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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과 마지막 사랑

상담사 |2012.09.18 17:41
조회 24,828 |추천 25

실화(+약간 각색)

 

예전에 어떤 댓글로 자기 실제 이야기를 적은걸 본게 생각나서

 

마음데로 각색해봄.

 

 

필력이 좋지 않음.

 

 

 

길어도 끝까지 읽고나면 후회는 없을겁니다.^^

 

 

 

 

http://pds4.egloos.com/pds/200612/04/13/love.wma
 
음악 파일이며 다운 후 배경음악으로 깔고 읽으면 글의 내용에 더 집중이 잘 되실껍니다.^^

 

 

순수한 사랑 이야기.

 

 

 

 

 

 

 

고등학교 2학년때의 어느 화창한 하루.

 

어느 때와 같은 나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산언덕에 있는 학교를 내려와

 

학원 버스를 타고 학원에 갔다.

 

 

 

 

학교에서 야자를 할 수 도 있었지만, 학원을 다니는 탓에 학원 수업을 듣고, 학원에 남아서

 

야자를 하고 집에 갔다. 학원은 집과 가까웠기에 늦은 밤까지 해도 상관없었다.

 

그날도 그냥 밤 늦게까지 야자를 하고 있었는데 문득 쳐다본 옆 교실에도 빛이

 

들어와 있었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는데 저 교실도 매일 불이 켜져 있었던 것 같다.

 

 

 

 

 

 

 

 

 

 

뭐 딱히 가 볼일이 없어서 누구인지도 모르고 생각도 없었다.

 

별 생각 없이 언제였으려나... 벽에 기대서 공부를 하다가 진짜 의미없이 벽을 툭 쳤다.

 

 

 

 

“ 쿵 ”

 

 

 

 

그러자 반대편에서 나는 소리

 

 

 

“ 쿵 ”

 

깜짝 놀랐다.

혹시나 싶어 “ 콩 ” “ 콩 ” 치니까 역시나 그 소리가 들렸다.

 

 

 

 

 

 

그냥 웃겼다... 기분도 묘하고,

왜냐하면 옆반은 여고애들만 있는 반이라 여자만 있는걸 아니까...

그리고 그날 야자는 그냥 그렇게 끝났다.

그렇게 몇 일이 지났을까, 옆반의 불도 항상 켜져 있었고.

 

 

 

 

 

 

 

너무 궁굼한 나머지 선생님에게 찾아가 여쭤봤다.

 

“ 선생님 옆 반에 공부 누구누구 해요? ”

 

“ 응? 한명밖에 안해 은영 이라고 있어 옆 반 학생. ”

 

“ 아... 네 감사합니다. ”

 

 

 

 

 

 

 

 

괜히 들었다 싶다. 그 이름 석자. 이름을 듣고 나니까 설레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그 여자애보다 내가 먼저 집에 갔는데

 

진짜 악물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렇게 버텼다 얼굴도 모르는 그.. “쿵” 때문에

 

 

 

 

 

 

 

그러던 어느 날 그 여자아이가 2시가 좀 안된 시간에 집으로 가는 것이였다.

 

공부하던 책을 그대로 두고 가방의 지퍼가 열린 채로 가방을 메고 부랴부랴 따라 나섰다.

 

 

 

 

그렇게 뒤쫓아 가고 있는데, 내 발소리를 들었는지 어깨가 살짝 흔들리더니

몸이 살짝 비틀어지면서 반쯤 그녀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연속으로 찍는 것처럼 내 눈 안에 아니 내 머릿속에

슬로우 영상으로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천천히 돌아서 내 앞에 선 그녀의 모습은 ..

 

 

 

 

 

 

 

 

 

 

 

 

긴 머리를 약간 반묶음을 한 채, 하얗고 약간 말라보였는데 눈이 정말 동글동글했다.

