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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스릴러) logging : 알려져선 안될 이야기 -20-

기창수 |2012.09.17 20:26
조회 1,786 |추천 9

-글쓴이- 기창수

틀고 읽어주세요^^


혹여나 퍼가실때 출처 꼭 써주시길 바래요^^

싸이월드:http://www.cyworld.com/i-will-seek-you
블로그: http://blog.naver.com/kcs198706

 

 

 

 

-20-

 

 

 

 

정실장이 머무는 관리자실 앞에 도착했다.

매번 이 문 앞에만 서면 돌이라도 메단듯 심장이 내려 앉는다.
인재자 노크를 하자 정실장의 들어오란 말과 동시에 문고리를 돌린다.

오래된 나무에 습기가 베어있는 눅눅한 내음이 방안에 감돌아있다.

나와 인재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선 가지런히 배꼽에 손을 모은채 서있는다.
정실장은 책상에 다리를 꼬아 올려놓은채로 느긋한 자세로 신문을 읽고 있다.
천천히 신문을 곱게 포갠 후 책상에 던져 놓곤 소파에 앉으라며 손짓을 취한후 깍지를 낀채 목뒤를 감싼다.
인재가 입을 열었다.

 

 

 

 

 

 

"말씀하신데로 조사를 해봤습니다만, 한가지 알게된 사실은 애들이 머무는 장소가 상당히 더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갑자기 돌연사로 죽게되거나
병에 걸리거나 뭐 때때로 말 안듣는다고 때렸다가 환경탓에 상처가 깊어지는 바람에 죽게 되는 경우가 좀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애들은
따로 센터로 넘겨줘도 아무 쓸모가 없을거 같아 분쇄기에 갈아버렸던거 같습니다. 그 외에 뭐 별다른 수상한 점은 찾지 못했구요.."

 

 

 

 

 


 

가만히 듣던 정실장은 감싸고 있던 깍지를 뗀 후 팔짱을 낀채로 입을 연다.

 

 

 

 

 

"그렇구만.. 고생들 했고, 오늘은 들어가서 쉬도록 해."

 

 

 

 

 

예상과는 다르게 정실장은 더 이상의 자세한 질문을 던지지 않고 우릴 보내주었다.
인재도 긴장을 했는지 정실장의 방을 벗어나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그런 인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소지으며 걷던 중 아랫쪽 계단에서 누군가가 올라오고 있었다.
우리와 같은 근무복을 하고 있었지만, 처음보는 얼굴의 두명의 남자다.

그들은 나를 발견하곤 머쓱한 눈초리로 가벼운 목례를 하고

나도 그에 답하듯 목례를 취하며 서로 지나쳐간다.
아마도 얼마전 차 사고로 죽었다던 뚱보 두명의 백업으로 들어온 사람들인거 같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몇일 동안 빨지 못한 탓에 땀냄새와 개미굴에서 안의 각종 오물 냄새들이 베어있었는지 구린 쾌쾌한 냄새가 찌들어있었다.
몇번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선 인상을 잔뜩 구기며 옷을 서둘러 벗기 시작했고 알몸이 된채로 세탁기 앞에서 옷안의 내용물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펜..마취총..핸드폰.. 지갑.. 그리고 개미굴에서 건네받은 종이와 사장의 아들의 보물상자에서 발견한 수첩 다 꺼내든 상태로 옷을 세탁기에 던지듯 몰아 넣고 세제와 함께 돌린다.
웅웅 거리며 방안은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로 가득찼고
책상위에 들고 있던 것들을 던지듯이 올려놓고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마친다 .

 

 

 

 

 

 

"아... 이제야 살것 같다..."

 

 

 

 

축축히 젖어있는 머리를 앞뒤로 털어대며 속옷과 옷을 찾아 입는다.
침대에 덩그러니 앉은 채 방안 이곳 저곳을 두리번거리다가 책상위의 꺼내놓았던 물건 사이의 수첩이 눈에 띈다.

