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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는 컬트영화!!!! <킬 빌:vol.1(Kill Bill:vol.1)>(2003) 쿠엔틴 타란티노

chloe |2012.08.31 11:30
조회 118 |추천 0

 

<킬 빌:vol.1(Kill Bill:vol.1)>(2003)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우마 서먼, 루시 리우, 비비카.A.폭스, 쿠리야마 치아키, 줄리 드레이퍼스, 데이비드 캐러딘

 

얼마전 '무릎팍 도사'라는 프로그램에서 익히 들어왔던 킬빌의 테마, 'Battle without honor or humanity'에 푹 빠져들었다. 전곡을 들어보기는 처음인데, 일본의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가인 호테이 토모야스의 작품이라고 한다. 극중에서 '오렌 이시이' 역을 맡은 '루시 리우'가 자신의 수하들인 Crazy88단을 이끌고 청엽정으로 들어서는 장면에서 이 음악이 흐른다. 감독은 이 부분에서 재치있게도 음악 비트에 맞추어 편집을 했다.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지는 오렌 이시이 일당은 주인공 입장에서 보면 최대의 라이벌 세력이지만 보는 관객들, 특히 나는 이 한 장면에 반해 입을 헤 벌리고 보았던 기억이 난다. 오렌 이시이, 즉 루시 리우가 코너를 돌 때 살짝 눈을 내리깔다 다시 올리는데 이 배우, 눈빛 하나로 사람 제대로 홀린다. <미녀 삼총사>의 투포환 머핀만드는 알렉스가 아니다!!!

 

 

 

 

 

주인공 베아트릭스 키도(우마 서먼, 참고로 1편에는 본명인 베아트릭스 키도라고 나오지 않고 '더 브라이드'라고 나온다)가 제거할 데들리 바이퍼 암살단원The deadly viper assassination squad 중 킬빌1에서는 '버니타 그린'과 '오렌 이시이'만 등장한다. 버니타 그린은 상대적으로 쉽게 끝이 나고 그 뒤는 죄다 오렌 이시이와의 결투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5개의 챕터로 나뉘어 진행된다. 버니타 그린을 죽이는 장면이 먼저 나오지만 사실은 오렌 이시이를 먼저 죽이고 난 후의 시점을 영화의 전반부에 배치한 것 뿐이다. 타란티노가 잘 하는 것 있잖은가, 시간 순서 바꿔놓기.

아마 타란티노는 오렌 이시이라는 캐릭터를 킬빌1의 비장의 무기로 생각해두고 있었을 것이다. 주인공은 베아트릭스 키도, 즉 우마 서먼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니 오히려 오렌 이시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유독 음악이나 영상미가 빛을 발한다.

 

 

아니나다를까 영화의 제작, 미술, 음악 등에 일본, 중국 사람들이 참여하였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타란티노는 일본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미이케 다카시의 별로 재미없었던 영화 <스키야키 웨스턴 장고>에도 특별출연 하시는 걸 보면. 일본의 자잘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는 킬빌의 여러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타란티노는 킬빌을 만들 때 만큼은 동양에 심취해있었던 것이 아닐까.

실제로 타란티노는 이 영화에서 수많은 홍콩 무술영화를 오마주하고자 했다. 청엽정 결투 때 우마 서먼이 입은 옷도 이소룡 엉아가 입었던 츄리닝과 흡사하지 않은가. 

 

 

 

 

영화는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청각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는 최대한도로 활용하고 있다. 애초에 화려함을 중시하는 타란티노 감독이지만 이번 영화는 동양적인 이미지로 그것을 더욱 부각시킨다. 오렌 이시이가 나오기 시작하는 Chapter.3부터 하이라이트인 청엽정 결투씬까지를 중점적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는 한시도 쉴 틈이 없다. 특히 오렌 이시이의 과거사가 나오는 챕터3에서는 실사 대신 만화이미지를 사용해 강한 임팩트를 준다. 

 

 

 

'오렌 이시이'는 킬빌 시리즈 중 내가 젤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주인공의 최대 적수이지만 그마만큼 제일 잘 어울리는 적수이기도 한 오렌 이시이에 대해 관객은 대부분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게 된다. 타란티노 또한 애초에 그녀를 악역 아닌 악역으로 등장시킬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녀는 주인공 못지않은 각별한 사연이 있으며 아픔을 딛고 한 조직의 수장에까지 오른다. 십대에 자신의 부모를 죽인 이에게 복수하는 대담성과 자신의 혈통을 문제삼는 조직원을 가차없이 베어버리는 그녀의 모습은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매력적이다. 한마디로 뽀대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연민을 자아내기도 한다.

