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2학번 여대를 다니고 있는 새내기 입니다..
제곧내예요ㅠ친구가 계속 옷 지적을 해서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ㅠㅠㅠㅠ
정말 괜찮은 친구인데 옷 지적을 그렇게 자주해요..
저도 솔직히 얘가 옷 입고 오는 거 항상 마음에 드는 거 아니거든요?
그런데 사람이 어떻게 느낀대로 말하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면서 살겠어요.
상대방이 언짢게 생각할 수도 있다면
아무리 말하고 싶어도 그 말을 참을 줄 알고 배려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제가 장소에 걸맞지 않게 옷을 입었다고 생각 안 해요.
한 번은 얘랑 식사도 안 하고 가볍게 영화 한 편만 보고 헤어지기로 했었어요.
저는 그냥 평소에 잘 입던 짧은 바지에 검은 티에 샌들 신고,
mk클러치백 하나 들고 갔었어요.
그런데 영화 보고 며칠 후에 얘랑 다음에 만날 약속을 잡으려고 전화를 했는데,
=야.. 근데.. 너 이번에 만날 때는 그렇게 입고 오지맠ㅋㅋㅋㅋㅋ
-?뭐? 그렇게라니?
=영화봤을 때 입었던 거처럼ㅋㅋㅋ제발 그 바지 좀 입지맠ㅋㅋㅋㅋㅋㅋ
- -_-............
또 옷지적을 하면서, 제 사적인 얘기를 끌어들여 옷이랑 연관지어 말하더라고요.
사적인 얘기라서 좀..저한테는 예민한 문제라 판에는 못 쓰는데요..;
걔는 저한테 예민한 얘기인 걸 알면서도
그 사적인 얘기를 계속 들먹이며 제 옷 지적을 해서
전 너무 화가 났지만 화난 목소리는 안 내고 일단 전화 끊자고 했어요.
그 뒤에 따로 제가 약속 깨자고 다시 연락을 했죠.
그런데 이 친구가 보통 이하의..눈치가 없어서..
도통 제가 약속을 왜 깼는지 이해를 못 하는 것 같더라고요ㅠ
그리고 저는 얘랑 전화 끊고 너무 분통이 터져서
제 다른 친구들한테 전화를 해서 내가 옷을 이렇게 모욕당할 만큼 못 입냐고 했더니
다른 애들이 말하길 너가 후줄근하게 막 입을 땐 막 입어도
잘 차려 입을 때는 너만의 느낌 잘 살려서 입는다고
글고 그 예민한 얘기도 걔가 생각이 짧았으니까
걔 말에 개의치 말라고 하더라고요ㅠㅠㅜ 그래서 좀 위안을 받았죠..
사실 얘 말고도 원래 대학교 같이 다니는 그룹에서 몇 명이
서로 혹은 남들 옷 지적하는 걸 좋아해요.
저는 자기 스타일대로 잘 입은 사람 좋아하는데..
몇센치 통굽신은 사람 뒤에서 말말말,
청조끼 입은 사람 뒤에서 말말말.
저건 이거랑 입어야 맞지. 저런 신발을 어떻게 신냐. 저언니는 옷이 저게 뭐냐....
=ㅇ=...저는 그럴 때마다 자기 느낌대로 잘 입는데 왜? 개성있잖아.
야 왜 그래 평가하지마.
이러는데 도통 제대로 들어먹질 않더라고요.
그냥 그렇게 남들 깎아내리는 데에 재미만 붙은 거겠죠..
저는 내심 남들 옷 지적 하지 말아라.라는 말 속에
제발 나한테 서로한테 옷 지적 좀 그만하자. 이런 의도도 갖고 말한 건데요..
제가 디자인과로 유명한 K대 애랑 친구인데
장래 의상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이 친구한테도,
대학교 올라가기 전에 다른 고딩 친구들한테도
한번도 옷 지적 같은 걸 받아본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옷 지적이 예민한 거라 의도치는 않아도
남의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친구'가 옷을 못 입어도 제 '친구'니까,
옷 때문에 얘랑 친하게 지내는 게 아니니까
전 진짜.. 제가 기억하는 한 의도적으로 누구한테 옷 지적을 해본적이 없어요.
제가 누구한테 조언할 처지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대학 올라왔더니.. 무슨..
넌 왜 구두 하나도 안 사냐 이정도 백은 있어야 하지 않냐
정말 미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번주에 결정적으로 이 글을 쓴 계기예요...ㅠㅠ
제가 그날 쉬폰 스커프 입고 구두 신고 학교를 갔거든요..
학기 초반이니까 예의상 신경을 쓰고 갔죠
물론 말되면 다시 과잠으로 돌아가겠지만여..호호![]()
그런데 그.. 영화관 그 애가 저한테
=어? 오늘 무슨 날이야?
-무슨 말이야?
=아니ㅋㅋ너 그저께는 되게 후줄근하게 입고 왓잖앜ㅋ
-?뭐
-_-..그저께 입고 온 옷은 검은티와 톰보이 스탈 바지에 흰샌들이었는데..
그 바지가 리바이스 느낌나는 그런 청바지 아시죠
그 바지를 좀 하이웨스트 느낌으로 올려 입고 밑단은 돌돌 말았거든요.
이 바지에게도 이름이 있을텐데..ㅎㅎ기억이 안 나네요..
아무튼 또 짜증나는 옷 지적에, 사실 이번 여름에 산 신상인ㅠㅠ바지가 디스당해서
너무 기분이 안 좋아지는 거 있죠![]()
-야ㅋ..넌 얼마나 신경써서 입는다고
=난 잘 입고 다니는데?
- -_-..
ㅇㅣ런 무신경함에 그냥 입을 다물었어요..
얘가 그렇게 옷을 잘 입는 패셔니스타가 절대 아녜요..
패셔니스타라 해도 남의 옷 지적질 하는 건 프런코에서나 하는거구요ㅠ..휴
아무튼 제가 지금까지 얘한테 옷 지적 하지 말라고 진지하게 말을 못 하는 이유가
제가 화가 나면 진짜 말이 엄-청 막 나가는 스탈이예요..
평소에는 말이 되게 느리고 실없이 웃고 하는데
화만 나면 말이 빨라지고 욕도 하고
그 화난 기분에 쓸려가서 잘 풀어보려고 말 꺼냈다가
오히려 저의 이런 저돌적인 자세에 일이 악화된 경우가 많아요..
그런 저를 알기에 섣불리 화내는 일이 없도록 해요..
그리고 전 얘가 이런 점만 빼면 저랑 잘 맞고 괜찮은 애라고 생각하거든요..
대학에서 같이 다니는 그룹을 만들어도
마음이 잘 맞아서 사적으로 연락하는 애들은 몇 명 뿐이잖아요.
저는 얘를 나중에 졸업해도 서로 덕담 주고 받고 잘 지내는 친구로
남겨두고 싶거든요.. 그런데 이런 계속되는 옷 지적에 얘랑 그만 지내고 싶어요..
휴..말이 너무 길었나요..
제발 언니들 동생들 진지하게 혹은 가볍게 조언 좀 해주세요ㅠㅠㅜㅜ제게 정말 중요한 일이예요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