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글이 길어 읽기 지루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냥 답답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저는 32살에 6살 3살 된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저는 대학교 선배와 대학교 선배이자 저희 형부의 소개를 통해 신랑과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신랑은 대학교 선배의 직장 후배였고, 제가 사는 지방에서는 괜찮은 외국계 기업을 다닙니다.
혼전 임신으로 결혼을 했고, 결혼후 6개월 뒤 아이가 태어나 출산휴가를 들어갔고
3개월뒤 아이는 시부모님께 맡기고 복직해서 다시 일을 했습니다.
저희 친정에서는 아이를 맡아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아서
- 제가 아이를 낳고 저희 친언니가 6개월 뒤 출산이었고, 친언니의 시부모님은 맞벌이셔서 저희 조카를 봐줄수 없는 상황이십니다. 언니도 서울에서 공무원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육아휴직을 내기엔 쉽지 않았구요..친언니 산후 조리 후 조카를 당분간 봐주어야 했고 그 뒤에는 새언니가 아이를 낳아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새언니는 친정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저희 엄마가 산후 조리를 해주어야 했구요...
그래서 아이를 시부모님께 부탁을 드렸으나 시부모님께서는 친정에다 아이를 맡기라고 하셨고, 신랑이 저희 친정 상황을 말씀드렸으나 저희 친언니 아기낳기까지 6개월간 시간이 있지 않냐며 그동안은 친정에 맡기라고 하셨습니다.(저희 엄만 딸가진 죄로 계속 아이만 보라는건지...)
저도 직장이 지방에서 받는 다른 중소기업보다 연봉이 쎈편이었고, 제 또래의 여성분들보단 연봉이 높은편이어서 그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었기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싶진 않았습니다. 다행히 신랑이 강하게 밀어부쳐 시댁에다 아이를 맡기고 주말에는 아이를 데리고 오기로 하고 출산휴가 3개월 뒤 복직을 했습니다.
주말에 아이를 데리러 가면 당연히 제가 봐야하는 아이였고, 그에 불만을 갖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연한 말도 한두번이지 저희 아버님께서는 주말에는 너희가 봐라 라는 말을 쉴새 없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는 일이 주말에도 출근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그로인한 스트레스가 쌓였죠..행여나 주말에 출근하라 하면 어쩌나 하구요... 물론 그땐 신랑이 아이를 보면 되지만, 말이 쉽지 그 어린 아이를 남자 혼자 보지 못할거고, 시어머님께서도 그리 두지 않으실테니 제 스트레스는 더해갔습니다. 자꾸 주말엔 네가 봐라 그말이 머릿속에 맴돌았구요...
아이를 맡긴지 3주쯤 되었을때...저희 과장님(서울분)께서 아이 돌잔치 문제로 주말에 서울가야한다고 저더러 현장을 돌봐달라해서 출근해야 되는 상황이 왔습니다. 저도 아이키우는 입장이라 웃는 얼굴로 알겠다고 했지만 제 머릿속엔 주말엔 네가 봐라 라는 말이 맴돌았고, 스트레스가 또 쌓이기 시작했죠. 그런데 저녁때쯤 현장이 바쁘다고 저한테 현장가서 일을 하라고 하시더군요...취급은 여직원이라고 무시하면서 막상 아쉬워지면 막일을 시키니 순간 화가 폭발해 저는 현장직이 아니라고 했더니 못하겠으면 나가라고 하더군요...그때 신랑한테 전화가 와서 상황을 얘기하니 신랑도 홧김에 그만두라고..했고, 저두 이성을 잃고 짐싸들고 그 길로 퇴직했네요 (현장직을 무시하는건 아닙니다....혹시라도 오해하신다면 죄송...)
지금와서 생각 해보면 제가 참 철이 없이 행동하긴 했네요...그만둘때 그만두더라도 예의를 지켰어야 되었는데....
그런데 시부모님은 제가 일을 그만둔걸 챙피하셨는지 친척들에겐 비밀로 하라고 하시더군요...-_-;;; 제가 직장 그만두고 일년이 지나도록 친척분들은 제가 돈 잘버는 며느리인줄 알고 계시더라구요...애기 키우는 동안 결혼식장에 어머님 친구분이 "아들 왜 이렇게 빨리 결혼하냐고 공무원 며느리감 소개시켜줄라고 했었는데~"라고 했다는 말을 제 앞에서 하신 분이니...뭐 그 당시엔 제가 공무원보다 못할건 없다고 생각했기때문에 그냥 웃으며 넘어갔지만( 그리고 신랑이 화가나서 그 자리에서 어머님께...자고 있는 저희 애기 앞에가서 그 말하시라고 버럭 했네요..)
