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의 피렌체 "드레스덴 (Dresden)"
작센 지방의 짙푸른 노을과 풍경이 가득한 엘베 강을 보면서 여행하면 "엘베의 피렌체"라 불리는 드레스덴에 어느새 도착하게 된다.
인구 50만 명의 도시로 베를린 남쪽 160km 지점에 있다. '백탑의 도시'로 불리던 드레스덴은 중세에 엘베 강의 수도를 이용한 상업도시로서 발전하였고 16세기 이후에는 작센의 수도로 번영하였다.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궁전이나 교회, 귀족의 주택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었다. 드레스덴이라는 도시는 겉으로는 멋진 광경과 낭만적인 도시로 문득 보일 수 있으나 실은 많은 아픔을 갖고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의 1945년에 있었던 드레스덴 대공습으로 도시의 모든것이 파괴 되었기 때문이다. 드레스덴을 휘휘 둘러보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쟁의 상흔이 마음을 아련하게 한다. 슬픈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내면으로는 아픈면을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는 즐겁고 활기가 넘치는 도시가 바로 이 드레스덴이다.
이 도시는 재즈가 굉장히 유명해서 매년 5월에는 "닥시 랜드 페스티벌"이 열린다. 내가 드레스덴을 찾았을때 그나마 도시의 한산함을 느낀것은 큰 축제가 끝난뒤의 여유 속 인지도 모르겠다.
드레스덴은 정말 유명한 관광지이다. 화려한 츠빙거 궁전으로 시작해서 대성당, 건물 외관이 너무 아름다운 성모교회, 경치가 일품인 브륄의 테라스, 아픔을 딛고 더욱 아름다울 예정인 드레스덴 성, 고흐, 드가 등 유럽 거장들의 작품이 모여있는 알베르티눔, 요하노임과 슈탈호프에는 101m나 되는 압도적인 '군주의 행렬'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 궁전과 신 시가지도 가볼만한 곳이다.
Dresden Hbf에 도착해서 무작정 엘베 강쪽으로 걸었다. 강쪽으로 가려면 프라거 거리를 지난다.
Prager Str 를 지나 구시가지 쪽으로 향하면 넓은 마르크트 광장이 탁 트여있다. 마르크트 광장 뒤편에는 우리가 처음으로 본 크로이츠 교회가 있었다.
작고 아담한 건물이 흐린날씨에 빛이 바랬다.
크로이츠 교회의 내부도 탐방하고 근처의 볼거리도 구경한뒤 마르크트 광장에서 비스트루퍼 거리로 향했다.
그렇게 노이 마르크트 광장에도 다다르기 전에 보이는 아름다운 성모교회 (Frauenkirche)
드레스덴 성모교회는 예전 11세기부터 존재하였지만 1726년~1743년에 재건되었다. 예전에는 돔의 높이가 95m로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테스탄트 교회로서 도시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1945년 드레스덴 공습때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던 성모교회는 무참하게 파괴되었다. 현재는 재건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공사장 근처에는 유네스코 관리 위원회의 표지판도 눈에 보여서 이 건물이 얼마나 역사적으로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었다. 오전 10:00 부터 16:00까지 개방하고 무료 가이드의 투어가 1시간 마다 있다. 성모교회 근처에는 정말 많은 관광객들과 관광택시, 말들이 있다.
말 친구들이 정말 많다. 길거리에는 말의 풉(poop)도 향기롭게 느껴질정도로 정감이 간다.
멋진 성모교회는 이쯤 잠시 '안녕' 하는 것으로 하고 엘베 강쪽으로 가기로 했다. 이때는 지원이와 진환이가 나랑 잠시 엇갈려서 둘이 같이 다니게되었고 나혼자 따로 떨어져서 다니게 되었는데 어차피 7시전에만 하우프반호프로 도착하면 되니 이왕 이렇게된거 혼자서 뭐 있어보이는 것처럼 여행 하기로 했다. 모처럼 설렜던 순간이기도 하다. 뭐, 엘베강 언저리만 조금 보다가 지원이에게 전화가 곧 와서 환상을 깨졌지만...
하지만 아직도 엘베 강으로 향하는 좁은 골목길을 나는 잊지 못한다.
그렇게 도착한 엘베 강.
저 멀리 드레스덴 성(Dresdener Scholoss)도 보이고 젬퍼 오페라하우스 (Semper Oper)도 한 눈에 들어온다. 날씨만 좋았어도 사진이 이쁘게 더 잘 나올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이 컸다. 브륄의 테라스 (Bruhlsche Terrasse) 인근에서 지원이와 진환이, 나는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진환이는 어느새 좋은 곳에 삼각대를 피고 자리를 잡았다. 인근에는 엘베 강의 경치를 관람하는 사람들로 넘쳐났고 엘베 강을 향하고 있는 벤치에 앉아서 한가롭게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커플도 있었다. 그 시간들과 여유가 정말 부러웠다.
피사체를 정확하게 잡고 작품을 준비하는 파란 바람막이 소년 진환이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찍고 있는지 심취하여 사진을 찍고 계신 중년의 아저씨.
블론디한 머리카락을 엘베 강변의 바람에 맡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커플은 좋은 이야기를 하고있는지 나쁜 이야기를 하고있는지 내심 궁금하게 한다.
엘베 강을 향해 앉아 작은 스케치북을 꺼내어 풍경을 스케치하는 아리따운 분께서는 잠시 나를 어릴적 시절로 데려가셨다.
