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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약해지는것도 병인가봅니다... 도와주세요

에휴.. |2012.09.26 00:03
조회 1,463 |추천 1

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겨봅니다...

방탈일 수 있지만...결혼하신 분들에게 하소연이라도 해보고 싶어서요..

이야기가 길어질듯 한데 ㅎㅎ 부탁드립니다 ㅎ

 

제 나이 29... 남친 나이 33..

연애한지 이제 3년...

헤어졌다 다시 만난 횟수 5번..

처음 두번은 제가 잡았고 나머지 세번은 오빠가 붙잡았습니다..

근데 이제 제가 다시 헤어지자고 하려 합니다..

 

전.. 부모님이 제가 아주 어릴때 기억도 안날때 이혼하셨지만 중학교때 지금의 아빠랑 엄마가 재혼을 하셨고 부족함 없이 정말 이쁨 받으면서 자랐습니다.. 아빠가 워낙 엄마를 아껴주시기도 하고 지금도 엄마가

조금만 힘들다 하면 저녁밥 하지 말아라 밥한끼 안먹음 죽냐 엄마 먹고 싶은거 나가서 사먹던 시켜먹던 하자.. 하시면서 집안일도 엄청 많이 도와 주십니다.....

항상 그런것만 보고 자랐어요...

 

근데.. 제 남친은... 직장은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  가정이 그다지 화목하지 않고 가진게 없습니다...

아버님은 무척 가부장적입니다.. 어머니를 때렸다는 이야기도 한번 들어봤고... 자기 자식한테 술잔 던지는 것도 제 눈으로 봤습니다... 두분 이혼 이야기도 오갔었구요... 어머니는.. 뭐랄까... 나쁜 분은 아니신데 그냥 자기 아들이 최고인줄 압니다... 자기 아들..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데도.. 그저 직장이 좋다는 이유일까요.. 결혼전에 찾아가는건 손님의 개념으로 알았었는데.. 전 처음 인사갔던날도 설거지 하고 왔네요..

그리고 세상 못된 시누이 다 모아둔것같은 여동생도 있네요....

남친도 뭐.. 부모님한테 살갑게 하는 스타일 아니고 떨어져 사는데 안부전화 따위 하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부모님이 먼저 전화하면 받을까 말까....

 

참 다릅니다... 제가 생각하던 결혼하고는 참 거리가 멀었어요...

그래도 이 남자만 저한테 제대로 하면 제가 다 안고 갈거라고 항상 생각했었는데... 이게 제 자만심인듯하네요...

 

지금은 그나마... 정말 그나마 많이 나아졌지만.. 남친이 좀 말을 막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화나서 싸울때도... 그냥 장난칠때도... 한동안은 년자를 붙여서 엄청 싸우고 제가 그것땜에 헤어지자고까지 했었구요... 저한테 매달릴때도 제가 딱 하나 ... 나한테 막말하지 말아라.. 이거 하나 조건 걸고 다시 만났습니다만.... 지금도 싸우고 화날때는... 뭐 년자 까지는 아니더라도 참... 사람 맘 아프게 하는말 잘합니다.. 말끝마다 여자가... 여자니까.. 여자가 되서... 여자다워져라......... 제가 그렇다고 남자다운것도 아니거든요;;;;  항상 부정적이고.. 난 왜이렇게 뭐가 안될까.. 왜 난 항상 이렇지, 뭐 대충 기타등등...

 

전 말할때 듣는 사람이 상처 받지는 않을까 해서... 돌리고 돌려 말하거나 좋게 풀어서 말하고 말하기 전에 한번더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사람은 그게 없네요..

 

얼마전엔 작은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타고 있는 차를 뒤에서 박은거요...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정말 놀랬거든요... 근데도 차에서 내리기 전에도 사고 정리하고 다시 차에 타고 출발한 후에도 괜찮냐 .. 많이 놀랬냐라는 말 한마디 없더군요... 그래서 장난식으로 " 오빠는 어떻게 괜찮냐는 말한마디가 없어? "

그랬더니 그냥 웃기만 하다가 " 넌 건강해서 괜찮아" 랍니다..

 

남친은 감정표현을 잘 못합니다..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이 세마디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사람입니다... 3년 동안 겨우 가르쳐서 이제 제가 뭘 해주면 고맙다라는 말을 조금 할 줄 아는 정도가 되었구요... 제가 사랑해 라고 해도 응~ 이걸로 끝납니다... 자기 말로는 부끄럽다더군요... 그리고 그걸 꼭 말로 해야 하냐며... 제가 무슨... 신이라도 됩니까.. 그걸 말을 안하는데 어찌 아나요...??

오빠네 집에 커피 떨어지면 알아서 사다 채워두고.. 벽시계 고장나도 알아서 사다주고... 혼자 사니 아침마다 밥 못먹고 출근하는거 같아 두유라도 챙겨 먹으라고 냉장고 가득 채워주고... 그 집에 있는 침대도 커피 포트도 ... 하다못해 두대 있는 컴퓨터 중 한대의 모니터도 제가 쓸거라는 핑계로 저보고 사오라 해서 사다뒀습니다........... 이게 무슨 병신같은 짓인지.....ㅋㅋ....ㅋㅋ...ㅋㅋ... 근데도 이 사람은 이 모든게 그냥 당연하다 생각하네요........

 

손... 먼저 잡아준적.. 아.. 등산가서 잡아줬던가???

