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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이 처남 등록금을 내라고 하시는데.....

답답하다 |2012.08.26 04:04
조회 1,338 |추천 4

저는 현재 36살 4살차 아내와는 연애 3년 결혼 5년을 넘겼습니다. 14개월된 딸아이가 있고요...

아내와 저는 넉넉히 않은 부모님 밑에서 자라왔고 저는 어린시절 부모님 이혼후 시골에서 조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연애는 한번도 해본적없고 사회초년시절 대학 졸업반이던 아내을 만나 연애끝에 결혼을 하게되었습니다... 아내도 참 착하구요...

 

문제는 지난 금요일 장모님 생신때였습니다...

장모님 생인이라 일을 일찍마치고 집에들러 아내와 애를 데리고 처가집을 갔습니다.

올봄에 결혼한 처형네는 안왔더라구요... 이유인즉 장모님이 다음날 대구 친척결혼식 내려가시는데

와봤자 본인이 없으니 다음에 오라고 해서 안오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우리집과 처가집은 차로 15분  수원사는 처형네는 1시간은 걸리지만 못왔다갈 거리는 아니라고 생각 들었지만 크게 생각은 안했습니다...  언제나 가까이 사는 우리 부부내외가 자주 방문하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친인척 대소사에 그리 참석하는편이 아니기도 합니다.)

처가식구와 친인척분들이 모여 계시다가 장모님의 신세 한탄 애기(좀 죽는소리 하시는 스타일)부터 돈애기 나오시다가 내년에 처남이 제대인데 내년 2학년 시작하면서 저보고 내년 한학기 등록금 300만원을 내라고 하시네요...

처남은 지방 3년제 보건대학을 휴학중입니다.....

그러시면서 큰사위가 왔으면 둘이 번갈아서 한번씩 내면 되시겠다면서 큰사위가 없으니 우선

저한테 먼저 말씀 하신다고 하시네요......

 

중요한 애기면 큰사위보고 오지말라고 말씀해놓고 왜 저한테만 애기하시는건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다음에 같이왔을때 애기하셔도 되는건데....속으로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큰사위는 저보다 2살 어리고 외벌이긴하지만 시댁이 잘사는편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딴에는 저는 눈치볼 시댁이  없어서 이러시나 그런생각도 들더군요 ㅠㅠ

 

갑작스런 요청에 바로 "예"라는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냥 말없이 가만히 말씀만 듣고 있었어요...

처남이 "엄마 학자금 대출받아도 돼" 이러니

장모님이 "이자 많이 나오자나 매형이 등록금 내주면 니가 나중에 돈벌어서 갚으면 되고..."

이러시더군요.... 그러시면서 이제 나는 힘들어서 쉬고싶다 시골이나 가서 농사나 지으면서 살고싶다는

말씀에 집사람이 " 엄마는 시골살지도 농사도 절대 못짓는다고.." 그말만 하고서는 쭈욱 집을 나설때까지 저하고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우리가 말이 없자 장모님은 다시 등록금 애기을 내달라는 말씀을 재차 꺼내셧고 외숙부님도 사위도 자식이라며 거드시더군요... 정말 바늘방석이 따로 없었습니다....

예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그런말이 안나오는 제자신도 초라했지만, 처남한테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장인어른은 술을좀 많이 드시고 그러시지만 아파트 경비일을 하시고, 장모님은 이삿짐센터에서 일을 하십니다.  50대 후반에 힘들일을 하시니 이해가 안가는것은 아니었지만 갑작스런 말씀에 어찌해야할지을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처가집 재정상태가 나쁘지는 않습니다...30평대 아파트에 아파트 대출금은 현재 천만원정도 있으시구요...

 

문제는 저희 부부가 현재 돈이 없다는것 입니다....

아내도 장인어른 술주정에 자매지만 처형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 일찍이 저한테 시집을 왔습니다...

저와는 다르게 부모님은 계셨지만 사랑을 그리 많이 받지는 못햇구요... 아내는 우수한 성적이었지만 학자금 문제로 수도권 대학보단 지방 국립대을 나왔으며, 대학생활 내내 아르바이트을 할만큼 억척스럽게 졸업을 하였습니다.