언제부터였는지 나는 일상의 여유를 느낄 시간이 늘 없었다. 드레스덴을 와서 깨닫게 되는지. 왜 꼭 멀리 여행을 떠나야만 여유와 휴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 했는지. 이곳 사람들에게는 늘상이 휴식이고 여유인것을... 한번 쯤은 나도, '쉬어가자. 쉬어가도 후회없이 제대로 쉬어가자'. 라는 교훈을 새삼 깨닫게 해준 것이 바로 저 스케치 하는 아주머니 때문일 것이다. 언제적 이후로 나의 스케치는 종료가 되었지?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그림그리기, 어렸을 적 깨짝깨짝 종이 쪼가리에 공룡을 그리고 좋아하던 모습은 어느순간부터 내 인생에서는 기억저편으로 넘어가있었다.
엘베 강을 앞에두고 너무나도 이 좋은 풍경속에 나도 질수없다는 마음으로 지원이에게 사진 한장을 부탁했다. :)
근데 왜 긴장했을까. 인상을 쓰고있을까. 사실 저 사진을 찍을때 난간 앞의 정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향해있었다.
'저 생명체는 무엇인가.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은 저 인간은 뭔가','사진을 찍는데 표정이 왜 상가집인가' 하는 속마음이 절실히 느껴졌다.
마지막 사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컷이다. 엘베 강을 바라보는 세 여성. 맨 오른쪽부터 시작해서 왼쪽으로 향할 수록 나이가 점점 많아진다. 이 사진을 찍으면서 느꼈던 점은, 과연 나이를 어느정도 먹고 다시한번 본인의 가치관과 삶을 돌아봤을때 저 엘베 강을 보며 생각하는 저 세분의 마음은 과연 같을까, 다를까 였다.
마지막으로 촬영 협조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그만 엘베 강의 취기에서 벗어나 얼른 Schlobplatz로 향해야 한다. 그래야 대성당 (Katholische Hofkirche)과 드레스덴 성 (Dresden Schloss), 츠빙거 궁전 (Zwinger), 젬퍼 오페라하우스(Semper Oper)를 볼 수 있다.
드디어 도착한 츠빙거 궁전 (Zwinger)
츠빙거 궁전은 작센과 폴란드의 왕이었던 아우구스트 대왕에 의해서 1710~1732년에 건설된 궁이다. 대표적인 바로크 건축물로 건축가 페페르만의 능력이 발휘된 결과물 이기도 하다. 성 안에는 넓은 잔디 정원이 펼쳐져있다. 역시나 수많은 관광객과 가이드들이 관광을 하고 있었다. 츠빙거 궁전의 내부는 볼거리가 정말 가득하다.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당의 마돈나> 작품이라던지 루벤스 등등 유명한 거장들의 명화가 소장되있는 알테 마이스터 회화관 (Gemaldegalerie Alte Meister), 투구와 사냥도구, 갑옷, 무기류를 전시한 무기박물관 (Rustkammer), 세계 제2의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과 중국의 도자기와 마이센자기 등등 도자기 컬렉션 (Pol zellansammlung)이 있다. 회화관과 무기박물관, 도자기 컬렉션은 모두 월요일이 휴무. 그리고 가격은 회화관은 6유로, 무기 박물관은 3유로, 도자기 컬렉션은 5유로에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온 곳은 드레스덴 성 (Dresden Schloss)과 젬퍼 오페라하우스 (Semper Oper) 이다.
2차세계대전의 영향으로 드레스덴 성도 심각하게 훼손되고 파괴되었었다. 하지만 1989년부터 재건이 시작되었다. 지금의 드레스덴 성 양식은 20세기 초에 베틴 왕조의 800주년을 기념하여 개축한 네오 르네상스 양식이다. 드레스덴 성 내부에는 50만점이 넘는 판화와 사진 컬렉션이 있다.
유럽에서는 명문으로 통하는 화려한 오페라 극장이다. 야경이 정말 아름답게 보이는 사진을 보고와서 그런지 야경이 그리워졌다. 젬퍼 오페라하우스는 1838~1841년에 젬퍼가 건축하였는데 그 뒤 건물이 모두 불타 버리고 그의 아들이 건물을 다시 재건하였다. 독일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는 바그너의 <탄호이저>, R.슈트라우스의 <살로메> 등 많은 명작이 이곳에서 초연되었다. 매년 5월 하순부터 6월까지 '드레스덴 음악제'가 개최되어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다. 우리가 본 것은 여기까지이다. 일본 궁전과 신 시가도 가보고 싶었지만 기차 시간의 관계로 드레스덴 성과 오페라 하우스 앞 티어터플라츠가 마지막이 되었다. 진환이와 나, 지원이는 아까 골목길로 돌아가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마지막은 Kutscherschanke에서 먹은 Dresdner Gulaschsuppe와 Feldschlosschen Pilsner 0.5ml.
Dresdner Gulaschsuppe는 Kelle가 4.80유로고 Doppelkelle는 6.90유로 이다. 사진의 Gulaschsuppe는 Doppelkelle-!! 밖은 쌀쌀하게 비오는데 은근 이상할 정도로 어울렸던 고기 스프였다. 필스는 정말 달콤하게 마셨던 Feldschlosschen Pilsner. 뒷 맛이 너무나도 깔끔했다.
언젠가 다시 드레스덴을 또 찾게된다면 위와 같은 메뉴를 똑같이 시켜먹을 것이다. 그때의 맛과 나중에 먹을 맛은 과연 다를지 같을지 너무나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