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이 지난 지금...아직도 내가 정말 사기 당한건가 어리둥절하네요ㅠㅠ
정신없이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받고싶어 쓰는 글이니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제가 사는 지역 엄마들 카페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같은 해 출생 아기 엄마들끼리 굉장히 활발하게 공유하고 모임도 자주 갖는 카페예요.
약 3개월 전부터
벙개도 자주 주최하고 자신의 두 아이들 사진도 자주 올리며 주변사람들한테 선한 얼굴로 베푸는 등... 신뢰도 높은 아기엄마가 가전제품 공구를 진행하기 시작했네요.
이하 S맘이라 칭하겠습니다.
정황은 이러합니다...
S맘이 결혼 전에 모 전자에서 일을해서 공장장이랑 친분이 있으니
에어콘,제습기,노트북, TV등 가격대가 제법 있는 품목들을 그 공장장을 통해 싸게 공동구매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여름 습도가 높아서 제습기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었지요..
저 역시 한창 장마철에 80을 가뿐히 넘어있는 습도계를 보고 미쳐서 그만 20만원에 10L 짜리 제습기 공구에 참여 했습니다.
지금 주문하면 넉넉히 8월 말은 되야 물건을 받을 수 있다하더군요.
공구 특성상 대량이므로 배송이 한달 정도 걸리는 경우도 번번히 경험을 해봤었고
어차피 장마철은 지났으니 가을 장마와 내년을 기약하며 조금 더 기다리지..하는 맘으로 주문을 강행했어요.
저는 다행히 한대만 주문을 했지만
S맘이 하도 마지막 공구라고 입김을 불어 넣어서 다른 맘들은 지인의 지인것까지 세대 네대 주문하기에 이르렀고
당시 카페에는 매일 제습기, 노트북, 에어콘을 잘 받았다는 다른 엄마들의 후기도 올라오고 있었고
대부분 '배송은 좀 걸렸으나 잘 받았다' 였기에 의심의 여지도 없이 꿈에 부풀어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휴가가 끝나고 배송일이 가까워 오길래 제습기 상황이 궁금하던 찰라...
S맘이 처음 글을 올립니다.
'많이들 기다리셨습니다... 먼저 주문건 부터 차례로 배송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군요. 조금만 참으면 우리아기 빨래..이제는 비가 와도 뽀송뽀송하겠구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설레었지요.
그러다 이틀쯤 뒤, 또 S맘이 알아서 두번째 글이 올리더군요.
'모 전자 공장에서 배송을 하고 있긴 한데 주문이 이상하게 꼬여서 걱정이다..공장에서 배송 담당하는 남자가 멍청해서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애 둘 키우며 괜히 공구 시작했나보다..힘들다'
모든 엄마들은 애 둘이나 키우면서 여러사람 사정 봐가며 시중가 30만원 가량의 제습기를 싸게 살 수 있게 해주려고 애쓰는 모습에 응원과 격려를 잊지 않고 댓글을 남겼네요.
또 그렇게 며칠이 지납니다.
오후쯤, 글 하나가 또 올라왔는데... 여기서 부터 뭔가 뭔가 이상하다 되짚었어야 하는 부분인데
그냥 지나쳐서 제일 후회되는 날입니다.
'그 배송 담당했던 멍청한 남자가 돈을 들고 튀었다. 공장장과 내가 최대한 환불해주겠다.
죄송하다. 전화받기 어려우니 직접 집으로 찾아올 사람들은 찾아와라 (ㅇㅇ아파트 0동0호/전화번호)'
하.... 이때부터 쑥덕쑥덕 하나둘 엄마들이 난리가 났고
어떤 엄마들은 환불해 줄 돈이 있으면 공장에 물건은 있다는 말이니 그 돈으로 제습기를 사서 그냥 제습기로 달라고 하기도 하고 두달이나 기다리게 하고는 뭐냐 당장 환불을 바라는 엄마들도 있고
반응들은 가양 각색이었지요.
