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기사에서는 ‘세비야 (Seville)’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보통 여행객들 사이에서 세비야는 하루 있으면 너무 짧고,
그렇다고 이틀 있으면 너무 길게 느껴지는, 애매한 도시라고들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저희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이틀을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즐기러 온 여행을 빡빡하게 가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실제로 여행을 다녀오니 하루보다는 이틀을 보낸 것이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7월 23일 월요일. 오전에 즐거운 해수욕을 마친 저와 친구들은 짐을 챙겨서
오후 4시에 말라가 중앙 기차역에서 세비야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타, 오후 7시? 경에 세비야에 도착하였답니다.
바르셀로나와 말라가와는 달리 세비야는 내륙 지역입니다.
이 곳은 보통 여름에는 40도까지 올라가는 정말 건조하고 더운 지역이랍니다.
저희는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푹푹 찌는 공기 속에서 짐 가방을 끌어안고 숙소로 향하였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약간의 휴식을 가지니 9시였습니다.
어느 정도 안정을 취한 것 같아 저희는 밖으로 나와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참고로 스페인은 점심을 2시에서 4시 사이에 먹고, 저녁은 8시에서 11시 사이에 먹는답니다!
사실 밖으로 나온 이유는 밥도 밥이었지만 야경 때문이었습니다.
세비야는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힐 정도로 낭만적인 도시라고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일러주셨고,
저희는 그 말에 솔깃해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 곳은 저희가 세비야에서의 첫 끼를 먹은 음식점이랍니다.
(이 때 시각이 9시경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밝았습니다)
저희 넷은 타파(tapas; 스페인에서 주 요리를 먹기 전에 작은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소량의 전채요리) 6접시를 시켜서 나누어 먹었는데, 정말이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맛있었습니다!!
스페인 음식이 다른 나라 음식에 비해 짠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 때문에 한국인 입맛에 맞는^^ 거 같았습니다!
밥을 다 먹었더니, 몇 십분 전에만 해도 밝았던 주변이 꽤나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밥을 다 먹고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야경이 예쁘다고 추천해주신 대성당과 그 주변거리로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도착해서 본 주변 야경은 정말 ‘낭만적이다’라는 말이 잘 어울렸습니다.
연인들도 많이 걸어 다녔고, 곳곳에는 길거리 공연을 하는 음악사들이 감미로운 선율을 자아내고 있었고,
노란 조명은 은은하게 거리를 비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다음에는 꼭 연인과 함께 이 거리를 오겠노라 다짐을 하며 기분 좋게 야경을 구경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대성당과 그 주변 거리, 그리고 대성당 옆에 있는 작은 광장이 정말 예뻤습니다.
또한 세비야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전차가 다니는데, 전차가 운치를 더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 날에 저희는 세비야의 웬만한 관광지는 다 돌았던 것 같습니다.
저녁에 볼 플라멩고(세비야는 플라멩고가 시작된 도시랍니다. 본고장이라 할 수 있죠)를 예매한 후 찾아간
이슬람과 가톨릭이 공존하고 있는 알카사르(Alcazar) 궁전을 시작으로 저희의 일정은 시작되었습니다.


과거에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남부 지방)이 이슬람 세력의 지배 하에 있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 알카사르 궁전은 이 시기에 가톨릭 건물이 개조된 건물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슬람 건물적 요소가 온통 있었는데, 단연 돋보였던 것은 화려한 타일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말 그 어느 곳에도 타일이 안 붙어있는 곳이 없었고, 이 타일들은 기하학적으로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궁 내에 있는 정원도 영국이나 프랑스 궁에서 보던 모양과는 사뭇 달랐었습니다.
웅장함은 덜했지만, 아름다운 건 똑같았답니다.
알카사르 궁을 한 바퀴 돈 후, 저희는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세비야 대성당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이 곳은 별로 기대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는 이미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성당들을 이미 다 가 본 상태여서 더욱 그랬었던 것 같습니다.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바르셀로나의 성가족 대성당에 비해 세비야 대성당은 잘 알려지지 않은 성당이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대성당에 들어간 후, 저희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습니다.
세비야 대성당은 그 어떤 사원보다 정말 말 그대로 ‘화려’했었답니다.
창문의 스테인글라스도 다른 유명한 성당들 못지 않게 크고 아름다웠고, 금은보석으로 장식한 십자가와 왕관 등을 전시해 놓은 곳도 있었답니다.
(후에 알고 보니 세비야 대성당은 유럽에서 로마의 바티칸 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 다음으로 가장 큰 성당이었습니다……)


성당 내부를 구경한 후, 저희는 그 높은 성당을 열심히 걸어 올라갔습니다.
세비야 성당의 또 다른 특이한 점은, 올라가는 길이 계단이 아닌 그저 가파른 경사 길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계단보다 이런 경사길이 올라가기엔 더 힘들더라고요...ㅠㅠ
아래 사진들은 성당의 꼭대기에 올라가서 본 세비야 성당 구조와 세비야의 전경이랍니다!




