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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동창회..

김성근 |2012.09.03 17:32
조회 4,865 |추천 23

전 현재 27 대전 신탄진에 모 회사에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제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초등학교만 대전에서 다니고 중,고,대를 대구에서 다녀

초등학교 동창들을 볼 기회가 없었죠

 

하지만 세상이 편해지며 어떻게 초등학교 동창 몇몇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2달전쯤 3-4명의 반 동창들과 연락을 주고받다 어제가 4회째 동창회라는 정보를 입수

저도 나가겠다 하자 애들도 반기는 분위기더군요

네 거진 14년 강산이 한번 변하고 한띠를 돌아도 남을 시간...

애들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정말 순수했을때로 잠시나마 돌아갈 기대로 갔죠

모임 장소는 호프집..

4년간 해온 동창회 한번도 참석치 못했던 저..뻘쭘한 마음에

모임시간보다 30분 가량늦게 갔죠

 

설래서 잠도 설쳐 푸석해진 피부..ㅋㅋ 미용실에서 갓 웨이브만 살짝 준 저..

엔지니어라는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 케주얼한 정장을 입고 나갔죠

20여명의 동창들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그래...아직 순수함 그 자체구나..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에 들었던 뻘줌함은 시원한 맥주에 훌훌 털어버리고...

86년생이시면 공감하시겠지만

 

그 당시 초등학교 문구점에 있던 100원짜리 킹오브파이터95-7카드며

여자들의 로망이었던 100원짜리 종이인형 옷입히기..등등

여러 추억이 쏟아질줄 알았는데...

저혼자 순수했나요

여자애들은 이름을 말해주지 않으면 몰라볼 정도로 이뻐졌고

결혼한 애도 몇몇 있더군요

 

호프집에 2-3살 배기 자기 자식을 데리고와..버젓히 담배연기 다 맡게 하고;;

남자애들은 뭐 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어떤 주식이 좋다 어떤 차가 좋다...

흠.........

예전에 100원 짜리 카드에 프리즘카드가 나오면 열광하고

치O스에 들어있던 따조라는 플라스틱 딱지를 앨범까지 사서 소장하며 뿌듯해 했으며

여자애들은 공깃돌 가지고 놀고 100원짜리 인형 가지고 놀던 순수했던 애들이..

이젠 어디 성형외과가 좋더라 어디 명품 가방이 좋더라

내 남친,여친 연봉은 얼마다..

 

남자친구가 나보다 연봉이 적어 좀 그렇다 등등

거기다 분명 회비를 걷었음에도 불구하고

쎈척하는 6학년 당시 부회장 녀석하며...

저 역시 사회에 찌들대로 찌들었지만

예전 그 순수함까진 잃어버리지 않았는데...

많이 변했네요

 

이제 동창 모임 나가지 않을랍니다

제가 이상한건지 모르겠지만

친구들 보러가는게 아니고 막말로 사는 꼬라지 보러 가는듯해서;;

마음 상해 있는데 제가 초등학생때 좋아했던 여자애가 제 옆으로 오더니

"1차 끝나고 빠질거야 너도 모교 한번 가보지 않을래?"

기분이 상해있던 저는 동의를 했고

 

2차를 떠나는 친구들과 기약없는 약속을 한뒤..

술자리를 파하고 마음맞는 친구 몇몇과 모교방문..

14년전 그 넓었던 운동장이 좁게 느껴지더라구요

친구들과 동심으로 돌아가..미끄럼틀에서 나이에 맞지 않게

탈출 이라는 게임을 하며 놀았네요

남자애들 여자애들 한대모여 술김에 얼음땡 놀이도 하고 ㅎㅎ;

14년전 묻어놨던 타임캡슐을 찾아 열어 제 이름이 적힌 봉투를 열었습니다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20년뒤 자기의 꿈은?대통령,과학자,선생님...

지금 비록 초딩때 꿈과는 반대인 엔지니어를 하고있지만

후회없이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모교 방문한 친구들 타임캡슐을 서로 번갈아 읽어보고..서로 얼굴보며

한참을 웃었네요

힘들고 짜증나는 사회생활 속 작은 추억이 저에겐 활력소가 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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