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대학원 2년째에 접어든 여자입니다. 가끔 네이트판을 보며 스트레스 풀고 재밌고 좋았는데, 지난 1년동안 같이 살아온 룸메이트 때문에 더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서 저도 그냥 한번 글 올려보게 되네요... 다들 보니깐 글을 올려놓고서는 뒤에 아 시원하다 하시길래
제가 유별나게 깔끔을 떨거나 이상한건지, 아니면 제 룸메이트가 유난히 더러운건지 알 수가 없네요. 만약에 전자라면 제가 앞으로 고쳐나가야겠죠, 결혼도 하고 하려면. 그래서 혹시 몇분 보시게 되시려나 하고 이렇게 글 써봐요.
일단 저랑 제 룸메이트는 여러모로 맞지는 않아요... 저는 원래 지난 3년동안은 혼자 살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이 룸메이트랑 살게 되었어요. 참고로 저의 가정환경은, 제 어머니는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보았던 제가 보아도 정말 깔끔한 분이세요. 우리 어머니만큼 깔끔한 분은 찾기 힘들 정도로... 거의 결벽증 정도? 하지만 그게 이상하다는게 아니고 전 그래서 집에 가면 너무 좋죠. 그리고 저는 세균연구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세균 이런것에 굉장히 민감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제 방이 그렇게 어머니가 하시는 것처럼 그렇지는 않아요, 오히려 일하는 곳에서 너무 깨끗이 해야해서 그런지.
그리고 저희 가족들은 모두다 소리에 굉장히 민감해요. 아주 미세한 소리에도. 그냥 어렸을때부터 뒤꿈치 들고 다녔던게 습관이 됐구요.. (이건 제가 정말 이상한거 알고 있어요) 많은 분들도 이건 공감하시겠지만 저는 밥 먹을때 쩝쩝 후루룩 이런 소리 증오하구요, 특히 껌 같은것 짝짝 소리내면서 씹으시는 분들 정말 이해 안되요. 전 제가 그런 소리들을 너무 싫어해서 그런지 정말 최대한 소리 나지 않게 생활하고요.
제 룸메이트는 반면, 제가 보기에는, 완전 반대에요. 먹을 때 소리는... 이미 포기했고요.. 껌도 포기했어요. 이런건 다 괜찮아요, 제가 이상하단 걸 알고 있으니깐요. 그런데!!!
1. 집에 왜 불들을 다 켜놓고있죠? 전 불 켜놓고 안쓰면 그냥 끄거든요? 불이 계속 켜져 있는게 그냥 신경 쓰여서.
2. 텔레비젼/불/ 등등 외출시에도 다 켜놓고 나가요. 이게 한두번이 아니고 매번. 제가 항상 뭐라고 해도 그떄마다 어 정말 미안해, 이러고선 다시 그래요..
3. 서랍/캐비넷에서 무슨 물건을 꺼내놓고 왜 다시 문을 닫지 않죠? 항상 열어놓고 그냥 가서 제가 다시 닫으면서 뭐라고 한 100번은 (정말로) 했을텐데 고쳐지지 않아요.
4. 3번과 비슷한 맥락으로... 각종 물건의 뚜껑을 닫질 않아요!! 예를 들어 치약 뚜껑, 렌즈 세척액용기 뚜껑, 샤워부스 안에 샴푸, 린스, 바디워시 뚜껑! 거의 매일 말해도!! 항상 말하면 어머... 어떻게해 또 잊어버렸어. 이러고 정말 울꺼 같이 말해요. 물론 셰어 하진 않는데 더이상, 그래도 전 너무 너무 신경이 쓰여요. 묽어지거나 오염되잖아요.
5. 화장실......사용을.................... 문을 꼭 한 10센치 열고 해요!! 왜????? 백번 물어보고 제발 문 좀 닫아달라고.. 애원해보지만... 아 미안해 ㅠㅠㅠㅠ 이러고선 절.대.로. 고치지 않아요. 왜 그러죠!? 전 그 소리...들을 듣고 싶지 않아요.
