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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도와주기가 이제는 꺼려집니다.

이창엽 |2012.09.07 15:57
조회 305 |추천 2

때는 지난 주 토요일인 9월 1일 오후 6시 20분 쯤입니다.

 

저는 대전에 직장이 있는데 집에 일이 있어서 대구에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서대구 고속 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어머니 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때 제가 기타를 메고 있었는데

 

어떤 머리가 흰 중년의 남성분께서 오시더니

 

자신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미술가) 인데 안동에 그림을 그리러 왔다가 잠시 대구에 들렀는데

 

택시 안에 지갑을 놔두고 내렸다고 합니다.

 

지갑안에 카드같은 것들은 분실신고를 바로 해 둔 상황인데

 

지갑안에 명함이 있어서 혹시나 주인을 찾아주지 않을 까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집은 서울인데 어떻게 하나 고민하는 중에

 

제가 기타를 메고 있는 것을 보고 같은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이겠구나 싶어서

 

(사실 기타는 그냥 취미로..)

 

제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조금 경계심은 있었지만, 입고 있는 옷이 유명 브랜드의 등산복이었고

 

인상도 좋아보이신다 싶어서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마침 어머니께서 오셨고 차에다 일단 짐을 실어 놓고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버스터미널에 가서 현금지급기에서 오만원을 뽑았습니다.

 

서울 가는 ktx 표값이 4만 4천 얼마였거든요. 서울 도착해서는 따님한테 태우러 와 달라고 하신다기에.

 

돈 뽑으러 가는데 자꾸 '어머니께서 기다리시니까 죄송하다, 그냥 가라'

 

(이 때 그냥 갔어야 했나봐요)

 

그러시니까 더 의심이 사라지더군요.

 

또 실수를 한 부분이 돈을 찾아드리고 전화번호를 불러주시는데 제가 그 번호로 바로 걸었거든요.

 

근데 처음엔 그분이 모르다가 내 폰 화면을 보시고 자기 쌕을 가르키면서 '전화 오네요' 하더라구요.

 

그 때 전화기를 확인 했어야 하는데 말이죠..

 

아무튼 5만원 뽑아드리고 (수수료 1300원 ㅜ) 거기서 동대구역까지 타고 가시라고 버스비 1100원 드리고

 

그렇게 보내드렸습니다.

 

그 분은 다음날 (2일 일요일) 아침에 전화주신다고 했는데 전화가 없으시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날 월요일 일단 문자를 드렸어요.

 

'안녕하세요. 서울 댁에 잘 도착하셨는지요. 저는 대구에서 토요일에 도움 드렸던 학생입니다.

 연락이 없으셔서 이렇게 문자 드려봅니다.'

 

답장이 없었어요.

 

그래서 또 화요일에 문자를 드렸어요.

 

'안녕하세요. 대구에서 차비 도움드린 학생입니다. 대답이 없으셔서 재차 연락 드립니다.

 답변 부탁드릴게요.'

 

또 답변이 없으시길래 전화를 해 봤어요.

 

신호음 정확히 10번 가더니 '연결이 되지않아 소리샘 퀵 보이스 뭐시기...' 뜨더군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도 전화해봤는데 똑같네요.

 

지금까지 한 여섯번은 통화시도 했는데 안받으시더라구요.

 

이 쯤되면 사기당한거라고 생각해도 되나요?

 

뭐 어떻게 신고나 찾을 방법은 없나요?

 

여러분들의 도움을 구해봅니다.

 

그 분이 가르쳐준 전화번호는 이겁니다. 010-213x-xx15

 

뭐 일단은 세자리는 가렸지만 이렇습니다.

 

그 분 인상착의는 위아래 검은 유명 브랜드 등산복에 허리에는 쌕을 매고 계셨고

 

머리가 약간 희긋하시며 조곤조곤한 말투였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까지 뭐 누굴 도와드리고 그런적은 흔치 않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는 참 누굴 도와드리기가 싫어지네요.

 

몇만원에 속이는 분들 때문에 진짜 위급하고 어려운 분들이 도움을 못 받게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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