 

 

 

 

'맞아..'


 

 

 

몇 발자국 걸어가 덮고 있던 것들을 손날로 밀어내고 수첩을 집어들며 돌아가 앉는다.

촤르륵 수첩을 넘기자 책안에 머금고 있던 책 내음이 코를 자극한다.
침대에 다리를 꼰채 앉아 차근차근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11월23일 황우석 줄기세포의 논란이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진실이냐 거짓이냐에 말이 많지만 현재로선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가 거짓이라는 여러 근거와 함께...]

 

 

 

 

 

몇 페이지 읽었을 때쯤 어느 기자의 수첩이란걸 직감 할수가 있었다.
황우석 박사의 진실 공방에 대해 지금은 이미 거짓 조작임이 밝혀지고 세간에 실망감과 연구의 성공을 기다려왔던 수많은 환자들에게는 절망을 안겨주게 된 사건.
그 과정들이 그대로 수첩에 적혀져 있었다.


 

 

 

 

'이미 밝혀진 사실들이였네..'

 

 

 


 

 

아무 생각없이 뒤로 페이지를 여러번 넘겼을때 흥미로운 사실이 적힌 문구를 발견하고 넘기던 손을 멈춘다.

 

 

 

 

 

[2월15일 황우석박사에 대한 논란은 어느새 잠잠해졌지만, 생명공학연구팀의 일원을 끈질기게 따라붙었고 조사한 끝에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술에 잔뜩 취해 발음 하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지만, 그는 말했다. 줄기세포가 존재하였다고, 그 말은 즉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는 말과 다를게 없었다. 그래서..]

 

 

 


'줄기세포가 성공했었다라..'


 

 

 

 

[3월5일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나를 뒤쫓는 사람들이 여럿 생기기 시작했고, 3일전 술김에 줄기세포의 성공에 대해 말했던 그는 행방불명 상태다, 그 이후부터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따라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줄기세포의 진실에 대한 증거를 알고 있고 나를 미행한다는건... 누군가가 이 진실에 대해 감추려 한다는 것이다. 대체 왜 그런..]

 

[3월21일 내가 어딜 들어가고 무엇을 시켜먹었는지 그들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의 모든 사람들마저 나를 뒤쫓는 그들처럼 느껴져 여간 신경쓰인다... 나를 납치를 하고 죽였으면 .. 이미 납치되었고 죽었을 것이다. 그들이 나를 주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진실에 대해 알고있어서? 아니면 이 사실을 폭로할가봐?.. 쉽사리 그 누구에게도 연락조차 하지 못하겠다. 그게 동료 기자에든 ... 나로 인해 그 사람들이 다치게 될가봐.. 주위사람이 다칠까 지레 겁부터난다.
도대체 그들의 배후는 과연 누구일까? 역으로 그들을 뒤쫓으면 누군가 들어날까?...]

 

 

 

 

 

그렇게 그는 그들에게 쫓기며 배후가 누군지를 추적하고 있었다.

 

 

 

 

 

[5월29일 추적과 추적끝에 L.G.C(logging center) 라는 인터넷으론 찾을수 없는 상호명을 알게 되었다. 역시 나를 쫓던 그들도 이 곳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황우석 박사를 직접 만나고 그에게서 누구에 의한 것인지.. 지금으로선 그 방법밖에 있질 않다. 다행히도 위치추적을 통해 나의 위치를 알아낼거라고 생각하고선 과감히 가지고 있던 핸드폰을 버리고 건물의 옥상 난간을 통해 그들을 따돌렸지만, 어떻게 알아챘는지 지금 달리는 택시안에서 기록하고 있는 지금 순간도 그들이 바짝 뒤를 쫓고 있다.]


 

 

 

[6월20일 우여곡절 끝에 만신창이가 된채 황우석 박사를 만나게 됐다. 하지만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않는다. 내가 알고있는 사실을 말하며 추궁해보지만 두려움에 가득찬 눈으로 굳게 다문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중 무언가에 맞아 나는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떳을땐 철창 안이였다.

