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게 직설화법으로 이야기한다고 언니는 종종 내게 화를 내곤한다. 누구에게도 화를 내는 법이 절대 없는 언니는(화는 커녕 거의 대부분의 화를 내는게 당연한 경우에도 침착함을 잃어버리는 법이 거의 없는 언니는) 종종 내게만은 정말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로 바로 눈물이 쏟아질 정도로 완전 난감할 정도로 흥분해서 화를 낼 때가 많은데,
나는 이해한다. 나도 내 동생에게만은 언니가 나에게 대하듯이 종종 화를 내니까.
다 사랑해서 그런거다. 그래서 나는 언니가 내게 화를 내도 그려러니하고 마음에 담아놓지 않고 넘어간다. 종종 억울해도 어쩌겠니?
늦게 태어난게 죄라면 죄인거지.
나는 약지 못하고 정말 끝까지 다 퍼먹어봐야 뭐가뭔지 안다는 언니말처럼, 늦되고 좀 많이 덜 떨어진 편인데.
이제와 새삼스럽게 드는 생각은 아니고.
예전에 노현정 시집갈때도 좀 부럽긴했지만,
오늘 이 사진 한 장보니, 참.
노현정같은 애들이 정말 무서운 거구나, 절실히 느껴지네.
영악한 년, 나는 요즈음 네가 진심으로 부럽다.
모든 애들을 부럽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노양,
대부분의 여자들이 바라는 그런 신데렐라 같은 삶,
기운 넘치는 이십대엔 정말 몰랐다.
몸무게 조곰만 늘어나도 무릎이 씨큰대는 서른중반에 다다르니 이제야 겨우 알것같다.
내가 바라는게 뭔지.
제비새끼처럼 입만 벌리고 짹짹거려도 누가 입에 장조림반찬 물어다주면 얼마나 좋을까?
벌어먹고 살기 고달픈 하루하루.
예전엔 나도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하는게 즐거웠는데,
요즘엔 누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애나 키우고 치장이나 하며 살고 싶단 생각도 조곰은 든다.
사주엔 평생 얻어먹을 팔자는 아니라는데,
어떻게 뒤짚을 수 있는 방법 같은게 없나?
다시 태어나야하나보다.
이 생의 끝자락은 언제쯤 만나지려나?
이제서야 어이없이 나도 나역시 진심으로 간절히 희망한다.
이 생엔 이미 글러먹은것같고,
아. 다음생엔 나도 노현정.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