 

 

야무진 캐릭터의 모습을 루시 리우의 개성적인 외모가 잘 표현해내는 것 같다. 물론 그녀의 연기력도 한몫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연기력의 문제라기보다, 감독의 연출이나 의상, 배우 등의 모든 요소들이 '오렌 이시이'=루시 리우라는 공식을 성립시켰다고 봐야한다. 킬빌1의 하이라이트인 청엽정 결투씬 중, 소복이 쌓인 눈밭에 눈처럼 하얀 기모노를 입고 서있는 오렌 이시이의 모습은 고결 그 자체였다.

 

 

영화를 보다보면 타란티노 감독이 이 씬에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베아트릭스 키도가 크레이지88을 물리치고 오렌과 결투를 하기 위해 청엽정 뒤편으로 나선다. 미닫이문을 열면 눈이 내리고 있는 일본식 정원이 펼쳐진다. 감독은 이 씬에서 최대한 이 정원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정원의 깊숙한 곳에서 오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흰 눈밭에 게다를 벗어놓고 발을 떼는 순간 'Don't let me be misunderstood'의 경쾌한 라틴음이 흐른다. 사무라이 정신인지 뭔지 베아트릭스 키도 앞에 절을 하는 예를 갖춘다. 복수심에 불타올라 약간 심신이;; 불안정해보이는 베아트릭스 키도와 달리 오렌 이시이는 여유롭고 고고하다. 거의 확신하건대, 이 씬은 오렌 이시이를 위해 만들어진 씬임에 분명하다. 

 

 

중간중간 대나무 관에 물이 차 떨어지는 소리가 운치있게 들린다. 오렌 이시이는 상당히 잔인하게 죽지만, 감독은 그 모습조차 아름답게 연출한다. 그 시점에서, Meiko Kaji의 엔카 '학살의 꽃The flower of carnage'가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듯 하다.   

            

 Meiko Kaji의 엔카 '학살의 꽃'

 

오렌 이시이에 삘받아서 너무 이야기가 길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로 다른 어떤 요소보다 그녀와 관련하여 이야기할 게 더 많은걸ㅠ.

아, 빼먹을 뻔 했네. 크레이지88단원들 중 눈에 띄는 고교생이 있다. '고고 유바리'. 오렌 이시이의 넘버3 ~4정도 된다. 주무기는 철퇴. 성격은 알기 쉽게 영화에서 예를 들어준다. 자신에게 치근대는 남자의 배를 다짜고짜 칼로 쑤셔 단 몇초이지만 상당한 고어씬을 만들어낸다. 자기 머리통만한 철퇴를 빙빙 돌리면서 위협을 가하는 고고와 베아트릭스 키도의 결투 씬은 제 13회 MTV영화제 최고의 싸움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배우가 맹해보여도 예뻐서 찾아보니 '쿠리야마 치아키'. 기억은 나지 않는데 <주온>과 <배틀 로얄>에 도 출연하셨단다. 

 

 

 

어쨌든 킬빌이라는 영화가 원래 한 영화를 두개로 나누었던 것이기 때문에 킬빌vol.1에서는 버니타와 오렌만 죽이고 끝이 난다. 그렇지만 영화가 끝났어도 위화감이나 아쉬움이 들지 않을 정도로 vol.1 하나만으로 관객들이(특히 컬트류 마니아층이) 바라는 요소들이 충족된다. 

 

 

킬빌 시리즈는 넓은 관객층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마니아층을 깊게 확보하고 있다. 그전까지의 타란티노 영화들에 비해 조금 수준이 낮아졌다는 평가도 있는데, 나는 오히려 그가 그려낸 갖가지 미장센과 대담한 영화적 시도들을 한 것에 중점을 두고 칭찬해주어야지 싶다(우쭈쭈~). 개인적으로는 컬트계의 이상적 영화라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 볼 수록 타란티노 감독이 장면 곳곳마다 얼마나 많은 요소들을 담으려 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그것은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야 관객들아 나 이런 것도 생각해봤어, 이 장면에서 이거 어때? 멋있지? 그치?'

'오, 슈발 조카 좋은데?!'(;;;)

그것이 또 이 감독 영화를 '읽는' 재미이기도 하다.    

 

2014년, 킬빌3가 나온다고 한다. 물론 볼 거지만 감독님이 가끔가다 무리수 한번씩을 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믿습니다. 믿는다고!!!

(2014면 나는 졸업반이네.....................................흙,)

 

Muse의 Knights of Cydonia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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