새벽2시즘 되는 어두운 시간인데도 어디서 그렇게 환한 빛이 나는지는 모르겠으나

하얀 방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뛰면서 정신을 다시 차린 나는 얼굴이 엄청 뜨겁고 빨개진걸 인지했는지,

그녀를 지나쳐서 그냥 막~ 달려 지나쳐 버렸다.

 

 

 

 

 

 

그리고는 계속 여느때와 같이 공부를 했다.

항상 늦은밤까지, 그러다 가끔 그녀와 마주치곤 했는데,

그때마다 그날 억지로 끼워놓은 공부의 조각들이 한순간에 그녀의 얼굴로 바뀌어 버릴 만큼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고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정말 좋았다...

 

 

 

 

 

 

 

 

 

몇달이 지나   이제 수2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그 학원에 이과생이 없어서 반 개설도 안되고,

선생님도 개인사정에 바쁘셔서 수1만 가르치신다고 하셨다.

정말... 정말 어쩔 수 없이 학원을 그만 둬야만 했다.

 

 

 

 

 

 

근데 괜히 학원앞 지나갈때면 짠하고... 어디 학교 아이인지도 모르겠고.. 그 학원을 지나갈때면 그냥 미치겠고.. 마음만 계속 그렇게 “쿵” “쿵” 거리다가 결국 고2,고3이 지나

대학에 들어갔다.

 

 

 

 

 

 

 

 

 

아무 생각 없이 그 학원앞을 지나가는데 작은 플랜카드에 그 여자아이의 이름과 학교가 적혀있었다.

 

 

 

‘ 헉.... ’

심장이 떨어지는줄 알았다.

 

 

 

 

바로 근처 PC방으로 달려가 컴퓨터를 켰다.

 

그때가 막 싸이월드 많이 할 때인데 그 여자아이 이름으로 찾아도 나오지가 않았다.

싸이를 안하는지..어쩐지... 그렇게 컴퓨터 앞에만 5시간은 있었던 것 같다.

비슷한 이름으로도 쳐 보고, 이름의 성과 나이만으로 검색도 해보고,

정말 해볼건 다 해본 것 같다.

 

 

 

 

 

 

 

 

 

 

그리고 나도 대학에 입학을 했다.

 

 

 

 

그녀가 간 학교와 내가 간 학교의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았기에, 가끔... 정말 아주 가끔...

그 대학에 갔다. 아무것도 모르고 말이다.

 

 

 

 

 

 

 

 

 

과는 알고 있었기에, 그 여자의 단과대학 앞에서 어물쩡 어물쩡 거리거나,

딴짓도 해보고 나무 뒤에 숨어서 누가 나오나 지켜보기도 하고...

 

 

 

 

혹시나 해서 주위에 그 과에 아는 사람 없냐고 물어보고 다녀도 한명도 모른다고 했다..

도대체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만...후...

 

 

 

 

 

근데 또 언제인지 또 그곳앨 가서 멍때리고 앉아있는데 막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늘도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구나 싶었다.

아님 내가 너무 안쓰러웠는지 흘리는 눈물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헌데 지금 현실은 일단 이 비를 피해서 집에 가야만 한다.

게다가 여긴 단과대학 즉, 학교 입구완 떨어진 곳이라서 우산을 어디가서 구할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몇분가량 어떻게 할지도 모른채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여자가 저~쪽 옆 문에서 나오더니 우산을 쫘악 하고 폈다.

 

 

 

 

 

 

 

 

“ 쿵 ”

 

 

 

 

 

 

 

 

두 번째 심장이 울리는 순간.

 

 

 

 

 

 

2년전 그 뒷모습이다. 옷이 바뀌었어도 난 알 수 있다. 내 심장소리로.

 

 

 

 

 

내가 얼마나 기다려왔던 모습인가. 순간인가.

난 정말 빠르게 그녀에게 다가간다 생각했지만 내 다리는 기어가고 있었다.

게다가 설상가상 쿵쿵 거리는 심장 소리 때문에 내리는 빗소리도 들리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 근처에서 내뱉은 내 한마디.