그렇게 일을 그만두고 애기 돌이 지나자 신랑도 제게 슬슬 일 얘기를 꺼내더군요...물론 집에서 마냥 놀 생각은 없었지만, 아이를 데리고 있다보니 어리고 감싸줘야된다는 생각에 아직은 어린이집에 못맡기겠더라구요...허구헌날 뉴스 틀면 어린이집 아동학대 유아학대 이런 기사만 나오니...ㅠㅠ
더욱이 시댁엔 맡기기 싫었구요...과연 내가 애기 시댁에 맡기고 맘편히 일이나 할 수 있을까 싶었고 스트레스로 말라 죽어버릴지도 모른단 생각이 컸네요...
하지만 일을 하고 싶어서 중간 중간 괜찮은 일자리가 보이면 이력서를 냈는데,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이력서도 다시 가지고 가라고 하더라구요...다른데다가 내라면서..ㅠㅠ 참 서럽더군요
그래서 애기 두돌되던날 시누이의 소개로 병원 총무과에 출근하게 되었는데, 돈은 조금 벌어도 제 시간에 끝나고 아이 키우는 데 지장이 없겠다 싶었기에 아이는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병원이 금전적인 문제로 시끄러웠던 터라 일의 양이 엄청 나더군요...ㅠㅠ 6시 땡하면 퇴근하라고 했지만 업무 문제로 7시 반까지 일하고 어린이집에 홀로 남아 있는 아이를 데리고 와야 했고, 아침이면 카시트에 앉혀 출근하는데, 얼집 가는 차안에서 어린것이 말없이 눈물만 흘리는데 그 모습 지켜보기 힘들었네요..하지만 집에 있던 시간보다 일을 하는게 재미있었고 하루하루가 빨리 갔어요..그래서 애기도 시간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했는데.. 하루는 야근을 하게되었는데, 아이까지 옆에 데려다 놓고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밥도 못먹이고...ㅠㅠ 그런데 위에 과장은 채팅하면서 히히덕 거리고 저한테 덧셈 뺄셈 계산까지 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또...그만 두게 되었어요...아...참 못났네요
일을 그만두고 바로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서 바로 출근하기로 했는데, 이번엔 신랑이 못하게 하더군요...보수도 적은데 야근해야되는것 때문에(세무사 사무실이요...) 다른일자리 알아보라고...
그렇게 지내다 둘째가 태어났고, 둘째가 26개월이네요...
아이만 키우다가 지난 4월 근처 여성일자리센터에서 국비교육 프로그램이 있어, 경력이 끊긴 제게 도움이 되겠다 싶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전산회계 수업이요...솔직히 제가 오너라도 경력끊기고 어린 아이가 둘이나 딸린 애엄마를 무작정 써줄 회사는 없을 것 같았구요...
근데 그렇게 수업을 들으러 다니는데 신랑이 그러더군요...취업할거냐고...알아는 보고 있냐고...한달에 한번꼴로 그러더군요...그래서 제가 취업을 할거니까 이런 수업도 듣는거 아니냐고...나도 뭔가 이력서에 보여줄수 있는걸 만드는거 아니냐고...때되면 내가 잘 알아봐서 할거라고 했죠...그러던중 바로 집앞 50m 앞에 법인에 취업을 지원했죠..무엇보다 돈을 조금 주더라도 차비며 식비(지원)가 들지 않으니 괜찮겠다 싶어서요..신랑도 찬성했구요..그런데 여기도...장거리 출장이 많다고 하더군요..아이는 어떻게 할거냐고..그래서 미리 예정된거라면 시부모님께서 봐주시면 되니 상관없다고 해서 출근하기로 했네요...근데 6시 퇴근인데 아이들 어린이집 종일반 차량이 6시 못되서 도착할때가 있다고 해서 제가 양해를 구했네요...매일은 아니지만 어쩌다 한번 퇴근시간 조정 좀 해주시면 안될까 하구요..그런데 거기에서 들려오는 대답은...나오지 말라네요...물론 회사입장에서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요...하지만 조금은 억울하더군요 저한테는 출근시간 30분전에 와서 청소도 좀 하고...장거리 출장갔다오면 8~9시쯤된다..당당히 이러면서..
그래서 못나가게 되었네요....
