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분들이 보기 바라는 마음에 카테고리를 수정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에 살고있는 여자 휴학생이구요,
몇 달전까지만에도 여수세계박람회에서 일했던 종사자입니다.
전 세계인의 축제였던 여수세계박람회가 끝난지도 어느덧 2주가 다 되어가네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주신 덕분에 목표치였던 800만을 돌파하였습니다.
굉장히 기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방문해주셔서 종사자로써 굉장히 뿌듯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간만큼 만족도도 크지만 불만족했던 분들도 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엑스포가 끝나고 나서 많은 분들이 항의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조직위원회 운영에 관해서...
저도 엑스포에서 잠시 일했던 종사자로써 굉장히 눈살 찌푸려지는 운영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인터넷을 보다보니 ‘여수엑스포 종사자들’에 관한 비난과 욕설로 인해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여수엑스포는 조직위원회와 그 아래 약 만 명이 넘는 종사자들이 있습니다.
안전요원, 운영요원, 도우미분들(운영요원), 대행사, 참가자, 시설.유지.보수, 자원봉사자 등이 있습니다. 다들 여수분들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모이신 분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물론 여수분들도 계시지만요. 저희 종사자들은 박람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미리 와서 교육을 받고 투입된 종사자들이 대부분입니다. 하루에 박람회장을 다녀가는 관람객 수 만해도 적은날은 총 통틀어 10만명 많으면 20만명이 넘는 관람객분들이 다녀가십니다. 하루에 몇 십 만명인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굉장히 피곤하기도 하고 때론 안 좋은 사건이나 일들이 터져 수십번 수백번 그만두고 싶다는 얘기를 항상 입에 달면서도 묵묵히 자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물론, 저희들이 엄청 잘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불친절했던 종사자들도 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친절한 사람이 있는 만큼 불친절한 사람도 없진 않을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폭염특보가 내린 더운 날씨에 밖에서 일하느라 짜증도 나고 사람도 많고 종사자들도 종사자들 나름대로 받는 스트레스도 있을 것이고, 관람객 분들도 더운날씨에 와서 짜증이 이만저만 아닐거라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있었던 일들과 직접 본 것을 한 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더운날씨에 와서 종사자들에게 주류를 뺐는다는 이유로 아들.딸뻘 되는 종사자를 멱살을 잡거나, 애기들 보는 앞에서 욕설을 하시거나, 도우미분들 치마를 만지시거나, 도우미분들에게 성적발언을 하시고, 치맛자락을 만지면서 희롱을 한다던지, 라이터를 뺐는다는 이유로 안전요원에게 침을 뱉고, 운영요원들에겐 운영그따위로 할거냐면서 욕설을 하고 가는 둥 제가 종사자로 일했을 땐 굉장히 안 좋은 것들만 보았습니다. 이런 일들을 많이 본 종사자로써 솔직히 관람객들이 굉장히 원망스러웠습니다.
저희들도 집안에선 귀한 자식이고 어딜 가도 내로라하는 자식들입니다.
부모님뻘 되시는 분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먹어도 어리다는 이유로 가만히만 있어야 했고, 엑스포 운영에 관한 욕들도 저희가 다 비난을 받고, 취객 분들이 하는 잔소리까지 일하면서 굉장히 저희도 저희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사람과 사람간의 예의라는게 전혀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종사자로 일을 해서 그런지 솔직히 저의 주관적인 의견으로는 불친절했던 종사자들보다 불친절한 관람객이 많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일하면서 본의 아니게 상처도 많이 받고, 충격도 많이 받았습니다. 후회없이 열심히 일했다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수세계박람회 홈페이지 게시판은 죄다 종사자욕들 뿐이고...종사자로 일하면서 굉장히 속상했습니다.
입장바꿔서 만약 이 글을 보고 계신분이 종사자였다면, 93일동안 하루에 몇 십만명이 다녀가는 박람회장에서 일할 자신이 있냐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저희도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생각하고, 많은 분들에게 좋은 추억 남기기 위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했고, 더운날씨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도 몇 십 만명 상대하느라 어떤 관람객분들께선 불친절하다고 생각하셨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 한 다른 종사자들을 생각해주시면 어떠실지요?
길이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요. 글솜씨가 대단한 것도 아닌데 뒤죽박죽 쓰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이글을 읽고 읽는 종사자분들, 다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시다!
종사자들이 있기에 여수세계박람회가 더 빛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조직위원회 분들에게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조직위원회...
월급도 제때 안주고, 일한만큼 돈을 주지도 않으면서 조직위원회라는 높은 지위에 있다고 그 아래 종사자들 다 무시한 당신들은 엑스포 운영에 관해서 잘했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조직위원회는 정말 쓰레기 집단이라 생각이 듭니다.
공짜표 티켓을 뿌리지 않나, 지자체권.여수시민감사의날 초대권부터 시작해서 술을 팔면서 술을 뺏으라고 하질 않나, 엑스포가 끝난지 지금 2주도 넘었는데 아직도 7월달 월급을 안 주질 않나...
욕은 우리가 먹고, 돈은 조직위원회가 받아먹고
당신들의 운영으로 인해 욕을 바가지로 먹은 종사자들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심코 조직위원회가 던진 돌에 맞아죽은 개구리가 바로 종사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