 그렇게 아무데나 막말 뱉고 살지 마세요.그렇게 성격이 더러워서 어떤 여자가 너를 만나고 싶어 하겠음? 여자들 번호 따면서 그렇게 추태부릴 시간에 맞춤법 공부나 더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