 

 

 

 

 

“ 저... 저기요... ”

 

 

 

 

 

2년전 딱 그때 그날처럼 뒤돌았다.

똑같은 반묶음 머리, 하얗고 화장기 없는 순수한 얼굴로...

 

 

 

 

“ 네? 아... 우산이 없으시구나 어디까지 가세요 ? 저는 로터리가는데...”

라고 말하더니 계속 갸웃 갸웃하고 있었다...

‘ 어 누구지? ' 라는 표정으로

 

 

 

 

 

 

 

그렇게 보고싶던 사람을 만났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모르는 척

 

 

 

 

 

 

“ 저 여기 학생 아닌데요... 친...구 만나러 왔다가 바람맞고 비도 오는데 어디로 가야지

우산 파는지 잘 모르겠어요.. 학교도 다 끝나서 사람도 없는데 로타리 까지만 씌워주시면 안될까요...? “

 

 

 

 

 

 

 

 

 

라고 말을 한거 같은데 뭔가 횡설 수설 했던거 같다. 아 모르겠다...

하필 그때 과 축제였어서 과티를 입고 있었다...

 

 

 

 

평소에도 아무렇지 않게 그 학교 주위에 있었으니 그날도 습관처럼 있엇던거 같다.

속으로 ‘ 아 머저리 같은놈 ’을 연신 외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아직도 갸웃 갸웃 하고 있는거였다.

 

그래서 아 내가 싫은가 보구나.. 하긴 낯선 남자하고 비오는날 우산 같이 쓸 여자가

어디있겠어 자기도 비맞을텐데 생각하면서 말을 꺼냈다.

 

 

 

 

 

 

“ 아 불편하시면 같이 안가셔도 되요 혼자 갈게요. ” “ 혹시 OO학원 안다니셨어요? ”

 

 

 

 

 

라고 동시에 말을했다..

 

 

 

 

빙고 올게 왔구나 !!

 

 

 

 

 

“ 아 .. 네 다녔었어요 하하 ”

 

“ 어머 어떻게 여기서 다 만나네요. 진짜 신기하네요. ”

 

‘내가 니 찾으러 왔으니까 만나지 ’ 라고 말은 못하고...

 

 

 

 

 

 

 

 

 

 

“ 아 그러게요 ㅎㅎ ” 라고 그렇게 계속 말을 이어 갔다.

 

그때 학원에서 어땟는지, 정말 신기하다, 그렇게 강냉이보다 영양가 없는 내용의 말들을

해가면서 그녀가 어느새 역 앞까지 데려다줬다....

 

 

더 같이 있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여기서 더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그래도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또 여기서 잃을 순 없기에 용기내서 말했다.

 

 

 

 

 

 

 

 

 

 

“ 저 너무 고마워서 그러는데 전화번호라도 알려주시면 제가 나중에 맛있는 밥 살게요.”

하면서 건낸 내 핸드폰.

 

 

 

 

 

 

 

 

 

 

그렇게 그녀는 내 핸드폰을 받아 자신의 번호를 손가락 하나 하나 눌러주고 있었다.

약간 마른듯한 체형인 그녀의 손가락은 의외로 짧고 도톰했다.

 

 

 

 

꼭 아이의 손을 보는 듯 한 느낌이였다. 오늘따라 내 핸드폰이 너무나도 부러워 보였다.

그녀의 손길을 받다니.

 

 

 

 

 

 

 

 

 

 

 

그렇게 받은 핸드폰으로 그녀와 문자를 주고 받았다.

 

문자를 하면서, 어쩌다 알던 사이가 아니라 이렇게 하나하나 이런 아이였구나 배워가는 기분....

 

그렇게 용기를 내서 다시 그녀를 만나 밥을 사줬다.

 

 

 

 

 

 

 

 

 

그렇게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을 천천히 가졌었던 것 같다.

 

아니 서로에게 문을 열고 있는 것 같았다.

