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나쁜 범죄.
아마 아들을 납치하고 있으니, 돈을 내놓으라는 전화일겁니다.
아침에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친구 어머님 이었는데요. 목소리가 매우 불안정하고 떨리고 있었습니다.
보이스 피싱의 전형적인 수법이었는데요.
아침부터 집 전화로 전화가 너무 많이 오더랍니다.
요즘 광고 전화도 많고 해서 안받다가, 4통째 되서 전화를 받았는데
당신 아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
며 말을 시작했답니다.
어머님이 너무 놀라서,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아들을 바꿔주더랍니다.
그랬더니, 아들이 울면서
엄마. 이 사람들이 날 끌고 왔어. 그리고 폭행당하고 있다고 했더니,
옆에서 전화한 사람이 새끼야. 울지말고 말해 하며 소리를 지르더랍니다.
어머님이. 놀라서 거기가 어디냐고 재차물었지만,
아들은 울면서 맞고 있다고 하다가 전화를 뺏겼답니다.
그래서, 어머님이 놀라서 거기가 한국입니까, 외국입니까
계속 물었더니, 그 말에는 대답을 안하고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으면 간이고 쓸개고 다 적출해서 팔아버릴테니
지금 당장 3천만원을 입금하라고 협박했다고 합니다.
늘 들어오던 보이스 피싱 스토리죠. 그런데 이게 내 주변 사람 일이고 보니
나 역시,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현재 인도 여행중이거든요.
어머님을 안심 시키고,
일단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기가 꺼져있더군요.
핸드폰을 로밍해갔지만, 로밍비가 많이 드니까, 제가 쓸때만 켜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났습니다. ㅠㅠ
그리고, 보이스 피싱 신고 전화 110번으로 걸었습니다.
친구가 해외 여행중이니, 외교통상부 콜센터로 걸라더군요.
외교통상부 콜센터 02. 3210. 0404 로 걸었습니다.
여기서는 아무것도 안되고, 인도 현지 대사관 번호를 알려주겠다더군요.
제가 마지막 발신지가 어딘지 물었거든요.
인도 대사관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국제식별번호) 92-11-4200-7000 번으로
걸었더니 아직, 아침 8시라서 당직 핸드폰 번호로 연결되더군요.
어떤 여자분이 전화를 받아서, 자기는 지금 당직이라서 핸드폰으로 착신해서 전화를 받았다.
지금 자기는 집이다. 인도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국내 통신사에 전화를 걸어야 하는거 아니냐.
고 하더군요. 이 말을 듣고 조금씩 화가 나던 중에,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그 사이 마음이 급한 저는 1599-0011 sk 텔레콤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로밍해간 전화번호 마지막 발신지가 어디냐고, 어떻게 하면 알 수 있냐고 했더니
개인정보 보호법에 의거해,
명의자 본인의 핸드폰 기기 , 인감증명서, 인감 동장, 대리자의 신분증을 가지고
대리점에 내방을 해야 한답니다.
지금, 사고 신고 하는데 제가 어떻게 그 사람 인감을 떼고 그 사람 기기를 가지고
가냐고 했더니, 그럼 경찰에 신고 하랍니다.
경찰에 신고하면 알 수 있냐고 했더니, 그건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일이라
확실하게 말해줄 수 없답니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다시 대사관으로 전화했습니다.
당직 여자분이 말씀 하시길, 지금 인도는 아침 8시다.
근무시간이 되려면 1시간이 남았으니 1시간 후에 대사관으로 다시 전화하랍니다.
자기는 당직이니, 1시간 후면 업무가 끝나겠지요
화가 난 제가, 그럼 1시간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책임질거냐고 했더니,
여기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답니다.
그래서, 그럼 거기는 뭘 하라고 있는 곳입니까. 혹시, 전화받으시는 분은
정확히 대사관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이냐고 했더니
네? 라고 하시더라고요. 직책을 말씀 해달라고 했더니,
그럼 원하는데 뭐냐며, 영사님 핸드폰 번호를 알려드릴까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네 알려주세요. 하니까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시더군요.
저는 그 분의 성함도 직책도 모릅니다.
다만, 이것이아무리 보이스 피싱의 전형적인 수법이지만,
그 전화를 직접 받은 가족의 심정도 이해해줄 수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제서야 영사님과 핸드폰 전화가 되었습니다
영사님은 전화한 저의 인적사항 (주민번호, 핸드폰 번호, 사고자와의 관계, 이름)
을 먼저 물으시고, 다음에 사고자 인적사항을 물어보시더군요.
그리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물으시고는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국제 전화라 중간중간 전화가 끊기고,
한마디 늦게 전달 되었는데, 제 입장에서는 조금 답답했습니다.
어쨋든 지금은 무작정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입니다.
얼마전 , 넝쿨당 드라마에까지 홍보할만큼,
보이스 피싱 신고 전화번호는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마치, 그 쪽에 전화하면 원스톱으로 믿음직하게 대처법을 알려줄 줄알았는데
제가 들은 것은 늘 공공기관에 전화하면 당하는 뺑뺑이 전화 였고요.
sk 텔레콤 같이, 사고 전화를 접수해도
늘 , 지금 할 수 없는 절차 설명만 들어야 한다는것은 답답한 일입니다.
비가 몰아치는 아침. 저의 억울한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