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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가 무서운 나 ㅠㅠ

아잉 |2012.08.25 11:21
조회 649 |추천 0
안녕하세요!!아하하..하하ㅏ하... 매번 눈팅만 했지 글쓰는건 첨이라 어색하네요..
저는 지금 미쿡에 살고있는 21살 흔녀입니다.중학생때 가족사정으로 다같이 미국으로 왔고, 지금은 저랑 남동생이랑 같이 살고있습니다 :)부모님은 한국으로 돌아가셨구요.
여름방학이 무지무지왕창엄청나게 긴 미국학교에 다니고있어서,또 이번 여름방학은 정말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안하고 뜨거운 텍사스의 태양을 피해 축 늘어져 지냈기에,너무너무 심심한 기념으로다가,그리고 이제 며칠남지않은 개강을 앞에두고ㅠㅠㅠ 으헝헝헝ㅠㅠ여름내내 한게 아무것도 없기에 음슴체로 글을 쓰겠습니다.
*사설이 좀 깁니다. 주절주절늘어놓는게 제 스타일이다보니.. 이해해주세요 아잉*
네! 그래요! (ㅋㅋㅋㅋ 혼자 놀기 ㅋㅋ)나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텍사스에 산다고 하면 매번 카우보이 안부를 묻는, 그런 뉴욕이나 엘에이나 시카고가 아닌, 비교적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에 사는 대딩임.도시임.대도시는 아닐지라도 도시임.텍사스라고 말타고 카우보이 모자쓰고 총을 허리춤에 차고다니는 깡촌은 아님. (은근 스트레스받음)
본인은 수원에서 태어나 내가 다 컷다고 뻐길때쯤 서울로 이사를 갔음. (그나이 무시무시한 5학년!)나는 다 컸는데 애취급하는 어른들이 같잖을 (...그때 그랬다구요......) 나이었고, 조금은 이른듯한 사춘기를 겪고있었음..그당시 우리반에 남학생이 하나 있었는데 부산에서 태어난 애였음.아주약한 엑센트가 있었지만 뇌가 맑은 우리들은 잘 어울려 놀았음. 솔직히 별 관심없어서 그다지 신경을 안썻던것 같음.그렇게 내 기억속 부산사람은 그 애가 다였음. 전부. 유노? 에브리띵.좀 멍청하고 (내눈에) 잘 넘어지며, 가끔 한심하고 (내눈에......), 그저 해맑았음.
그러다 중학교를 입학하면서 나는 분당으로 이사를갔고, 곧 미국으로 왔음.텍사스에서 뜨거운! 정말미친듯이뜨거운! 태양열을 정수리로 흡수하며 나는 고등학교에 입학을했음.
거기서!
한 깡패같이, 무섭고 우락부락하고 근육이 빵빵터질라하는 선배를 만났음.... ㅋㅋㅋㅋ훗날 내 남친임.
첫인상은 굉장히 무식하게힘세고.. 그럴것같은데.. (사실 이건 맞음. 힘은 정말 쎔.. 한대맞으면 뼈부러질까봐 겁남..)알고보니 되도않는 애교부리고 뭔가 애매하게 자상하며 터프한매력은 눈곱만큼도 없는 남좌였음.
글쓴이는 터프하고 마초같은 스똬일을 좋아함.섹시하고 막...나를 딱 눈빛만으로 제압할수있는..
또 글쓴이는 키가 좀 큼.. 아니면 유난히 내 주변 남자들이 죄다 작음...........
근육선배도 마찬가지였음. 나보다 살짝 작았지만 글쓴이, 쿨한여자임. 키따위 신경쓰지않음.외모도 솔직히 웃기지않으면 됨. 그게 무슨 문제겠음. 마음만 태평양처럼 넓으면 됨.뭐 울퉁불퉁 근육부터 작은 키까지 외모가 맘에든건 아니었지만, 그리고 마음도 완전 쫌생이같았지만 (처음사귈때.... 지금은 아니에요 ㅋㅋㅋㅋ)어찌어찌해서 우리는 사귀게되었고, 우리 도시 한인 고딩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한 커플이 되었음.
정말 지지고볶고 맨날싸우고죽일듯이으르렁대다가도 만나면 화해하고 이러는... 뭐...그렇게 글쓴이는 첫 남친다운남친과 근 일년반을 울고불고싸우며 ... 힘들었지만 사귀었음....
그러다!어느날 이 미워죽겠는 남친집에 놀러갔음. 우리 지역은 놀데가 없음. 갈데도 없음. 야외는 너무 더움. 실내로 들어가자니 한국인들이 꼭 하나둘씩 있음. 그래서 커플들은 주로 서로의 집에가서 부모님 감시밑에 숨죽여 놀았음 ㅋㅋㅋㅋㅋㅋ나도 그집 한두번 가본거 아니었고 그 선배 동생이 나랑 동급생 친구였기에 그 친구이름을 부르며 남자셋을 머금고있는 우락부락한 집에 완전 상클발랄 소녀의 아우라를 풍기며(..죄송...) 들어갔음.그런데. 헉. 아주머니가 거실 쇼파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고계셨음.몇번 인사도 하고 얘기도하고, 갈때면 맛있는것도 해주셨지만역시 고딩인 나에게 남친의 엄마란 엄청 무섭고 불편하고 왠지 꺼리고싶은 존재였음.