 

 

 

 

 

 

 

 

 

 

서로의 학교도 구경시켜주고, 나와 그녀 둘다 그때 기숙사에 살았었는데

 

기숙사 밤 시간 다될때까지 학교 벤치에서 얘기도 하고, 얘 기숙사에 들여보내주고 나면

 

내 기숙사도 문닫을 시간이여서 난 항상 과방을 내집처럼 들어가 자기 시작했다.

 

 

 

 

 

 

 

 

 

그래도 좋았다. 너무 좋았다.

 

그렇게 몇 날이 아니 몇 달이 흘렀을까.

 

고백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마침 그맘때쯤 그녀는 기숙사를 자취로 옮겼을 때다.

룸메이트 문제 때문에 옮긴다고 했었던 것 같다.

자취방에는 들어가 본적 없지만, 어디인지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고백을 하기로 마음먹은 날. 올려다본 하늘은 파란 하늘위 구름으로 내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웃어주고 있었다.

 

나도 알았다고 말하며 하늘을 향해 씨익, 입과 두 눈을 좌우로 초승달을 그려주었다.

 

 

 

 

 

 

 

마침 그녀는 그날 수업을 듣는 중이였고, 난 그녀의 자취방 앞에다가 미리 사온 포스트잇을

엄청 많이 붙였다. 남자가 생각하기엔 좀 바보 같지만 서도 막, 색깔별로 붙여서

알록달록하게.

 

 

 

 

 

 

 

 

 

 

나름 몇 날을 심사숙고해서 생각해난 아이디어였는데, 포스트잇마다 문구를 적는데

 

편지 형식으로 읽을 수 있게, 포스트잇 특성상 맨 위에를 떼어내면서 읽을 수 있게.

 

계속 떼어내면 그 내용이 이어지게끔 그렇게 막 붙였다.

 

대충 크기는 피자 M 사이즈 정도 되는 크기정도로 문 앞에 막 적어도 포스트잇을 붙이기 시작했다.

 

 

 

 

 

 

 

 

 

 

 

 

 

은영아 안녕 나야.

 

널 처음 본 순간부터 난 너에게 반했던거 같아.

 

그동안 내가 널 봐오며 느꼈었던 것들을 말해보려해.

부담이 된다면 안보고 다 뜯어도 좋아.

하지만 봐줬으면 좋겠어^^

 

 

 

 

 

넌 눈이 너무 예뻐

 

넌 반묶음 한 머리가 예뻐

 

넌 웃을 때 앞니가 예뻐

 

넌 손목이 예뻐

 

넌 통통한 손가락이 예뻐

 

넌 하얀 얼굴이 예뻐

 

넌 청아한 목소리가 예뻐

 

넌 야구공을 던지는 모습이 예뻐

 

넌 소주도 원샷하는 모습이 예뻐

 

넌 맥주도 원샷하는 모습이 더예뻐

 

넌 나에게 시를 읽어주는 모습이 예뻐

 

넌 항상 날 생각해 주는 모습이 예뻐

 

...

 

 

 

 

 

그런데 말이야 은영아 네 단점은 말이야

 

 

 

 

 

 

 

눈이 너무 예뻐서 내가 잘 쳐다볼 수가 없고,

 

반 묶음한 머리만 보면 설레여서 내 몸이 굳어버리고,

 

웃을 때 보이는 앞니 때문에 내 입은 어떻게 할지 모르겠고,

 

너의 가느다란 손목이 생각나 한 순간이라도 잡은 두 손 놓고 싶지 않고,

 

손가락까지도 내 마음을 훔쳐간거 때문에 놓고 싶지 않고,

 

 

너의 맑은 목소리에 주위 남자들이 다 귀기울여,

 

술도 잘 마셔서 남자들이 자주 찾아서 싫고,

 

난 있는 그대로의 네가 좋은데, 너만 보면 사람이 아닌것 같아

 

시적으로 승화시키려는

 

내 마음이 싫어져.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은영아 좋아해.

 

 

 

 

 

 

 

계속 계속 좋아해.

