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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화가 보고싶어 근무중에 쓰는 편지

....... |2012.08.25 10:51
조회 246 |추천 2

군화야

 

1년이 넘는 만남의 기간동안 한번도 니 앞에서 눈물보인적 없던 내가

니 앞에서 그렇게 펑펑 울고 집에와서 혼자 또 울고 방에서 통화하다 울고 화장실가서 울고 또 울고

수능보기 전처럼 장염에 감기에 (왜 내가 아팠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너무 아파서 울고 또 울었는데 정작 군대를 가는 넌 가는 날까지도 해맑게 웃으며 캠프가는 것 같다고 들떠있었더랬지.

 

그냥 학교에서도 늘상 붙어다니던 니가 군대를 간다는 게

나랑 전화하고 싶을 때 전화를 못하고

보고싶을 때 못본다는 게

그게 이상해서 그랬엇나보다.

 

입대를 하기 전, 넌 나에게 반지를 끼워줬었지.

제대하면 더 좋은걸로 바꿔줄테니까,

그러니까 얌전하게 조신하게 술 조금만 먹고 늦게까지 놀지말고.

다이어트 한다고 밥 굶고 그러지 말고

건강하게 잘 기다리고 있으라고.

그래도 힘들면 언제든 좋으니까 말 하라고.

그리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처음엔 진짜 보고싶어 죽겠더라.

하루종일 연락 안올거 알면서도 핸드폰만 쥐고 있고

너랑 나눈 카톡대화를 올려다보게 되더라.

니 사진을 하루에도 몇번씩 보고

자대배치가 나왔을까, 밥은 잘 먹고 있을까.

가끔씩 배를 앓았던 니가 낯선 곳에서 잘 지내고 있을까.

붙임성은 좋은 너였으니까 어디서든 잘 적응하겠지.

잘 지내겠지.

수료식날 이모님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 너는 약간 상기된 목소리로

드디어 자대배치 받았다고, 이제 면회도 할 수 있다고 기뻐했었더랬지.

 

초창기에 우린 전화를 했다 하면 애교섞인 목소리를 내가며

보고싶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되뇌었고

바보같이 뭐하러 기다리고 있냐는 친구들에게 애써 웃어보이며

그래도 니가 전화도 많이 해준다고,

편지도 많이 써준다고 거짓말도 해가며 너를 기다린다.

 

이렇게 날씨가 궃은 날이면

솔직히 내 동생도 군인이지만

나는 니가 제일먼저 걱정된다.

 

 

 

 

그러니까 전화좀 해라.

 

 

 

 

이등병때까진 눈칫밥 먹어가면서도 주말 아침부터 전화질해대서 날 깨우더니

요샌 좀 많이 뜸하다. 드디어 너도 px 냉동식품의 참맛을 알게 된거니?

있을때 잘해라.....

px 냉동식품은 앞으로도 1년 이상 너의 곁에 있을거지만

난 장담할 수 없잖니...?

그러니까 너는 전화나 하는 편이 좋다.

 

그럼 난 보고서 작성해야 하니까 이만 간다.

토요일날 남들은 데이트 하는데

난 데이트 할 니가 군대에 있으니

닥치고 돈이나 벌련다.

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니가 내 아이를 낳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니가

오늘따라 너무 보고싶고 그립다...

 

 

 

p.s. 너 좀있음 생일인데 면회도 안된다해서 이 누나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길이 없구나. 작년 니 생일땐 너랑 놀다가 내가 클럽간다해서 니 마음에 스크래치를 한줄 내줬었지...벌써 일년전이구나 그게..... 시간 참 빠르다..... 여긴 태풍이 오고 있는데 너희 부대는 괜찮은지 모르겠구나......

니가 이글을 읽을 일은 없을거란 걸 알지만 그래도 보고싶어서, 그냥 그렇다고 하나 쓰고 간다......

 

보고싶다 JJW사랑

 

 

 

 

 

 

 

오늘은 센치한 날이니까요...ㅜ.ㅠ

군화가 보고싶어 온 몸이 쑤시는 날.....ㅜㅜㅜㅜ

지구상 모든 곰신들 화이팅입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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