"ㅁㅁ야~~ 나왔당!! .........어.... 안녕하세요(급조숙)""아 그래~ ㅇㅇ왔나~?"
게다가. 남친의 부모님은 두분다 경상도분. 그중에서도 마포와 부산, 그리고 엄청나게 본토적인 사투리를 구사하시는 분이셨음...
일생을 수도권에서 살았고 태어나 만난 경상도 사람은 초딩때 같은 반이던 그 밥팅..(우리 아직 친함 :))이 다였던 나에게 남친 어머니의 사투리는 너무너무 무서웠음.. (남친은 수도권에서 태어나 미국과 한국을 왔다갔다하며 컸기때문에 경상도 사투리는 커녕 스울말을 구사해씀↗)
그날따라 아주머니는 기분이 좋으셨고,과일을 내오시고는 나와 내 남친과 담소를 나누고싶어하셨음...ㅠㅠㅠ먹을거에 약한 나는... ㅋㅋ 맛있는 과일이 나오자 먹고싶어서라도 자리에 붙어있었고뭐, 자기 엄마가 불편할리 없는 남친은 쩝쩝 과일을 먹으며 엄마와 나와 얘기를 나누었음.
한참을 얘기하다가 (사실은 아주머니와 남친의 대화를 옆에서 추임새 넣어가며 듣고있다가,) 갑자기 옆동네 사시던 아주머니의 남동생 내외가 놀러오셨음.집안이 갑자기 왁자지껄 경상도 사투리로 들어찼음.글쓴이는 이때부터 살짝 무서워지기 시작함..화내는거 같은데 웃고있음.그 공포를 경상도사람들은 모를거임 흐억어규ㅠ그러다가 결정적으로 남친 엄마가 얘기를 하다가 나를 '가시나'라고 부름.나는 너무 서럽고 서럽고.. 서러웠다는거 밖에 말로 표현이 안됨 ㅠ이미 겁을 잔뜩 들어먹은 상태였고막 눈물이 나올것같았지만 속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초딩때 이미 어른이 된 성숙한 나의 이미지를 유지하려 노력했음.그러다가 그 남친 외삼촌 분께서 웃는얼굴로 역정을 내시며 주먹으로 내 남친을 퍽 치셨음.나는 눈앞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더더욱 겁을 먹었음.그런데 남친이 자기 외삼촌을 다시 주먹으로 침 나는 눈앞이 하얘져 쓰러질 지경이었음.
그때마침 엄마가 나에게 전화를 하심.어디냐. 빨리와라. 잡으러갈까? 하시는데 너무 고마웠음.나는 양해를 구하고 남친도 나를 집에 데려다줘야하니까 같이 인사드리고 나왔음.차를 타고 가라지 (garage 음.. 차고? 같은거?) 문을 여는데 막 눈물이 나왔음.그래서 창문밖을 보며 눈물을 꾹 참고있는데 이 눈치없는 남친이 막 혼자 주절주절 떠들다 내가 반응도 없고 창밖만 보니까 이상한걸 깨달았음.막 왜그러냐고 내 고개를 자기쪽으로 억지로 돌리는데 너무 서럽고 무서웠던게 폭발하면서 막 토하듯이 울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암? 막 토하듯이 울음이 나오는데나는 정말 나라를 잃은 사람보다 더 서럽게 꺼이꺼이 막 숨도 못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제야 깜짝놀란 남친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뛰쳐나와 내쪽의 차문을 열었음.그러곤 왜그러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진짜 십분가량을 목놓아 울다가 ㅋㅋㅋㅋㅋㅋ (차 세운데가 하필이면 공원근처여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꽤 됬었음 ㅋㅋㅋㅋㅋㅋㅋ 막 지나가다가 괜찮냐고 왜그러냐고 사람들이 물어보고 ㅋㅋㅋㅋ 남친은 자기가 그런거 아니라며 ㅋㅋㅋ 아니긴뭘아냐 너도 한몫했어 너도 사투리썻잖아 이새....)남친은 자기집에서부터 내 표정이 안좋았다며 우리 엄마가 나 화장실간 사이에 너한테 뭐라고 했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엄마한테 나 괴롭히지 말라고 말할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울다가 기겁하며 말렸음ㅋㅋㅋㅋㅋ 나 운거 말하면 오빠 앞으로 안본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나한테 차이고싶지않으면 그입다물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눈물콧물흘리며 끅끅 거리며 말렸음 ㅋㅋㅋㅋㅋㅋ
쨋든, 말을 할수있을정도로 진정이 됬을때 글쓴이는걱정스레 쳐다보는 남친의 눈을 마주치며 콧물을 닦으며 말했음..