그뒤 엄마들의 난리에도 아무 답변이 없더니 또 이틀 뒤 답변을 하길
집에 엄마들이 많이 찾아와서 얘기 나누고 해명하느라 전화를 못받았느니... 하며 죄송하다고
9 월3일 부터 환불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또 기다렸습니다.
진짜 뭐에 씌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다 들어맞는데 아무도 몰랐던거지요.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며 기다리는데
월요일에 또 올라온 글...
'환불 중인데 내 계좌 한도가 3천이다. 환불 금액은 총 7천 가량이니 3차례에 걸쳐 환불하면
9월3,4,5일이면 완료 될것 같다.'
아 ...드디어 돈이라도 받겠구나
그돈으로 그냥 울애기 장난감이나 사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라였습니다.
9월4일 화요일
'S맘에게서 환불 받은 사람 있나요?' 라는 글을 시작으로 카페가 뒤집히기 시작했어요.
아무도 환불 받은 사람이 없었고...카페 분위기는 묘해져가는 와중에
S맘이 마지막 글을 올려놓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공장에서 사고 이후 환불건부터 거짓이었다. 아무도 해결해줄 사람이 없어서 사채도 생각했으나 보증인이 사라져서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애들 둘 데리고 나와서 집밖에서 나도 무슨짓인지 모르겠다.'
엄마들은 전부 멘붕상태가 돼고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온 인터넷을 다 뒤져 그 남편이라는 사람 연락처를 알아내 연락을 취했으나
한통속이었던지 그 남편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의심했더라도 당하지 않았을 일이지만...
그 몇백명 되는 엄마들이 바보여서 당한게 절대 아닙니다.
처음부터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했고 중간 중간 궁금할 즈음 먼저 글을 올려 안심을 시켰으며
자기 집주소도 전번도 공개해가며 위기에 대처했고
동네 다른 엄마들과도 아주 가깝게 지내왔던 여잡니다.
지금 저희지역에 2010년 백호, 2011년 토끼, 2012년 흑룡맘들 카페까지 두루 섭렵을해
사람들을 홀려서 피해액이 어마어마 합니다.
지인것까지 주문했던 사람들은 자기돈으로 물려주느라 속이 썩고
적은 금액을 당한 사람들은 사람에게 뒷통수 맞은 것에 분개하고
어제부터 경찰서에 고소장을 쓰러 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출산한지 채 1년이 안되었거나 빨라야 아기들이 3세인 엄마들이라 혼자 몸으로 움직일 수 없고.. 다른 사람들처럼 발빠르게 처리하기가 힘듭니다.
그 사기꾼들은 이미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시작했고
중간중간 엄마들을 안심시켜가며 뒤로는 집과 남편 사업장 등을 정리해 잠적했습니다.
지금도 엄마들이 속수무책 당황하고 있는 사이 무슨 짓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부부 사진과 아이들 사진이 모두 있지만 선뜻...
그래도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라 그 부모가 죄인일 지언정 아이들 인권과 미래를 생각해서
걱정하고 염려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시점에서 저희가 돈을 돌려 받거나 또 고소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지
조언이 필요합니다. 제발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퍼트려주세요 ㅠㅠ
잘사는 사람들이 공동구매로 싸게 사려고 하겠습니까?
저부터가 출산후 육아휴직 급여 받으며 남편 외벌이로 아이 키우고 있는데...
20만원 절대 적은 돈 아닙니다... 도와주세요 ㅠㅠ
참.. 그리고 S맘이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라식, 라섹 공구도 진행하여 선입금 받은 후
이번에 예약 확인 하니 예약이 하나도 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갓난 아기들 키우느라 육아에 지치고 살림에 치여 안일하게 대처했던 엄마들 탓도 크지만
그런 점들을 빌미로 사기를 친 그 사람들을 절대 그냥 두어서는 안됩니다...
추가-----9월7일 현재 진행 상황
감사하게도 S맘이 진행했던 또다른 공구, 라식 수술을 담당한 병원에서는 돈도 전혀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의 마음과 상황을 헤아려 오늘부터 피해자 11명 전원을 무료로 수술을 진행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다른 피해자분들도 어떤 방향으로든 보상 받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정상 추가 내용의 일부를 수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