무조건 제가 먼저 잡습니다.. 팔짱도 제가 낍니다... 한번은 너무 서운해서 울면서 왜 먼저 손을 안잡아 주냐 했더니.. 자기는 제가 먼저 잡아주는게 좋았답니다... 근데... 그렇게 울면서 말한 후에도 먼저 안잡아주고 제가 잡을때까지 기다리네요.....ㅋ.........

 

항상 싸우면... 누구의 잘못으로 시작되었건 제가 미안하다 했습니다..

싸우다가 이 말을 했더니 저보고 무슨 트라우마가 있냐더군요... 헐.....

 

저희 엄마가 만나는걸 좀 반대 하셨습니다.... 그 첫번째 이유는.. 사귀고 얼마 안되어 엄마한테만 소개를 시켰습니다.. 우리 엄마 얼굴 한번보고 집에 와서 저한테 고집이 참 쎄보인다 하셨습니다.. 한마디로 인상이 맘에 안든다였겠죠 ... 근데 엄마들이 이래서 대단한건지 진짜거든요 ... 그 사람 고집은 자기가 해가 서쪽에서 뜬다 하면 그게 맞는겁니다....두번째 이유는... 한번은 헤어질때... 저희집이 갑자기 사정이 좀 안좋아져서 힘들때였습니다.. 근데 .. 좀 크게 싸우고 몇일 후에  저한테 그랬거든요 자기는 돈많은 여자 만나 결혼할거라고 ... 엄마가 이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엄마도 상처 받고... 책임감 없고 막말하는 남자로 찍힌거죠..  

 

그 후에 다시 만나고 시간이 지나나 오빠가 슬슬 결혼 이야기를 하더군요 ...

근데 엄마는 이미 반대하고 있고 집에 인사 오는것 조차 싫다 하시는 상황이라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예전에 이런 일때문에 엄마가 좀 반대한다..... 그 후로 2년동안 아무것도 안하네요......

제가 드라마를 많이 봤나요?? 보통 이런 경우에 정말로 절실하게 저와의 결혼을 원하면 뭔가 저한테 제대로 된 확신을 주던가.. 아니면 뭐 아무튼 뭐 아무거라도 시도해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 사람 아무것도 안하고 명절 전... 또는 뜬금없이... 부모님한테 언제 인사 시킬꺼야... 내 이야기는 꺼내봤냐 물어만 보고 있네요...  아... 명절 선물은 참 잘 보내더군요 ......

 

성격이 너무 똑같아서인지.. 틀려서인지 이제는 그것도 모르겠어요.. 그냥 참 안맞는다....

안맞는걸 억지로 껴서 맞춰진듯 지내다가 크게 싸우면 또 무너지고... 또 억지로 맞추고 무너지고를 반복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 그만하려 합니다..

 

 

지난주에 크게 싸우고.. 연락 안받길래.. 저도 그냥 연락 안했습니다..

그랬는데... 그제, 어제 , 카톡으로 퇴근 후에 술한잔 하고 먼저 잔다.. 피곤해서 먼저잔다.. 이런 연락만 와있더니 오늘 대뜸 집앞에 왔다며 전화가 왔더라구요 ... 저희 엄마 드리라고 과일 박스 들고... 전 회사 사람들하고 저녁먹고 있는 중이라... 뭐라 해야 좋을지 몰라서.. 이걸 두고 가라고 해야 할지.. 그냥 다시 들고 가라고 해야할지 몰라서...가만히 있었더니 경비실에 두고 간다 하더라구요.. 알겠다하고 그냥 말았습니다... 아마도... 그냥 이렇게 몇일 지나면 제 맘도 풀리고 항상 그랬듯 잘 지낼거라 생각하나봅니다...

 

 

우선은.... 집에와서 고마운건 고마운거니 고맙다.. 카톡 보냈습니다.. 자기는 라면먹고 잘거라더군요

전화 따위 .. 안옵니다...

중요한건 제가 자꾸 맘이 약해지려 하는겁니다...

지옥 불구덩이로 제발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헤어지려 하는데... 웃기지만 미운정인지 걱정이 좀 됩니다.. 그리고 지금 오빠네 어머니가 좀 아프신 상태라 지금 당장 헤어지자 말하는것도 어려울것 같고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질질 끌면서 연락 안한고만 있을 수도 없고... 답답하네요 어느 타이밍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헤어지고 다시 만난 이유들 중 가장 큰 이유는 제가 맘이 약해져서였거든요... 시간끌다 제가 또 그럴까봐 걱정도 되고....

 

제 주위의 모든 사람이 다 아니라고 할때도 저 혼자 바뀌겠지 바뀌겠지 믿고 또 믿었는데... 이건 뭐 반복 무한반복이네요 ㅋ .. 진짜 제가 필요한건지.. 그냥 혼자 있는게 싫고 밥해줄 여자.. 술먹고 집에 들어오면 라면끓여줄 여자가 필요한건지.....

 

 

저희 부모님이 원하는 사윗감은...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서 사람을 사랑할줄알고 긍정적이고 당장 가진게 없더라도

열심히 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 찾기가 왜이렇게 힘든가요 ㅎㅎ

 

말이 엄청 엄청 길어졌네요 ㅎㅎ...

답답한 마음에 쏟아내고자 쓰기 시작했던건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한테 어떠한 대답을 원해서 쓰는건 아닙니다만...

그냥 그저... 제 맘이 약해 지지 않게 도와주세요 ...

아 그리고 진짜 어느 타이밍에 헤어지자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이것 참.. 내용이 너무 길어지니 마무리가 안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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