"아줌마가 나보고 가시나라고ㅠㅇ루ㅡ으핳아앙아아ㅏㅎ샤ㅓ듀ㅜㄹ닐허ㅏㅜㅠㅠㅠㅠ츄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랬더니 뭔가 심각한 일이 있는줄 안 남친은 너무 어이가 없다는듯이 픽 웃다가 폭소를 하기시작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그 반응이 나는 또 너무 슬펐음 ㅠㅠㅠㅠㅠ 왜 내 슬픔에 공감을 못해? 니가 그러고도 내 남친이야?이런맘으로 또 설움이 폭발한 나는 엄마잃은 아이처럼 목놓아 울었고 우리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동물원 원숭이가되었음.
또 한차례 울어서 진이빠진 나는 
"그리고 오빠 외삼촌이랑 오빠랑 막 주먹질했어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 라며 울먹였고 ㅋㅋㅋㅋㅋㅋ남친은 장난친거다, 그냥 툭친거다, 그래, 너의 눈엔 우리의 툭이 퍽으로 보였을수 있다.하지만 우리는 장난이었다. 라며 나를 달랬음.
본인은 집안에 남자가 많음. 엄청많음.외가 사촌오빠들이 13명이고 나이 차도 엄청 많음 적게는 위로 1살 차이부터 많게는 우리엄마보다 한살 어린 오빠도 있음.어렸을때 내가 놀러가면 거의 막내고, 집안에 여자가 몇 없고, 있어도 아줌마인 언니들과는 달리나는 파릇파릇 갸냘팠기에 사촌오빠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사랑또한 지극했기에,그 누구도 내 몸에 손을 댄다거나 혹여나 귀찮게 군다거나, 장난으로라도 툭툭 치는일이 절대 없었음.친가쪽은 내가 왕이었기에 ㅋㅋㅋ 밑의 동생들이 감히 왕초인 나를 범접할수 없었음 ㅋㅋㅋ
이런 나와는 정말 상반되는 입장 속에 자란 남친은친가나 외가나 남자가많은 집안의 남자로써 치고박히고맞고구타당하고구타하며. 자랐음.
여하튼 글쓴이는 지나가던 백인 할머니가 수상히 여기고 전화기에 112 를 누를듯한 표정으로 다가와 괜찮냐고 묻자 황급히 남친과 자리를 떴음.진짜 미친듯이 울고나면 지쳐서 머리도 띵하고 눈도 붓고 축 늘어지는, 그런거 암?흐잉이ㅣ이잉이이 이러면서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못하고 늘어져서 울고있는 글쓴이를 남친이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달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으로 들여보냈음.
그 이후로 글쓴이는 부산사람들이 무서움.
얼마전 겨울방학을 맞이해 한국을 놀러갔다가 남친과 부산에 우리의 절친! 뽕을 만나러갔음 ㅋㅋㅋ가서 씐나게 놀다가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잇힝! 부산에 왔으면 회를 먹어야한다는 나의 주장에 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회를 먹으러 갔음. 밑에서 횟감을 골라서 윗층에가서 떠먹는거였는데 내륙에서 고급횟집이나 스시에 올려진 회만 먹던 글쓴이는 그.. 뼈랑 같이 써는거? 그걸 못먹음..분명히 뼈 없이 썰어달라고 했는데 뼈가 같이 나온거임..아침이고.. 기차시간도 되가고 해서 그냥 먹고 가려고했지만 ㅠㅠㅠ 흐엉 도저히 먹을수가 없었음ㅠㅠㅠ그래서 아저씨를 불러서 죄송한데 이거 뼈 없이 주문했다고 하니깐!그 아저씨가 막 아줌마들한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삿대질을 하면서 ㅠㅠㅠㅠ 아이씨를 섞어가며 회를 다시 뜨라고 막 그랬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글쓴이 너무 무서워서 젓가락 떨어뜨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뼈랑 같이 씹어먹다 죽을걸, 하고 생각함.남친이 웃으며 그냥 말씀하시는거야, 원래 말투가 그래~ 라며 또 내가 울까봐 ㅋㅋㅋㅋㅋㅋ 달랬지만이미 글쓴이는 세상이 깜깜했으뮤ㅠㅠㅠㅠㅠ
그래도 맛있는걸 앞에두고 울수는 엄찌!한접시 다 먹고 매운탕도 다 먹고 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남친과 만난지도 6년이 다 되어감 :)이러다 내가 한남자만 만나다 시집가겠구나ㅠㅠㅠㅠㅠ 싶지만같잖은 애교부리며 앵기는 남친을 보면 에휴 나 아니면 누가 이 화상을 거둘꼬. 싶음 ㅋ
하지만 아직도 나는 경상도 사투리가 무서움.그래서 남친이 미래지향적인 얘기를 꺼낼때마다 그 입을 막아버림 ㅋㅋㅋㅋㅋㅋ내 지난 6년을 가지고있는 사람인데 없이 어떻게 살까. 싶기는 함.그래도 모르겠음 :) 나는 아직 젊고 파릇파릇하고 생생하고 풋풋하니깐! :D
혹 인기가 많으면 남친과 함께한 어마어마한 사건들을 하나씩 풀어놓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절초풍할 스토리가 많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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