 

 

 

 

 

 

 

 

 

 

 

이렇게 적어서 붙여놓고 근처 커피숍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수업이 끝났을 즘에 전화가 왔다.

 

 

 

 

 

“ 너 어디야 ? ”

 

 

 

 

 

 

“ 응? 카페 ”

 

 

 

 

 

 

 

 

 

 

몇분뒤 그녀는 그 카페로 왔고, 그녀의 얼굴은 약간 심통이 난 것처럼 보였다.

 

 

 

 

 

 

“ 왜 남의 집앞에 그런걸 해놨어? 어?! 뭐야 그게 ”

 

 

 

 

 

“ 아 ...응...미안해...”

 

 

 

라고 말하는데 휙 나갔다.

 

 

 

 

 

 

 

 

 

“ 따라오지마. ”

 

 

 

 

 

그녀가 나갔다.

 

 

 

 

 

 

 

 

그 자리에서 멍하니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긴지 짧은지. 그런건 상관없다.

 

 

 

 

그녀가 나갔다. 내 앞에서 사라졌다.

 

 

 

 

 

 

내가 정신을 차릴 때 쯤. 그녀가 두고간 듯한 노트가 하나 있었다.

 

 

 

‘ 어쩌지? 이거 갖다줘야 되는데 이거 어떻게 전해주지? 나한테 화난거 같은데

이거 어떻게 전해줘야 하지....? ’

 

 

 

 

 

전화해도 안받고, 노트 두고갔다고 문자를 해도 답장은 없고.

 

 

 

그렇게 커피숍에서 두시간 넘게 있었었다.

 

 

 

노트를 붙잡은채 심장떨리는 채로 계속 있다가....

 

 

 

 

 

 

 

노트를 열어봤다.

 

 

 

 

일기장이였다. 그녀의

 

 

 

 

 

 

 

 

 

 

 

 

 

앞에 분명 페이지가 있는거 같은데 다 뜯겨 있었고, 첫장이 날 만난 날이였다.

비온..우산.. 그날.

 

제목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제목 : 오늘 첫사랑을 만났다.

 

 

 

 

 

" 쿵 "

 

 

 

제목만 읽었는데 내 수명이 십년은 줄을 듯 했다.

 

일기 안의 내용은 이러했다.

 

 

 

 

 

 

 

 

- 오늘 친구의 이끌림에 남고 축제에 가게 되었다.

 

정말 별로 볼 것도 없고 재미도 없었다.

 

친구가 잠깐 화장실에 간다 해서, 난 밖에서 기다리겠다 하며 복도에 걸려있는

시화전을 보고 있었다.

 

거기에 쓰여있는 시를 보고 난 멍하니 있었다.

 

아니 바라보았다.

 

너무 좋았다.

 

 

산골 소년의 하루 일과를 적은 시

 

 

고등학생의 머리에서 나온 것인가 할 정도로 순수함을 가득 품은 내용의 시였다.

여느 사랑이나 가족을 주제로 한 것 보다 자연과 사람을 표현하는 것 같아

글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시 의 위에 시를 쓴 아이의 이름만 안 채 난 그 학교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친구가 밴드 공연을 보자면서 날 끌고 강당으로 데려갔기 때문이다.

 

 

 

 

 

 

 

 

 

그 후...

 

 

 

 

그리고 여느때처럼 공부를 했다.

 

 

 

 

어느 밤.

 

 

 

 

 

 

 “ 쿵 ”

 

 

 

 

 

하는 소리와 들렸다.

 

 

 

'어라 저쪽은 남고 애들만 공부하는 곳인데....'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쿵” 벽을 쳤다.

 

그러자 다시 "쿵"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똑같이 했다.

 

 

 

기분이 정말 묘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의 교감인가....?

 

새로운 경험 이였던거 같다.

 

 

 

 

 

 

 

 

 

다음날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학원 선생님께 여쭤봤다.

 

 

 

저기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 이름이 뭐냐고.

 

 

 

 

 

“ 쿵 ”

 

 

 

 

 

그때부터 난 얼굴도 모르고 사랑에 빠졌다.

