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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일하다가 환자와 사귀게 됐어요.

남자 |2012.09.09 00:34
조회 10,081 |추천 49

안녕하세요 23살 흔남입니다.

 

별 다를 것 없이 정말 대륙의 흔한 인생길 걸어오며 살던 제 인생에서

 

4년 간의 긴 공백 끝에 저도 솔로에서

 

풋풋한 핑크빛 하트뿅뿅 사랑.사랑 이 되기까지 스토리를 보여 드릴게요.

 

(※스크롤압박 주의※)

 


19살 고3때 여자친구랑 헤어진 후, 대학교 입학, 군입대, 제대, 학교 복학, 재학.

 

4년 동안.. 여자친구가 먹는 건가? 하며 남들과 별 다를 것 없이 지내왔습니다.
.
핑계로 들리시겠지만..

 

그냥 대학생활이 재밌었고 동기들이랑 술먹고.. 가끔씩 꽐라도 돼보고~

 

한 때는 군 복무중, 제대할 날짜 기다리는 말년 병장이 된 어느 날,

 

윽...ㅋㅋㅋ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환상에 젖어있었다는..

 

(제대하면 사실 자동으로 짜잔! 하고 여자친구가 생길 줄 알았어요ㅋㅋㅋ)

 

아니더군요.

 

무튼.. 병장 때 하는 일 없이 있다보니 살만 디룩디룩 쪄서 제대 하고 관리를 안 해서 그랬는지..

 

돼지상을 하고 한 학기 동안 학교를 다녔습니다.

 

 

 

방학.

 

제 전공에 맞는 알바자리가 하나 났다고 학회장 선배한테 소식을 전해들었지만,

 

제가 몇 분 차이로 늦어서 다른 선배에게 자리를 내 드리고... 아쉽게 포기했으나,

 

다음 날, 그 선배가 사고가 났다고... 그 알바를 못 할 것 같다며 저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저는 아이구, 감사합니다!^^ 하며 덥썩 한다고 했죠.

 

아싸 신난다 유후 아로맺두해무ㅠ매ㅏㄷ럼ㅈ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전공살려서 돈도 벌 수 있는 자리인데, 누가 마다하겠습니까ㅋㅋㅋㅋ

 

(사실, 대학교 입학도 내가 원하는 과에 들어와서 매우 만족해 하며 공부했었음...ㅋㅋㅋ

 

성적? 따윈... 굳이 안 물어보셔두 됩니다^^)

 

처음엔 실수를 많이 해서 꾸중도 많이 듣고 잔소리도 많이 듣고...

 

아침 일찍 출근해서 오후에 퇴근하고.. 이렇게 번 돈으로 저녁엔 영어학원을 끊어서

 

나름 열심히 다니며 공부하고 집에 오면 9시...

 

이래 돼뿌면 시간이 애매해서 저녁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과제만 하다가 지쳐 잠들고...

 

그래서인가? 어느새 몸이 가볍다? 싶어서 체중계를 올라가봤더니..

 

한 달 반 정도 넘었나? 총 7~8키로 정도? 가 훌쩍 빠져있더군요....

 

이 참에 이미지도 좀 바꿔보고 싶다~ 생각이 들어서ㅋㅋㅋㅋㅋ

 

생전 안 해보던 염색도 해 보고 쓰던 안경도 바꾸고,

 

어느 정도 완성을 하고 나니 확실히 비포&에프터 차이가 크긴 하더군요~ㅋㅋㅋ

 

그렇다고 내 외모에 자신 있어서 막... 막 그런게 아니라ㅋㅋㅋㅋㅋㅋ

 

그냥 기분 만이라도 좋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

 

여자분들 보면 머리 스타일 하나만 바꿔도 산뜻하고 상큼한 기분.. 뭐 그런거 있잖아요ㅋㅋㅋ

 

비스무리.. 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너무 구구절절 제 얘기만 썼네요..

