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9년 5월에 결혼했습니다.1년전 신랑 남동생(도련님이 되시겠지요)이 사고로 죽고.. 시부모님께서 많이 힘들어하셨는데.여차저차하여 결혼하게 되었습니다.결혼할거였지만 생각보다 일찍 결혼하게 된거죠.신랑은 대학을 새로 가서 1학년 때였고요.시부모님, 시외할머니 모시고 필핀으로 신혼여행 다녀왔고요.늘 입버릇처럼 신랑은 자기네 부모님 좀 유달스럽다고 말은 하기는 했고요.미리 말씀드리는 거지만 저희 시부모님 정말 좋아하고 좋아합니다.
결혼한 그달에 임신되었고..곧.. 유산되었습니다.하혈 좀 심하게 했고요.방 2칸짜리 집에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는데.. 별로 감흥(?)이 없으신거 같더라고요.그뒤... 10월 쯤.. 또 임신을 했는데.또 바로 유산. 이번에는 하혈이 심해서 화장실에 있다가 하혈한거보고 너무 놀라고 슬퍼서 저도 모르게 오열하며 울고 말았습니다.그때는 비가 오는 날이었고 신랑은 집으로 오는 중이었습니다.제가 연락을 해서 헐레벌떡 뛰어온 신랑을 본 시부모님 첫말씀"아이고 우리 아들 얼굴이 반쪽이네."물론 그전에 저에게는 "괜찮냐"는 한마디 해주셨는데.저는 너무 기운도 없고 해서 대답도 못했는데.. 그뒤 아무말도 없으셨고요..방에 누워서 그 말이 들려오는데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신랑은 듣는척 마는척.. 저에게 와서 어찌할바를 몰랐고.. 바로 챙겨서 버.스.타.고 산부인과로 갔습니다.그다음날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 있었는데 거실에서 들리는 소리"광화문 리뉴얼했네.. 우리 저기 20년전에 가봤는데.. 호호호"ㅡㅡ;;;그리고 아침먹을 시간이 되었는데... 겨우겨우 기어 나와서 상에 앉았는데..시부모님이 웃으시면서 하시는 말씀.
"이제 각자의 남편밥은 각자 챙기기로 하자. 하하하"저는 얼굴이 허옇고 입술이 파래지는 중인데요..없던 입맛도 더 사라지게 하는 말씀.
그뒤 2년여 흘렀네요여전히 저희는 애가 없고요.1년쯤 전부터 시아버지, 시어머니께서 이제 슬슬 애기 준비해야하는거 아니냐며.
지금은 타국에 와있습니다.원래 신랑만 가기로 했는데..여차저차해서 같이 왔습니다.그때도.. 시어머니 혼자 주무시는데 (주말부부세요) 나까지 가면 안된다며...만류 하셨는데.우여곡절끝에 같이 오게 되고.. 곧 다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가끔 신랑이랑 카톡하는 시부모님 대화를 옆에서 보면..올때는 꼭 셋이 와야한다며.. ㅡㅡ이제는 둘다 애에 관심도 없어지는 중이에요.신랑도 지쳐하고.저는 이런 시부모님이 너무 섭섭한데.말로 다 못하겠어요.신랑한테 한두번 얘기한거도 아닌데..우리 신랑은 너무 착하고 이해심 깊어서 다 들어주고.. 시부모님과 저 사이에서 잘 중재해줍니다.다시 귀국해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거생각하니 아득합니다.
내년에 다시 신랑만 외국에 가게 되는데.저 혼자 버텨내기 힘들거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