 

그 아이였다. 그 시화에 걸려있던 그 이름.

 

 

 

 

 

얼굴은 알 수 없고, 마음만 저려서... 계속 늦게까지 공부했다.

 

 

 

 

 

 

벽을 하나 두고 옆공간에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였다.

 

니가 벽을 “쿵” “쿵” 쳤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잠깐이나마 스쳐지나갔던 너의 얼굴을 잊을 수 가 없었다.

 

 

 

 

 

 

 

- 그 운명적인 날 우린 서로의 얼굴을 마주쳤다.

 

그 후 몇일 몇주는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었지만, 학원 안에서도 그렇게 얼굴 한번 보기가 힘들었다.

 

 

 

 

 

 

 

 

 

 

 

 

 

 

 

 

 

- 어느날 그 아이가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 많이 속상하다.

연락도 못하고....

 

 

 

 

 

 

 

- 큰 마음먹고 그 아이의 학교 앞에서 그 아이가 나오는걸 보고 싶어 교문 앞에 몇 번 갔지만 너무 무서운 나머지 멀찍이서 찾았는데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다시 돌아와서

 

 

 

 

 

 

제목 : 오늘 첫사랑을 만났다.

 

 

 

 

수업을 마치고 교수님과 면담 후 나가려는데 비가 막 쏟아졌다.

 

교수님이 비 맞으면서 가면 안되지 않냐며 우산하나를 빌려주셨다.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고 밖에 나와 우산을 펼쳤다.

 

 

 

 

 

 

 

“ 저... 저기요.. ”

 

 

하마터면 듣지 못할뻔 했다. 아니 무시 할 뻔했다.

 

 

처음 듣는 목소리였으니까.

 

우산이 없다는 그의 말을 듣고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잊을 수 없는 얼굴이다. 2년이 지났어도 앳된 그 모습은 그대로이다.

 

차츰차츰 기억을 더듬어 2년전 그 아이의 모습과 대조시켜보고 있었다.

 

 

그 아이였다.

 

 

 

 

 

 

 

 

 “ 쿵 ”

 

 

 

 

 

그렇게 우산을 같이 쓰면서 역까지 걸어갔다.

그때 했던 의미 없지만 그 아이가 하는 말을 다 기억한다.

 

 

계속 같이 있고 싶었는데 그 아인 지하철을 타러갔고

다행히 번호를 주고 받았다.

 

 

 

 

 

 

 

 

 

 

 

 

주욱..............읽어 내려가 어느새 일기는 마지막같이 보이는 페이지 까지 왔다.

 

 

 

 

 

 

 

 

 

 

 

 

오늘자 일기는 단 한줄.

 

 

 

 

 

 

 

 

 

 

 

 

 

 

 

 

 

 

 

 

 

 

 

 

 

 

 

 

 

 

 

제목 : 난 오늘 첫사랑을 이룬다.

 

 

 

 

 

 

 

 

 

 

 

 

 

 

 

 

 

 

 

 

 

 

 

 

 

 

 

 

 

 

 

 

 

 

 

달렸다. 그녀의 집까지. 내 심장이 말하고 있었다,

 

“쿵” “쿵”

 

 

달리면서도 핑 도는 눈물, 뭔가 우리들이 이렇게 까지 만날 수 있게 해준

서로에게 고맙고 감사했다.

 

 

 

그녀의 집앞에 도착했다.

 

 

시간이 어느새 흘러 밤이 되어 있었고.

 

그녀는 현관앞에 무릎을 웅크리고 머리를 숙인채 앉아있었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살짝 얼굴을 들어 날 보더니

 

 

 

 

 

 

 

 

 

“ 야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머리가 하얘졌다.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한5분동안 벙어리처럼 있으니까 그녀가

 

 

 

 

 

 

 

 

 

 

 

 

“ 아냐 괜찮아, 우리 오늘 벌써 한게 너무 많잔아! ”

라면서 환하게 웃어 주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달려가서 그녀를 꽉 안았다.

