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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못한 편지

ㅎㅎ |2012.09.21 20:24
조회 764 |추천 3
.... (상략)
미친 소리처럼 들릴지 몰라도 좀 들어봐 줄래요 ?
나 간혹 종종 이런 생각을 하곤 해."지금 내가 사는 세상은, 이미 수십~수백번 이상 겪어왔던 세상을, 다시금 또 재생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생각 ?그리고 또 하나의 생각은 "윤회" 쪽이고.
난 사람이 죽으면 그냥 기독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단순히 '구원' or '비구원' 이런 식으로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그보다는 불교나 힌두교쪽의 윤회관, 그쪽을 훨씬 신빙성 있게 믿고 있어.
그래서 난 예전 생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분명히 했었다고 생각해.(실제로 난 데쟈뷰 현상을 상당히 많이 겪어 봤어)그리고,  그 예전 생에서 분명히 OO를 만난 적이 있을테고,그때 OO와의 관계가 어떤 관계였는지는 정확히는 몰라도,아마도 그다지 좋은 관계는 아니였을 거라고 생각을 해.
전생에 "나는 무언가 OO에게 큰 잘못을 한 그런 관계 ?" 라고 생각을 하곤 해.그래서, 지금 생에서는 꼭 OO에게 잘해줘야 하고, 그게 의무라고 생각을 하곤 해.
그런 생각도 있고 ... 뭐랄까 ... 그냥 이대로 흘려보내기엔 크게 놓친 부분이 있을 것 같아.예전에도 이와 똑같은 일들이 수십~아니 수만번 ? 이 있었던 것 같은데,그때마다 난 소심해서 OO에게 말도 못하고, 그렇게 OO를 계속 놓쳐버렸던 것 같아.
혹자는 이런 말을 자주 하지, "이 생에서 못 이룬 삶, 못 이룬 사랑, 후생에서라도 ..."뭐 이런 발상도 종종 하긴 해.
실제로 지금 OO와의 관계라는게 좀 그렇잔아 ...다른건 다 둘째 치고라도 일단 "나이 차이 !!!"
그래서,"OO가 나를 좋아하는 감정이, 100% 나의 감정과는 평행선을 이루고 있는 것을 잘 아니깐,그래서 지금 생에서는 OO에게 잘 해주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그 이상은 바라지 말아야지"이런 생각 정말 많이 했었어, 실제로 그래서 OO가 나를 잘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감사했던 거고 ^^;
그러다가 어제-그제 그 지경까지 간 것은 ... (물론 내 감정적인 실수가 가장 큰 것이 사실이지만)항상 내가 마음 속에 염두해 두고 있었던 아래와 같은 생각 때문이였을 거야.
"예전 생에서도 항상 여기에서 멈추어서 실패, 또 실패, 또또또또 실패 !!!"아마 실패만 무한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현재 나의 모습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아서 실패를 겪느니, 차라리 뭔가 해서 실패가 되는게 낫지 않을까.(그래야 지금 생에서는 안 되더라도, 다음 생에서는 뭔가 좀 발전이 있지 않을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 다시 태어난 것인데, 난 또 다시 예전의 잘못된 실패를 겪고 또 다시 실패해서, 다음 생에 다시금 같은 모습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닐까 ...지금 또 다시 여기서 멈춘다면, 또 다시 후회하게 되는게 아닐까 ...이런 상상의 나래를 계속해서 반복해서 펼쳐 왔었어.
그렇지만 상상이라고 하기에는 솔직히 내 확신이 너무 컸어.기독교-천주교에서 말하는 '방언' 이나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 '마리아상에서 피눈물이 난다'이런 식의 확실한 증거나 체험을 겪은 것은 아닌데 ...이게 그냥 단순히 감정으로 치부하기에는 솔직히 OO에 대한 내 믿음이 너무 확고해.
그냥 단순히 좋아서 ? ... 일 가능성도 물론 배제할 수는 없지만,난 그래 ... OO와의 만남과 헤어짐은 '운명' 이라고 생각해.OO의 입장에서는 운명이 아닐지 몰라도, 내 입장에서는 운명이 맞아.
그게 좋은 인연이던 악연이던 간에, 어쨌건 끊을 수 없는 운명의 끈으로 엮여져 있다고 난 감히 확신을 해.좋은 인연이면 더욱 좋겠지만, 악연이라면 더더욱 노력해야 돼.