그뒤로 2주뒤 집 근처에 보훈쪽 관련 사무실에 취업을 알아봤는데, 거기서도 나오라고 전화가 오더라구요..근데 전화가 와서는 당장 나오라고 하는데...제가 아직 일을 시작한게 아니라서 아이들을 정규반만 보내거든요...근데 어머님께 봐달라고 하면 되는데 마침 시골에 가셨더라구요...그래서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그럼 다음날부터 나오라고 했구요..그래서 아 나도 이제 취업했구나 하고 신나있는데...저녁때쯤 전화가 오더라구요...나오라고 했는데 바로 나오지 않아서 다른분이 왔다고...ㅡㅡ;;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싶더라구요...처음부터 제 사정 얘기 했을때 나오지 말라고 했다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어린이집이며 학원이며 여기저기 시간 조정 다해놨는데...저녁때 전화가 와서 나오지 말라고 하니...
참 억울하고 황당하지만...내 자리가 아닌가보다 하고 있었지요...그러던 중 신랑의 권유로 공부해서 지난 봄에 취득완료된 기능사 자격증을 불법이지만 대여를 하게되었구요...한달에 얼마씩 급여가 지급되요...그래서 저는 다른 일거리를 생각해보고 있는데 엊그제 신랑이 또 그러더라구요...슬슬 또 일자리 알아보라고요...평소에 말로는 네가 일하든 일하지 않든 상관없다 하면서 한달에 한번씩..그러더군요...
특히 자기가 필요한게 생기거나...제가 친구 좀 만나고 오거나...머리를 좀 한다거나...하면요...그 날도 제가 같은 아파트 사는 아이엄마랑 영화보구 밥을 먹고 왔는데 (수시로 전화하니...제가 뭐하는지...)
그것때문인지...대화하던중 차얘기가 나와서인지(제가 자격증 대여 급여를 따로 적금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거든요..우리 지금 충분히 먹고 사는데 이 돈 그냥 수입으로 잡고 쓰면 우리 소비만 늘어난다고 그럼 그 돈이 공중분해 되니 허무 할거 같다고요..그래서 신랑도 그렇게 하자고 했어요...그러면서 차는 좀더 타고 나중에 바꿔야겠지?하면서....일자리 얘기를...ㅠㅠ)
한두번도 아니고 지속적으로...그리고 제가 분명 알아서 취업준비하고 있는데도 자꾸 이러니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저희 언니한테도 얘기하니...저희 언닌 저더러 공부하라고 하네요...공무원 준비..아직 나이도 어리고 머리가 나쁜것도 아닌데 왜 안하냐고...나중에 캐셔할거냐고...그리고 네 자존심에 조그만 사무실에서 잡일할거 같냐고...
틀린말은 아니죠...근데 아이 키우면서 공부할 엄두가 안나요...신랑이 말로는 너하고 싶은거 있으면 도와준다고 하지만...막상 간단한 기능사(그래도 제 전공분야가 아니어서 저한텐 어려웠네요) 공부할때도 애기 보는거며 살림도 다 해내야 했거든요...깔끔한 성격이라 집안 어질러져 있거나 퇴근하고 왔는데 아이들 안씻었거나 하면 성질내요...저두 피곤한거 알아서 왠만하면 항상 치워두고 아이들도 씻겨놓고 밥먹이고 설거지도 다 끝내두거든요..근데 아이들이 굳이 아빠 기다리겠다고 아빠랑 씻겠다고 고집 피울때가 있어요...그러때도 제가 억지로 씻기고 해야하나요? 혼내가면서?
엊그제도 자꾸 일 얘기 나오길래 스트레스 받아서 그만 하라고 햇더니 일이 하기 싫은거냐고 하네요...저도 화가나서 하기 싫다고 집에 있겠다고 했더니..그럼 집안일 신경 안쓰게 잘 하라네요...-_-;
그래서 제가 신랑한테 뭘 시켰냐고, 설거지를 시켰냐고, 청소를 시켰냐고, 빨래를 하라했냐 했죠..그랫더니 시킨대요...부득이하게 애가 죽어도 엄마엄마하며 매달릴때 한번씩 부탁은 햇네요...그것도 시키긴 시킨건가봐요..ㅠㅠ
돈 벌어오니 저더러 떠받들고 살라는건가봐요...
참 치사하네요...제가 집에 있다고 무시하는거 같아요...자기가 벌어오는 돈으로 낑겨 사는 사람같아요...살림하고 애기 키우는거...여자 없으면 고스란히 아줌마 불러서 해야되는데...제가 집에서 공짜로 있는 사람인가봐요...
저희 언니가 그러더라구요...
너희 가족에 너는 없는거 같다구요...
그말을 들으니...제가 지금껏 살아온 결혼 생활이...씁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