6. 왜 생수나 각종 음료수 (일회용 짜리병 250밀리? 였던가요) 병에 입 대고 하루종일 홀짝 홀짝 마신후에 다시 냉장고에 넣어두죠? 그러면 정말... 균들이 그 다음날 아침에 다시 마실때에 득실득실 거릴텐데..? 그리고 테잌아웃 커피집에서 아이스커피이런것들도 스트로우로 계속 마시다가 그 통째로 냉장고에 놓고서는 하루 종일 꺼내서 한모금 홀짝, 다시 넣어두고 다시 홀짝, 넣어두고..... 정말 전 토할 거 같아요. 그래도 토할 거 같다고 말은 안하고 그냥 난 너가 안그랬으면 좋겠어... 이러는데... 이거 제가 유난떠는 건가요?? 아니죠?!
7. 제 룸메는 저보다도 체구가 작은데 (전 160) 정말... 아파트에서 쿵쿠웈우쿠쿠웈웈ㅇ 거리면서 다녀요. 이건 제가 뭐라고 안하는게, 제가 이상한거 같아서요. 그래도 전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1 -- 6 번의 것들에 대해 제가 잔소리 하는것도 한두번인게... 전 걔의 룸메이고 싶지 엄마가 되기 싫거든요. 그렇다고 묵인하면 제가 스트레스를 받으니깐 가끔이라도 말하게 되는데 정말.. 고쳐지지가 않네요.
그래도 아이는 심성이 착하니깐 같이 살고 있는데요, 정말 이제부터 말씀드리는 내용은 저는 이제 폭발 직전인데요, 제 룸메의 말로는 제가 너무 유난 떠는 거라고 합니다.
제 룸메는 개가 한마리 있는데 용변을 꼭 밖에서 봐야해요. 다른 말로 말해선 산책의 이유는 그냥 배변이죠. 그러면 산책을 시킨 후에 솔직히... 손을 씻지 않나요? d d o n g 을 아무리 배변봉투로 픽업한다구 해도.. 솔직히 손 씻지 않으세요??
그런데... 두둥... 이 여인은 안 씻어요. 그걸 떠나서 그 손으로 바로 냉장고 문을 열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요... 같이 사온 햄통에서 햄 꺼내서... 식빵봉투에서 식빵 꺼내서... 전 정말 토할거 같아요.
그리고, 개와 식기를 같이 사용해요. 네, 식기요. 그릇 포크 나이프 스푼 모두 같이 사용해요. 자기가 한입 먹고, 멍멍이 한입주고... 자기가 다 먹은다음에 그 그릇째로 다시 개한테 주면 개는 그걸 다시 혓바닥으로 설거지...윽.... 정말 전 토할거 같아요. 솔직히 저랑 제 룸메랑은 생활시간이 전혀 겹치지 않기 때문에 제가 같이 산후로 약 5개월 후에 처음 그 모습을 봤거든요? 그래서 제가 물어봤어요. 너 그러면 건강에 해롭지않냐고. 그랬더니 당당하게!!
"수의사선생님이 개 병이랑 내 병은 서로 안 옮는데" 이러는데 제가 거기에 대고 뭐라고 하겠어요?
그래서 전 그 후로 다시 제 전용 그릇을 새로 다 사서 쓰고 있는데요... 그 그릇도 쓰는 것 같아요... ㅠㅠ
그리구... 이 개의 털이 가끔 꼬이면 가위 (모든 것에 쓰는 가위.. 자기가 사온 음식 포장지 뜯는데에도 씀...) 로 자기가 자르는데...두둥 이것을 부엌/마루에서 해요!!! 헐!!! 자기가 털끝을 손으로 잡고 있어서 괜찮다는데, 정말 털 날리지 않나요 인간적으로!???
저도 정말 개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 저희 집에 (엄마아빠) 제가 진짜 사랑하는 개 있고요, 저도 정말 만만치 않게 저희 개한테 미쳤지만, 이렇지 않아요....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는데요, 아무튼 지금까지 제가 쓴것은 일부에요.. 지난주에 또 같이 1년 살기로 계약은 했는데 (애가 착하고 생활 시간이 주말 외에 많이 안 겹쳐서 편하기 때문에), 정말 조금만 고쳐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제가 아무리 말해도, 제 룸메는 그냥 제가 유난 떠는 것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에 고치질 않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제가 정말 유난 떠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