그 후 저희는 더위에 지쳐 숙소에 돌아가 휴식을 취한 후,
아침에 미리 예매해 놓은 플라멩고를 보러 갔답니다!
저희가 본 플라멩고는 <Casa de la memoria>로, 세비야에서 인기 있는 플라멩고 중 하나랍니다.
선착순으로 입장하는 공연이었기 때문에 저희는 공연 시작 30분 전에 플라멩고 극장을 찾아갔는데,
이미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공연장 앞은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제가 공연을 본 자리는 이쯤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공연이 끝난 후에 있었던 포토타임에 찍은 사진입니다.
플라멩고 공연 중에는 비디오, 사진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있습니다.
저희가 본 플라멩고는 약 한 시간 반에 걸쳐서 진행되었고,
총 3명(여자 바일레 – 무용수, 기타라- 악사, 칸테 – 가수)이 나와서 공연을 하였습니다.
사실 저희는 플라멩고가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플라멩고는 흥보다는 한에 가까운 예술이었습니다.
특유의 빠른 리듬의 기타소리에 깔려진 보컬의 목소리에는 한이 담겨있었고,
그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용수의 춤은 분명 화려하고 경쾌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쓸쓸함이 담겨있었습니다.
보통 플라멩고를 열정의 춤이라 일컫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플라멩고는 아련함의 끝을 보여주는 공연이었습니다.
플라멩고를 관람하고 나니, 해가 져서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세비야 도시 야경을 한 눈에 보기 위해 세비야 시내에 세비야 전망대 (Metropol Parasol)로 향하였습니다.

와플을 연상시키는 이 거대한 목조 건축물은
총 6개의 파라솔 모양의 모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높이는 30m에 육박한답니다.
저희는 세비야의 밤 경치를 구경할 겸 밥을 먹기 위해 1.2 유로를 지불하고 위에 올라갔습니다.
밥을 맛있게 해결한 후 (비록 양은 적었지만), 저희는 길을 따라 목조 건축물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위에서 보는 세비야의 야경은 지상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희의 세비야에서의 두 번째 밤은 마무리 되었답니다.


다음 날, 저희가 세비야 일정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바로 스페인 광장이었습니다.
이 광장은 아마 스페인에 한 번도 가보시지 않으신 분들도 다 아실 거에요!
몇 년 전 김태희 씨가 붉은색 스페인 전통 드레스를 입고 CYO* 광고를 찍은 곳이랍니다!


스페인에는 여러 ‘스페인 광장’이 존재하는데,
저는 세비야에 있는 스페인 광장이 제일 크고 화려하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직접 가고 실제로 눈으로 보고 그 이유를 생생하게 알게 되었답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광장의 넓이에 두 배 이상은 되는 것 같았고,
광장을 둘러싼 건물에는 그 전날 방문했던 알카사르 궁처럼 화려한 타일로 장식되어 있었고,
광장 내부도 예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마치 김태희가 된 양 (죄송합니다ㅠㅠ) 강렬한 햇빛 아래에서 뛰어다니고 춤도 추고 그랬답니다.
사실 이 날은 관광지를 다니지는 않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고, 민박집에서 알려준 맛집을 찾아서 밥을 먹고
밤에는 알코올 섭취도 하고, 정말 ‘자유’ 여행을 하였답니다.
세비야에서 저희는 유럽 여행의 마지막을 정말 즐겁게 마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마드리드에 가기는 했지만, 그 곳에서 관광은 하지 않고 곧장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답니다)
여러분! 마지막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그리고 혹시라도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꼭!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들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 말을 하기 위해 이번 기사를 쓴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출처: 영삼성
[원문] [서울경기9조/ 박소연] 스페인에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밖에 모르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글_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