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추억으로 가득한데.
아름다웠던 한 여름밤의 날 들.
설레고 떨렸던 맘들이 가득했던
우리들의 방 안에서
차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너나. 나나.
손잡고 너와 함께 걷던
그 길을 또다시 오늘도 걷고있어.
혹시나 정말 너가 여기 어딘가에 있을까봐.
주위을 둘러봐도
너와의 추억만 가득할 뿐.
정말 마지막으로 볼 수 있을 거 같은 그 날.
이번이 아니면 영영 널 볼 수 없을 거 같은 그 날에.
'안보내야하는데.. '
하는 맘따위 다 집어치우고
이성과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어진 그때에,
널 응원한다는 내용의 긴 메세지를 보냈지.
그리고
'줄게 있어. 잠깐 보자.' 이 말과 함께.
보내고 나서, 왜그렇게 심장이 떨렸던걸까.
온몸이 뜨겁고 떨리는 게.
숨조차 떨리는게.
놀랍게도,
너는 나와 같은 건물에 있었지.
책상에 앉아
니가 좋아하는 핑크색 헤드폰을 끼고
공부하는 너를 멀리서 봤어.
여전히 넌 이쁘더라. 너무너무.
널 부르고나서,
걸어오는 너를 쳐다보면서,
난 왜 그렇게 울컥했을까.
이쁘게 웃음짓던 눈은 퀭한게 힘이 없고,
매끈하게 이쁘던 얼굴은 초췌해지고,
항상 이쁘게 하던 머리는 부스스한게.
'너 그 꼴이 뭐냐고... 왜 그렇게 초췌해졌어.'
열받게.
'알아.'
자기도 자기를 다 안다는 너.
말하다 울컥하는,
그렁그렁 맺힌 네 눈물이.. 너무 슬펐..다...
'너가 가장 좋아할거 같은거 갖고왔어.'
믿기지 않는다는 너의 표정.
보면서 얼굴을 들지 못하던 너.
눈물맺힌 웃음을 보여주던 너.
너무 고맙다는 너.
'다시 멀리 가서도, 아프지좀 말구 잘 지내구 밥 좀 잘 챙겨먹어.
잘지내, 갈게.'
나는 정말,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는걸 실감하고는
주먹을 쥐구선.
그 애 앞에 내밀었다.
우린 마치 엄청 씩씩해 보이는 것처럼
서로의 주먹을 갖다댔다.
속은 썩어 문드러져 가면서도..
문을 열고 나가면서,
네 마지막이 보고싶어서.
뒤돌아봤다.
닫히고 있는 문 사이로 보이던,
서서 날 바라보던 그 모습은
평생, 정말 평생 잊을수 없을것 같다.
사랑하는 ㅎㄹㅇ.
너무 고맙다며, 자기는 해준게 없다며.
슬퍼하지마.
난 니가
같이 있어준것 만으로 너무 행복했어.
그것만으로 충분해.
행복했던 우리 추억들 다 꾹꾹 잘 담아놓을게.
우리 인연이라면, 정말 다시 볼 사람이라면
언젠가 만나겠지.
그때는
맘껏 사랑했으면 좋겠어.
활짝 웃기만 했으면 좋겠다.
더이상은 울기싫다. 정말.
니 손 잡고 둘만이서 아무도 모르는 데로 멀리 떠나고 싶지만
세상 속에서 아파하고 있는 널 보면...
아직 난 너무나 니 옆에서 나약한걸 다시 느껴.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내가 원망스럽고.
이제 빨리 다 잊어야
원래 나의 삶으로 돌아올수 있을텐데.
졸업을 준비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각자의 치열한 삶으로 돌아가야 하는거겠지.
이번 해, 유난히 더웠던
짧은 여름날의 우리 추억들.
그 추억들을 다 잊기는 싫고.
조금이라도 희미하게 만들수 있을까?
그럼 조금 덜 아플까?
시간이 약이라던데,
그 약 좀 빨리 먹어야겠어.
난 아직 너무 아프다.
하지만,
넌 제발 좀 안아팠으면 좋겠다.
진짜 정말 넌, 무지 행복했으면 좋겠다.
안녕. 정말 안녕..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