각종 오물냄새가 가득해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다. 다행히도 허리춤에 넣어놨던 펜과 수첩은 온전했...]

 

 

 

 

 

그는 그렇게 개미굴에 끌려가 고통스러운 나날들과 시간들을 수첩에 기록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뒷장으로 넘길수록 잉크가 떨어졌는지 점차 흐려져가는 글씨가 보이고 이내 마지막 잉크가 모두 메말랐는지 끊길듯 위태위태했다.

더 이상 글씨가 흐릿흐릿해 알아보기 조차 힘들었고, 기록은 거기에서 멈춰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바로 오른쪽 페이지는 찢긴 자국만이 남아있다.


 

 

 

 

"아!... 그 바로 나에게 개미굴에 알아보기 힘든 쪽지를 줬던 ..그 사람인건가?"

 

 

 


 

[똑.똑.똑]


 

 

 

 

 

황급히 수첩을 이불을 들춰 안에 던져놓곤 아무일도 없었단 듯 창밖을 바라보고 선채로 입을 연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자 술을 마셨는지 취기가 올라온듯 양쪽 볼이 발그레져있다.
나시끈이 어깨를 감싸지 못하고 팔쪽으로 흘러내린 채 하얀색 속옷끈이 그대로 들어나있다.
눈을 어디로 둘지 몰라 다시 창밖으로 눈을 황급히 돌려 차창틀 구석을 주시한다.
문을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책상앞 의자에 앉은듯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났다.
서희의 피곤한건지 술에 취해선지 잠긴 목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방안에 있네요..?"

 

 

 

 

 

서희를 바라보자 지끈거리며 머리가 아픈지 오른 검지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왼손으로 흘러내리는 머리카락들을 쓸어넘기자.. 하얗고 고운 목선과 함께 갸녀린 쇄골이 드러난다.
이런 생각이 들면 안되지만서도 서희를 품는 야릇한 상상이 스쳐지나가자 그만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킨다..

침 넘기는 소리가 다행히도 들리지 않았는지 서희가 관자노리를 누르며 한쪽 눈을 찡긋대며 내 쪽을 바라본다.


 

 

 

"아..아.. 네..네.. 이제 왔네요.. 술 먹은거에요?.."

 

 

 

 

 

서희는 양쪽 손을 볼에 올린 자세로 붕어같은 입술을 하고선 말한다.

 

 

 

 

 

"티 많이 나요?.. 아..새로 들어온 여자애가 있는데 저번처럼.. 그런 일 생겨버릴까봐.. 친해질려고 좀 마셨어요..그건 그렇구.. 아픈건 괜찮아요?"

 

 

 

 

 

"덕분에 괜찮아졌어요..고마워요"

 

 

 

 

서희는 고맙단말에 입가에 미소가 사르르 번져간다.
그때 문이 덜컥 열린다.
일제히 서희와 난 문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인재가 추리닝에 흰런닝만 입은 채 양손에 캔 맥주를 든 모습으로 서있다.


 

 

 

 

"아..아.. 미안.. 방해했네..하하."

 

 


나와 서희는 그런거 아니라고 웃으면서 고개와 손을 내저었지만 인재는 그새를 노칠새라 눈섭을 위로 올리더니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말한다.

 

 

 

 

 

"그게 아니야???.. 왜 서희 너는.. 일할 시간인데 여기에 있는데...?"

 

 

 

 

서희는 나를 바라보며 뭐라 말할지 생각하는 듯 보이더니 갑자기 인상을 찌푸린 채 다시 인재를 보며 말을 한다.

 

 

 

 

"아.. 왜 이렇게.. 꼬치꼬치 캐물어..?그냥 화장실 들렸다가 잠깐 들린거야.. 뭐!내가 못올때라도 왔어?"

 

 

 

 

바짝 열이 오른 말투로 인재에게 거침없이 쏴댄다.
인재는 말을 잇지 못하고 어버버 거리며 당황한듯 주춤 거리자 서희는 자리를 박차듯이 일어나 매섭게 인재를 쏘아보더니 복도로 나가버렸다.

