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나는 오빠에게 카톡조차 할 수 없다.
당췌 같이 있을 때도 속을 모르겠어서 늘 나를 미궁속에 빠뜨렸던 오빠는
이제 내가 생각했던 그자리보다 더 나에게서 멀어진 것 같아.
나는 이제 점점 신경쓰는 일을 줄이고,
정말 아무렇지 않았을 때로 돌아가야 한다는 느낌이 든다.
늘 그랬듯, 어떻게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니,
이렇게 노트에라도 적어본다.
미워 할 수 없는 사람이니, 미운 말도 못하겠지만,
왜 내게 좋아한다는 말을해, 이제 나도 오빠를 평범하게 느낄 수 없게 만들었냐고
따지고 싶었다.
조금의 설레임을 과장한 건 아니였는지..
그 언니와의 관계에서 나를 혼돈한 건 아닌지 ..
처음엔 그저 그런 사람이이었는데, 이제는 내게 소중하다는게
그런 과정을 거쳤다는게
그런 모든 기억들에 그저 고마워 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아마도. 내 머릿속에서 멋대로 정리해 버린, 우리의 관계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 머리보단 마음이 먼저가 아니였나, 생각해본다.
나는 오빠랑 함께 있을 때도 함께 있지 못할 떄도
늘 슬펐지만,
지금은 그 이유가 더 이상 함게 있지 못함이라는게 그나마 날 위로해준다.
난 바보같이, 오빠 역시도 나를 조금은 그리워하기를.
아마 지금 바라는 것 같다.
그치만 내 바람조차 오빠에게 닿아선 안된다는 것을 알아.
그래서 나는 모든 이야기를 적으려고해.
오빠에겐 모두다 누군가와해봤던 일일까봐 겁이난다. 내가 그저 그런 사람이었을까봐
하지만 나를 안아줬던 것
나를 멍하게 쳐다봤던 것
나를 짜증나게 했던 것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것
기억속에서 특별하게 고마워. 그런 기억으로 남아줘서.
그 언니를 다시 좋아하던, 다른 사람이 들어오던
마음이야 조금은 아프겠지만
온전히 놓으려 노력하는 중이니
내가 몰랐던 오빠에게 냈던 상처들, 이젠 모두
용서를 구하고, 아물기를 잘 덮어두고, 그간의 긴 기억들에 예의를 갖춰 소중했다 말하고
이제 아리송했던 내 감정들도
더 이상의 의문없이 그저 감사함으로 마무리 지으려해.
받아들이려해.
미안했어. 욕심부리고, 있는 그대로의 오빠를 사랑하지 않으려 해서
쟤고 따지고, 만족하지 못하고,
머무르지 못하고, 함게 있지 못하고,
투정부리고, 미안하게 만들고
그저 오빠보다 내가 더 나은 존재인 척 하려 했던 거..
미안해. 용서한다.
그 두려움까지 알게 해줘서 고마워.
늘 떠날 준비를 해둔 것도..
그치만 오빠가 날 바라본 것 만큼, 난 가볍지 않았어.
매순간 나는 용기가 필요했고, 우리에겐 아직없는
애틋함을 찾고 있었나봐..
그래도 잔짜 제멋대로인 나를 어르고, 달래서
연락하고 만났던거 다 고마워.
미안해 오빠가 너무 미워서
친구들에게 오빠가 너무 밉다고 했어.
날 좋아한다면서, 왜 나에게 맛있는 밥한끼, 예쁜 꽃 한송이 못주는 거냐고
투정부렸어.
마음은 닳지 않는 거라고.
오빠 마음이 신기하고 순수한 것 같아서
나도 마음으로 만난건데
내가 붙잡고 내가 연락해 만난건데, 오빠 혼자 날 좋아한다고 생각했나봐.
먼저 해준적도 없는 난데, 늘 바라기만 했던거 진짜 속물 같고 힘들었어..
아마 그래서 난 헤어지고 싶었던 건 줄도 몰라.
그러면서도 언새 익숙해져있는게 문득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하는 여러말들이 생각나,
괜히 칼같이 눈쌀을 찌푸렸는지 몰라.
오빠가 힘들다 했던말, 마음이 싱숭생숭 하단 말, 기분이 이상하다 했던 말 뒤에
늘 내가헤어지고 친한 사람으로 남자고
오빠가 헤어지잔 말은 함부로 하지 말라 했지만
함부로 말했던 건..
그 모든 오빠 감정들이
나에겐
오빠가
'널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단 1분 1초도 오빠옆에 '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철부지 여자애'로 남고 싶지 않아서 였단거
알아줬으면해.
내 자신이 무척이나 초라하게 느껴졌던 순간이였다 아마..
오빠 얼굴, 오빠 말, 난 다 읽을 수 없으니
어떤 기분으로 지금 있을지 상상조차 안간다.
아푸지말고 아가야~ 잘살고 !
너는 눈동자와 냄새가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였다~
용서하고, 용서해주고, 사랑했고, 미안하고, 미안했고,
고마웠고, 고맙다.
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