 

이제 진짜 스타뜨!!!!!!!!!!!!!!!!!!!!!!!!!!!!!!!!!

 

어느 날, 입원환자분들은 오전, 오후 이렇게 두 번 나눠서 치료받으러 오시는데,

 

딱 봐도 제 또래 돼 보이는 젊은 처자가 들어오길래 봤는데......

 

환자복을 입었는데도 옷이 큰지... 어설프게 걸어오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이쁘더라구요.

 

일단... 침대로 안내해 드리고... 치료해 드리고.. 가실 땐 안녕히 가세요.

 

대화는 이게 전부였어요.

 

(앞전에 그 이쁜 환자의 친한 동생들 두 명도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음.)

 

어느 날, 그 세 명을 최대한 밀착시켜서 얘기 할 수 있게 붙여놨더니..

 

역시나 폭풍수다. 얼핏 스치며 들었는데...

 

(저 남자분 치료사 엄청 착하디, 키 크더라.. 간호사들은 진짜 피곤해서 그런지

 

엄청 까칠하던데... 이 분은 진짜 착하더라...

 

여자친구 있을까? 눈 높겠지? 나이 몇 살일까?

 

니가 물어봐라! 아 쑥쓰럽다. 어째 물어보노... 니가 해봐! 안 해!)

 

뭐.. 어쩌다 보니 다 들어버렸네요..

 

들을라고 들었죠..그래요..네..ㅋㅋ

 

어머.. 나보고 훈남이래..훈...to the 남...

 

꺄아아아무ㅐ라ㅓㅁ줃패ㅓㅁㅈㅇㄱ험ㅈ둑흔우류므 ㄶㄷ뭊ㄷㄹ대랴ㅁㅈ디하ㅜㅁ댁허ㅏㅜㅁ깔깔)

아오 이러면 안 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치료 해 드릴게요. 안녕히 가세요. 고깟거 그거.. 하는데 ...ㅋㅋ

 

목에 힘이 들어가서 촤아악~ 깔려지더랍디다..

 

아오 얼토당토 돼도 않는 어설픈 중저음..ㅋㅋㅋ)

 


방학 때만 하기로 한 알바라....

 

담주가 개강이라 미리 그만 두고 쉬고 싶어서 실장님께 잘 말씀 드리고.

 

마지막 날짜만 바라보며 쉴 날을 기대했죠.

 

환자분들이랑 정들었떤 건 아쉽지만.. 너무 하루하루가 고된 하루하루라서..ㅜㅜ

 

저도 사람인지라 일주일이라도 쉬고 싶었기에..

 

마지막 일하는 날 그 전 날,

 

그 이쁜 환자가 들어오는데 얼핏.. 다크서클이 발바닥 까지 내려와있길래....

 

진짜 용기내서 물어봤죠.


저... 혹시 잠 설치셨어요? 안 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티 많이 나요? 아.... 사실 어제 잠을 못자서..

 

왜요?

 

옆에 아줌마가 코고는 소리가...

 

아...그ooo 환자분이요?

 

네....

 

아...

 

정적...

 

(어짜지.. 또 얘기 꺼내서 하고 싶은데 머라하지 머라하지 머라하지

 

머라하지 머라하지 머라하지 머라하지 머라하지 머라하지 머라하지..)

 

그러는 순간...

 

치료받으려고 침대에 눕다가 그 이쁜 환자분...

 

머리로 벽을 격하게 치시더군요..

 

순간 너무 웃겨서 풉............

 

서로 민망했는지.. 서로 보며 흐흐흐... 웃기만 했고...

 

덕분에 어색한 순간이 깨지고...

..

.
..
.ㅈ.머라하지..머라하지..

아..음..

에헴. 그럼 제가 귀마개 내일 드릴게요!


마지막 날.


그 분 오심.. 매우 떨림.. 미치겠음....