 

 

 

 

"쟤..왜 저러냐.. 아니 왜 갑자기 화를...."

 

 

 

 

'왜 겠어요.. 그러니까 그렇지..'

 

 

 

 

서희가 박차고 나간 후 멍하니 복도를 바라보던 인재는 엉덩이로 문을 닫고 들어온다.
다가와선 오른손에 들고 있던 맥주를 나에게 뻗고 그런 나는 고맙단말과 함께 건네 받았다.
딸칵하는 소리와 함께 맥주가 구멍을 벅차고 거품이 올라온다.
흘리겠다 싶어 급히 입술을 갖다대고 맥주를 진정시킨다.

 

 

 

 

 

"형 이제 노크 좀 하세요~"

 

 

 

 

 

"야!!! 이제껏 노크하다 이번만 그런거야.. 너까지 왜그러냐..둘이 섹스하는 도중에 들어간것도 아닌데..."

 

 

 

 

 

 

인재는 약간은 서운한 듯 눈썹이 쳐지는 표정을 짓자 나도 처음보는 인재의 그런 모습에 그만 웃음이 터져 나와버렸다.
덩달아 미소지으며 머쓱했던지 툭 손으로 밀어낸다.


 

 

 

"하...뭘 웃어!웃기는.. 임마!"


 

 

 

그렇게 약 한시간 가량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인재는 내일 보자며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빨랫감들을 널어놓은 후..이불 밑에 숨겨놓았던 수첩과 책상위에 올려놨던 물건들을 정리하다
개미굴에서 건네받았던 쪽지를 다시한번 들여다본 후 수첩 사이에 끼워 서랍에 넣고선 침대에 드리눕고 눈을 감는다.


 

 

 

 

'황우석 박사,줄기세포,L.G.C 무슨 연관이 있는거지..........?'

 

 

 


"아!!!!!!!그래!!!"

 

 

 

 

 

황우석 박사가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서 장기복제 또한 가능해지는건 시간문제란 것이다.
그렇게 되면 L.G.C 즉 장기밀매에 크게 악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에..아니 아예 이들의 존재의 이유가 사라져버리게 된다는 것.
그렇기에 그들은 압박을 넣어 줄기세포 연구에 성공한 그들의 결실을 거짓이게끔 사태를 무마 시켜버렸던 것이다.

 

 

 

 

 

 

"그래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여론에서 들끓을정도였는데 한순간에 거짓인냥 묻히는거 자체가 어쩐지...앞뒤가 전혀 맞질않고 이해 조차 되질 않았어...
하지만 뭔가 있다고 생각했던 수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쫓자 섀턴박사가 가로챘다니 어쨋다니 그런 말도 안되는 루머들을 퍼트리기 시작했던거고
이에 수긍한 쫓던 사람들은 발걸음을 돌렸던거야... 그래.. 맞아.. 이거야... 그 정도까지의 영향력을 갖추고 있단 곳이였구나.."


 

 

 

 

 

하지만 그 와중에 피어오르는 의문점은 과연 그가 전해준 좀처럼 내용을 알아보기 힘들었던 쪽지였다.

 

 

 


'전혀... 황우석박사의 진실과는 동떨어진 단어와 문장 배열 ... 또 다른 진실이 있었던것일까..?'

 

 

 


머리를 쥐어짜봐도 더 이상의 실마리는 보이질 않았고, 몸이 이대로 땅밑으로 푹 꺼져버릴것만 같이 천근만근이다.

 

 

 

 

 

 

'그나저나 내일.. 도라이굴로 향하는 날이니.. 푹 자두는 편이 좋겠어...'

 

 

 

 

 


 

-21편 계속-

 

ps. 쬐끔 늦었죠 집중이 안되서 허허허허허...

추천과 댓글은.. 글쓴이를 웃게 만듭니다. 힘도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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