 

 

 

‘아 이 변태욕구불만? ’ 죄책감 느끼면서도 그렇게 안았다.

 

 

그리고 막 횡설수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아니 해야만 했던 얘기들을

 

막 꺼내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너무 좋아해왔어, 널 처음본 순간부터 너무 좋아했어 보고싶었어.

보고싶어서 찾아왔고 봐서 세상 모든걸 다가진 기분이였어.

 

그리고 사실 너가 다니는 학교에 친구같은거 없었어.”

 

 

 

 

 

 

 

 

 

“내가 병신같지만 평생 좋아할게 처음으로 좋아한 사람이자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사람 너 하나야

 

 

 

 

 너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 되어줄게”

 

 

 

 

 

 

 

그렇게 우리의 사랑은 시작됐다.

 

 

이미 늦은 밤이라 걔네 집에서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대화만 했다.

 

중간에 간식으로 라면 먹은거 빼고.

 

내가 마음 졸인거 그녀가 마음 졸인거.

 

그렇게 얘기하다보니 벌써 아침 10시였다.

 

그렇다... 2일 연속 수업 다 말아먹었다.   젠장

 

 

 

 

 

 

 

그 후 우리의 연애는 꿈같았다.

 

 

 

다 옮겨 적을 수 없지만 진짜 너무 행복했다.

 

 

 

 

 

 

 

 

 

 

 

 

학교 근처 이마트에 갔다.

 

이마트에서 다섯 시간씩 데이트를 했다.

 

식품코너 도는데 두 시간씩 걸렸다.

 

우리 둘이 있으면 고등어만 봐도 행복했다.

 

이 기분은 아는 사람만 알꺼다.

 

안마의자 체험하는데서 둘이 삼십분씩 앉아서 하고,

 

카메라 진열 해둔데서는 카메라 다 찍어보고 시식 다 해보고

 

빈손으로 나왔다.

 

사랑을 양손 가득 들고 나와 다른걸 들고 나올 수 가 없다는

 

우리만의 대화였다.

 

 

 

 

 

 

 

 

경복궁가면 김밥 싸갖고 가서 둘이서 사극을 찍기도 일수였다.

 

 

 

 

내가 군대 갈때는 둘이서 몇날밤을 대성통곡했다.

 

 

 

 

 

제대 할때까지 받은 편지 모으면 책 두권은 나올정도.

 

 

그리고 제대할 때 비슷한 분량의 일기장 모음을 선물로 받았다.

 

 

 

 

 

 

 

 

 

 

 

그러던

 

 

 

 

 

 

 

 

 

우리가 과연 어떻게 됐을까?

 

 

아.... 이 뒤로도 얘기해주고 싶은데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을 것 같네...

 

그리고 언제나 이야기는 시작이 중요한거지 끝은 상관없잖아?

 

 

 

 

 

 

 

아 다시 한번 듣고싶네...

 

네가 벽을 “콩” “콩” 하고 때린 것.

 

 

 

이어 나간다.

 

 

 

 

 

 

 

 

 

 

 

내가 작년에 복학을 못했다.

 

왜냐면 진짜 몸이 말을 안 들어서.

 

암같은 것은 아니였지만, 입원, 통원치료, 입원, 통원치료의 반복이였다.

 

수술도 여러 차례 했고.

 

 

 

 

 

 

 

 

 

 

 

이제  

 

그 아이는 취직도 했는데, 사회초년생이, 야근이 아니면 병원을 오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지켜보나.

 

 

 

 

 

 

 

 

 

 

 

 

 

 

 

그 아이가 그러더라 사랑하는데 어떻게 헤어지냐고.

 

어떻게 우리가 다시 만났는데 또 헤어지냐고.

 

어디서 뭐가 되어 다시 만날 수 있겠냐고 울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는 내 가슴도 미어지고 쥐어 터질것만 같았다.

 

미어지지 내 마음이 그건데. 그건데 내 몸이 병신같아서 그런데.