(전 날 비가 많이 왔고.. 일부로 다o소 팬시점 찾아가서 젤 이쁜 귀마개 하나 사서 손에 들고 있었음)

 


아오 심장 빠담빠담사랑...


여기요~ 이거 끼고 오늘 주무세요!

 

아... 감사합니다!^^ 데헷(아오 웃는 모습까지 이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오늘 마지막이예요~

 

(사실은...저.. 오늘 마지막인데, 환자분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번호라도..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휴)

아... 왜요?

 

공부하러 가려구요~

 

학생이세요?

 

 

아... 예,,,,,

 

..
..
.
..

..

이게 마지막 대화가 될 줄 몰랐네요..

병원 알바 끝.

 

 

다음 주, 일주일간 쉬기 전, 사랑니를 뽑기 위해

 

예약돼있던 치과 ㄱㄱ

 

가는 중,,

 

카톡!

 

읭? 뭐지?

 

 

 

(oo... 그 이쁜 여자분 이름인데... 설마??)

 

사랑니 뽑고...

 

저녁 무렵, 카톡이 오더군요.

 

역시 그 환자복이 이쁜 그 .......녀......

 

막~ 대화를 하다가

 

영화를 보자고 제가 에프터신청을 했죠.

 

알고 보니 집이 걸어서 십 분도 안 되는 엄청 가까운 데 살고 있떠군요.

 

연락 자주 하다가 영화를 보고,

 

밤도 깊고~ 서로 얘기를 4시간이 넘도록 했어요~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근데 중요한건 그 분.. 저랑 동갑이라 진작 말은 편하게 하기로 했고,

 

좀 그럴 사정이 있어서 얘기를 하다가 눈에 눈물이 고이더군요.

 

제가 손을 잡아주니까 참았던 눈물 몇 방울 뚝..뚝...

 

이제 힘들어하지마라, 내 옆에서 안 힘들게 해 줄테니까,, 혼자 끙끙앓지 말고,

 

알겠제? 더 울어~ 더 울고 다 털어내뿌라~ 이제 내 있다이가!

 

이 말 하니까 이 친구... 잡은 제 손을 꼭 잡더니..  제 눈을 보고 끄덕끄덕 하더군요.

 

밤이 너무 깊어지고, 날도 쌀쌀하이 비가 오더군요.

 

다행히 나님 우산혹시 몰라 챙겨온 우산에 +가산점 파안

 

안 그래도 추운데 혹시나 비 맞을까봐...

 

제 어깨따위 안중에도 X, 어깨동무 꼬옥 감싸주고 우산으로 비 막아주고~

 

그렇게 집에 데려다 주고 잠을 잘려는데...

 

아오 심장이 아직도 빠담빠담 거려서 잠이 안 오더군요..

 

시계는 이미 4시 반.....

 

자야지..자야지...zzZ

 

 

 

네... 그렇게 저희 둘 이쁜 사랑,,, 서투르지만 시작했습니다.

 

어떻게해서든 될 인연은 되네요... 참 신기하게도ㅋㅋㅋ

 

누가 뭐래도.. 이쁜 사랑 천천히 시작해보려구요..

 

진짜 로망이었어요... 티비나 영화만큼은 못 해도..

 

하나하나.. 조금씩 천천히 이쁜사랑사랑 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헤헤 ㅋㅋㅋ쑥쓰럽네요...ㅋㅋㅋㅋㅋ

 

 

 

아 마무리 어째 해야되지...ㅋㅋㅋㅋㅋ

 

암튼! 이쁜사랑 오래오래 할테니 솔로분들! 용기를 가지시고!!!

 

다 때가 되면 오는게 사랑입디더...

 

힘내십쇼!!!ㅋㅋㅋ

 

진짜 서두 없고 완전 .... 남들은 재밌게도 알콩달콩 깨알같이 잘 쓰던데...

 

재미 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복 받으실 꺼예요!!!^^

추천수49
반대수1
베플쿨녀|2012.09.09 23:25
이젠 입원까지해야 남친이생기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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