저와 아내는 결혼당시 돈이 없어서 제가 회사에 2천만원을 대출받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번돈은 처가집 아파트 구입하는데 다 드리고 몸만왔습니다.

그리고 장모님한테 대출금중 5백만원을 드리면서 저희 아버지 형제분 선물이나 혼수품을 이돈으로 해결하시라면서 제가 드렸었구요.... 그렇게  저는 결혼을 하였습니다....

 

아뭏던 저희는 전셋값 올려다라는 집주인요청에 작년봄에 대출을 받아 17평 아파트을 구매하여 현재 대출금을 상환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둘째을 낳으라고 하는데 현실은 돈도 돈이지만 애들 봐줄 사람도 없습니다.

딸아이는 9개월째부터 어린이집 보내고 있구요.... 한참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야 할 시기에 애한테 미안하기도 하구요... 본래 아내는 학원 강사이지만 2달전부터 아이 때문에

보험설계사로 전향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자유롭다는 이유가 컸습니다....

아이낳고 대출금에다 외벌이로 생활을 하니 집사람도 답답해서 어린애을 떼어놓고 제가 쉬라고 말려도

일선에 뛰어들어서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보면 저희 부부가 돈잘벌고 삶이 나아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등록금 300만원은 못되더라도 대출을 받아서라도 도와드릴 용의는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날 엊그제 그자리가 너무 가시방석이었습니다......

외가 친척분들 계시고 당사자인 처남도 있는자리에서 장모님의 그러한 말씀은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냥 집사람한테 조용히 말씀하셨어도 될 문제가 아니었나 그러면 저와 상의해볼 수 있는 것이었는데...

그런 안타까운 생각과 함께 너무너무 서운하더라구요....

식사을 늦게 마치고 5시간이 500시간인것처럼 흘러 자정이 되어 처가집을 나서면서 집사람이 위로해

주더군요... 자기얼굴 봐서 엄마가 저러면 안되는데 미안하다네요.... 집사람이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위로는 되었습니다....

 

처가집 도움은 한번 받아본적이 있습니다.

3년전에 제가 피씨방을 잠깐할때 3천만원을 장모님이 빌려주신적이 있습니다.  3개월안에 이자까지 쳐서 갚아드렸구요... 

친한 친구들한테 고민을 애기하니 시작은 등록금이지만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요구 사항이 생길거라고

하네요... 제가 어머님이 안계셔서 장모님을 엄마처럼 생각하고 지내왔는데 제가 나쁜놈인지 점점 부담스러워집니다....

집사람은 그냥 우리가정만 생각하자고 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처가 친척분들도 사위가 해줘도 된다는 뉘앙스을 주셨는데 더군다나 처남얼굴 보기도 좀 그렇고 잠도 안오고 이렇게 글을 주저리 남겨보내요.....

 

생각해보면 저나 집사람이나 그리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억울한 감 또한 있는게 사실입니다...

저의 아버지 형제가 5인데 장남인 아버지가 좀 모자르십니다..

언제나 형제들한테는 인정못받는 처지셨고, 그 덕에 저역시 그닥 30대 초반까지 장손이지만

인정도 못받고 살았죠 .... 하물며 할머니 재산도 아버지한테 가는거 없이 나머지 형제들이 증여받는걸 할머니한테 고모랑 제가 겨우 막았으니까요...

장모님도 아들을 염원하고 낳았는데 둘째도 딸이라 결국 40줄에 막둥이 처남을 낳았죠...

집사람이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은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아내도 받은거 없이 너무하다고 하네요... 언니의 무분별한 사치로 신용불량자인 상태에서

집사람이 보증설뻔한것도 제가 중간에 보증못서게 했구요...

아뭏던 그깟 300만원 찌질하다고 욕하셔도 할말은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 예감이 이게 시작이 될지 아니면 서로 어색한 사이가 될지 둘중 하나는 확실한거 같습니다...

저나 집사람이나 외식이나 놀줄도 모르는 일벌레로 살아왓지만 형편은 그리 나아지지 않고, 자꾸 부담스러운 일만 생기니 집사람도 멀리 다른데 가서 살고싶다고 하네요... 그렇게 아내는 오늘도 몇번을 울먹이다가 잠들고 저도 답답해서 이렇게 몇자 끄적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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