 

그 아이는 취직했고 회사 다니는게 어떤건지 말로만 들었어도 알기 때문에...

 

또 이런 남자친구를 둔게 얼마나 마음 아플까 하는 생각에

 

자꾸 떨어 뜨려 놓으려고 했다.

 

 

 

싫어 하는 행동도 많이 했다.

 

 

 

나도 죽는 마음으로 안만났다. 만남을 피했다.

 

 

 

죽을거 같았다. 아니 이미 마음은 죽었다.

 

 

 

더 이상 내 심장도 마음도 “쿵”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 아이는 직장이 서울이니까, 난 그냥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럼 안볼거 같아서.

 

그러니까 주말마다 집앞에 왔다...그녀가... 내사랑 그녀가...

 

맨날 야근에 회식하고 쉬는날엔 나땜에 못쉬고 이꼴인 나 보러 오는데

 

사랑하는 여자가 이렇게 힘들허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못본다 난 진짜...

 

 

힘든건 나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차갑게 굴었다. 매몰차게 굴었다. 나하나 때문에 네가 이렇게 되는게 싫다고.

 

 

 

 

 

아무말도 못하고 울기만 하더라.

 

 

 

 

 

하도 울어서 눈물이 나오지 않는데도 울더라 세상이 떠나가라 울더라.

 

이미 나도 눈물 한방울 나오지 않았다.

 

우는 널 지켜보는 나는 이미 가슴이 몇번은 터지고도 찢어져 있었다.

 

매일 오면 누워있는 나를 보여주기 싫었다.

 

웃는 모습이 아닌 우는 모습만 보는 너를 보고싶지 않았다.

 

 

너 아니면 웃게 해줄 사람 나인거 알면서도 난 그렇게 널 피했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우리 사이엔 다시 끝이 보이지 않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벽이 만들어 졌다.

 

 

 

 

 

 

 

 

 

 

몇달, 아니 몇년이 흘렀을까.

 

 

 

 

 

 

 

병이 급속도로 호전되기 시작하면서 건강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이젠 일상생활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심한 운동이나 활발하게 움직이지는 못해도, 어느정도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그 해 찾아온 크리스마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향하고 있었다.

 

 

 

어딘가로.

 

 

 

 

마음이 영심란해

 

우리 처음 사귀기로 한 날 받은 노트를 갖고 갔다.

 

 

 

아무 이유도 없었다.

 

 

그냥 그래야만 될꺼 같아서.

 

 

 

 

 

 

 

그 커피숍에 가서 앉았다.

 

예전 포스트잇을 붙이고 와있던 그 커피숍.

 

 

 

 

 

하지만 예전 자리는 누가 앉고 있어서 다른 자리를 택해서 앉았다.

 

 

 

전화를 했다.

 

 

그 커피숍이라고 했더니 한시간즘 지났을까.

 

딱 봐도 달려온 듯한 그녀가 왔다.

 

 

 

 

 

 

여전히 아름답다.

 

약간 안쓰러워 보이는 얼굴이지만, 어딜가나 변함이 없다.

 

 

 

 

 

 

그녀가

 

날 보자마자 눈물을 한두방울 떨구더니 소리내어 엉엉 울기 작했다.

 

 

점점 커지는 울음 소리에 사람들의 눈이 날 쳐다보기 시작했고.

 

 

나는 당황한 나머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엉엉 우는 그녀를 한,두시간쯤 달래주고 있었다.

 

조금 진정이 됐는지 그녀가 말을 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너가 그러지 않았어? 내 첫사랑 이뤄준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그랬다.

 

 

 

 

 

 

 

 

 

 

 

 

 

 

 

 

 

 

 

 

 

 

 

 

 

 

 

 

 

 

 

 

 

 

 

 

 

 

 

 

 

 

 

 

 

 

 

 

 

 

 

 

 

 

 

 

 



 

 

 

 

 

 

 

 

 

 

 

 

“ 내가 마지막 사랑도 이뤄준다고 약속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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