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4살 경상도 여자입니다.
제가 이렇게 판을 쓰게 된 이유는,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이 문제는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친척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제 나이 24살.
24년동안 살아오면서 저는 '가족'이라는 단어를 말하면, 단 한번이라도 행복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제 집안의 가장은 아빠가 아닌 엄마 이십니다. 아빠는 자영업을 하시며, 엄마는 교사 이구요.
어렸을 때부터 저한테는 아빠가 정말 무서운 분이셨습니다.
술을 자주 드셨는데, 술 드시고 집에 들어오면 엄마한테 화를 내고.
하루는 아빠가 술을 드시러 가셔서 엄마랑 같이 자고 있었는데,
집에 오셔서 또 엄마랑 싸우셨습니다.
그러던 도중, 아빠가 거울을 던졌는데 그 유리의 파편들이 저의 등 뒷 쪽으로 날라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 날의 사건은 저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어요.
엄마는 놀래서 유리를 치우던 .. 저는 자는 척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혹시나 움직일까봐
저의 등을 잡고 유리를 허겁지겁 치우던 엄마의 모습..
아빠는 거울을 던진적도 있고, 밥을 먹다가 숟가락이며 반찬이며 던진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지금은 아무거나 뭘 던지시지는 않네요.
물론 술을 안 드셨을 때도 항상 화를 달고 사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저는 아빠가 싫지는 않습니다. 제 아빠니깐요..
그렇다고 항상 엄마한테 까칠한 분도 아니십니다. 저한테는 항상 다정하시구요.
아빠랑 엄마랑 많이 싸워서 '이혼'이라는 말이 왔다갔다 할 때 저는 중,고등학생이였습니다.
어린나이에 너무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아왔죠.
이혼서류까지 집에 있는 것을 봤는데, 아빠가 허락해주지 않았습니다.
고등학생때까지는 엄마랑 아빠의 이혼하는 것만 말리기 바쁜 저였는데..
제 나이 24살이 되어 지금 생각해보면, 고민이 됩니다.
엄마의 인생을 아빠 밑에서 이렇게 살게 놔둬야하나...하고 말이죠.
그렇다고 엄마 아빠가 만약 이혼을 하신다면, 저는 아빠랑도 헤어지기 싫고, 엄마랑도 헤어지기 싫습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의 이혼을 말리고 싶지만, 요즘 들어 엄마가 너무 힘들어 하고 있는 거 같아서
딸로서 너무 고민이 되네요..
아빠는 돈이 필요하거나 무엇이 필요할 때마다 엄마에게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그런 것이 저는 너무나도 싫습니다.
그래서 아빠한테 엄마한테 제발 그러지 좀 마라. 엄마가 아빠 돈줄이냐.. 등등
아빠한테 모진말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말 할 때마다 아빠는 그냥 잔소리 좀 그만하라는 말만 하시네요..
저희 아빠는 아직 애인것 같습니다. 아침밥을 꼭 드셔야 하는 분인데,
엄마가 아침밥을 좀 늦게 차려주거나, 국이 어제와 똑같다거나, 반찬이 없다거나,
그러면 밥상에서 한숨을 푹푹 내시고 마지못해 다 드시거나 혹은 그냥 수저를 놓고 나가시네요.
그럴때마다 피곤한 엄마가 아침에 겨우 일어나서 차려준 밥인데 어떻게 저러나 싶을 정도로
아빠가 밉고, 보기도 싫을 정도네요.
지금 아빠랑 엄마는 얘기도 잘 안합니다.
아빠가 술 마시는 것은 줄어들었습니다. 이젠 아빠 술 마시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단지, 아빠가 엄마한테 하는 행동이 너무나도 스트레스 입니다.
엄마를 사랑해서 결혼을 했는데, 어떻게 엄마한테 그렇게 대할 수 있는지
도무지 딸로서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네요..
친구들 부모님들을 보면 두 분이서 좋은 곳에도 놀러가시고, 사이도 좋으신데..
저희 부모님은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아빠의 그 잘못된 버릇이 고쳐졌으면 좋겟는데,..
제가 글을 쓰면서 앞 뒤 얘기가 맞게 쓰려고 노력은 했는데
그래도 주주절절 쓴 것 같네요..
제가 딸로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