10년, 20년 뒤에 지금의 메일을 다시금 곱씹어 보면 참으로 유치해 보일지도 모르고,"아 ~ 그땐 참 .. 내가 너무 감정만 앞섰구나, 운명은 무슨 개뿔 ~" 이럴지도 모르지만,솔직히 모르겠엉 ... 난 지금으로서는 감히 운명이라고 확신을 해요 ^^;
불교에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OO와 나의 관계는 분명 엄청난 인연임에는 틀림이 없어.설령 그것이 악연이라고 할지라도, 난 그걸 좋은 인연으로 바꾸기 위해서 노력할거야.지금 생에서 안 된다면 다음 생에서라도, 그 다음 생에서라도 ...언젠가는 좋은 인연이 될때까지 난 계속해서 태어날거야.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다음 생에서는 OO 오빠나 아빠로 태어나면 좋겠당, ㅎㅎ.이렇게 복잡하고 골머리 아프게 글 적을 필요도 없이,그냥 무조건 사랑만 해주면 되는 거니깐, ㅋㅋ.
그런 면에서 난 지금 OO의 아빠가 너무 부러워,언젠가 먼 훗날의 생에서는 .. 지금 OO 아빠의 자리를 내가 반드시 꿰차고 말겠어 !
아까도 말했지만, 난 예전 생에서 OO에게 분명 큰 잘못을 저질렀을 거야 (사실 지금 생에서도 그렇지만 ^^ㅜㅜ)그렇기 때문에 난 'OO에게 사랑 받는' 존재가 아니라, 'OO를 사랑해야만 하는' 존재로 태어나게 됐을테고,언젠가는 'OO를 사랑해도 되는 존재' 로 반드시 태어나고 싶어, 그리고 태어날거야.
앞으로 (지금 생 + 후생) OO에게 어떤 존재가 되던지 간에 ...(비록 짧은 시간일지라도) OO와의 만남은 헛되지 않았던 것 같아.
나 비록 OO에게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너무나 미안하지만,그래도 - 비록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 난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고, 감사했고, 즐거웠고, 기뻤어.
항상 내게 웃어주려고 노력했던 OO의 모습,귀찮고 싫은데도 억지로라도 같이 놀아주던 OO의 자상함,어렵고 힘든 일 있으면 가볍게라도 내게 이런저런 이야기해주던 OO의 순수함,그리고 그 외에도 너무나 많은 소중한 순간들이 많았어.
나 정말 ... 죽는 날까지 이런 소중한 기억들을 절대 잊지 못할거야.아니, 죽는 순간에까지도 잊지 못할거야, 아마도 임종의 순간에는 내 모든 인생중 지금 생각만 날 것 같아.- 결혼해서 딴 사람과 살고 있다면 그건 또 장담은 못하겠음 ^^; 그러나 솔로라면 확실해, ㅎㅎ -
바닐라 스카이의 마지막 장면 기억 나니 ?탐 쿠르즈가 빌딩에서 떨어지는 그 순간 ...인생의 모든 순간이 한꺼번에 머리 속에서 재생되고 있던 그 순간 ...
아마도 내가 죽는 그 순간에, 나의 몸은 병원 침대에 있겠지만 ...나의 마음은 2012년 9월 xx일로 돌아가 있을 거야.
----------------------------------------------------------------------------난 돗자리에 엎드려 있어.
OO는 일부러 내 시선을 살짝 피해서 몸을 돌렸지만, 그래도 내 머리 옆에 나란히 앉아 있어.
대화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난 뭐가 그리 즐거운지 ... 너무 즐겁게 웃으면서 OO와 대화를 나누고 있어.
OO는 살짝 귀찮아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맞장구를 잘 맞춰주고 있어.
나는 그 와중에 살짝살짝 은근슬쩍 OO 손도 만지고 그래. 그래봐야 소심해서 잠깐 건드리는 수준이지만 ^^;
사귀었던 것도 아니고, 사귈 것도 아니고, 사귈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지만 ...난 짧았지만 강력했던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해, 그날의 그 자리가 내게는 ... 내 인생의 전부였어.
인생의 모든 것이 이 한편에 담겨 있는데, 꿈에서 깨어 나면 다시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너무 가슴 아파.가슴이 너무 아파서 ... 정말 이대로 죽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그런데, 그 기억이 너무 생생하게 아프면서도 너무나도 행복해 ...
이제는 눈을 감아도 된다고 생각을 해.내 인생에서 이보다 멋진 순간은 없었으니, 이대로 눈을 감더라도 너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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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략)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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