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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살림에 손대는거 싫다"는 시어머님

시엄마 짱 |2012.09.27 13:51
조회 6,280 |추천 31

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31살 결혼 1년차 여자에요.

 

제목 보고 놀라셨겠지만 사실은 사랑하는 우리 시어머님 자랑 좀 하려고 이렇게 글을 올려요^^*

 

저와 시어머님의 첫만남은 결혼전 저희 연애시절 때 여자친구 얼굴 좀 보고싶다고 저녁식사에 초대하셨을 때 에요. 판 메니아인 저로서는 심히 걱정이 되었어요. 결혼전에 얼굴 자주 보면 안 좋다는데 가도 되나.

가면 설거지는 어떻게 해야하나 부터. 하나하나 걱정이었어요. 하지만 초대하신 성의도 있는데 안가는것도 예의에 어긋나는것 같아 사과한상자 남친(당시)손에 들려 두근두근 하며 갔습니다.

 

도착하니 식탁에 이미 거하게 식사셋팅 다 하셔서 국이랑 밥만 뜨면 되게 다 준비하셨구요. 국 옮겨 드리는것도 하지말라구 맛있게 먹는게 도와 주는 거니까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말씀도 이쁘게 하시구요^^*

식사도중에 어색하지 않게 질문도 간간히 해주시고, 정말 떨리지만 감사히 먹었습니다.

 

식사후, 설거지통에 그릇 옮기는 것도 하지말라고 잔소리(?) 하셔서 설거지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어정쩡하게 서있으니까 안돼겠다고 생각하셨는지 극단의 조취를 취하시더라구요.

"아무리 나이 먹어도 여자는 자기 살림에 손대는 거 별로 안 좋아해. 괜찮으니까 나가서 티비봐요"

제가 어떻게 더 하겠다고 서있겠어요.ㅋ 어머님의 명대로 오빠랑 아버님이랑 티비보고 아버님께서 깍아주시는 과일 먹고 잘 놀다가 왔습니다.

 

결혼 하고서는 달라진거 있냐구요? 물론 있습니다. 지금은 그릇 설거지통에 옮기는 것 정도는 허락해 주십니다. ㅋㅋㅋ

 

생활비나 용돈 요구는 커녕 새살림에 없는 거 있으면 무조건 사지말고 어머님한테 있는지 없는지 물어보고 어머님한테 있는거는 가져다 쓰고 없으면 그때 사라구 하시구요.

같이 외식하러 가시면 화장실 가시는 척 하구 계산 다 해버리세요. 저희가 모라구 하면

부모가 되서 자식한테 이것저것 해주지는 못할망정 왜 밥을 얻어먹냐구 하세요.

저번에도 식사하러 가서 제가 속으로 이번에는 꼭 제가 낼려고 단단히 맘을 먹구 갔는데요

어머님이 또 계산하시려고 하는거에요. 

저 - " 어머님만 왜 매일 사세요. 어머님 전 언제 밥한번 사보나요. ㅜ.ㅜ"

어머님 - "ㅋㅋㅋ 평생 사지마~"

 

저희 어머님 좀 짱 이시죠?

아 한가지만 더 자랑할께요. 가끔 용돈도 잘 주십니다.

"포도가 맛있더라. 이거가지고 집에갈때 마트 들려서 하나 사먹어라"

"너네집 컵 깨졌더라. 요거 가지고 하나 사"

등등. 핑계들을 만드셔서 십만원씩 신랑한테 안주고 꼭 저한테 주세요 ^^*

 

이러니 제가 어떻게 어머님한테 잘 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시댁이랑 걸어서 15분 거리지만 저희가 간다고 하기전까지 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전화해서 와라는 커녕 벨한번 누른적 없는 시어머님.

오늘 아침 산책할때 어머님이 갑자기 보고 싶어서 전화해서 주무시는 어머님 깨워서 같이 산책 하구 같이 아침으로 베이글 먹고 커피한잔 하면서 말했어요

"어머님. 저는 오빠 만난것도 너무 좋지만요, 어머님이 제 시어머님 이라서 너무 좋아요~"

어머님이 고맙대요 ^^*

 

 끝을 어떻게 맺어야 할지..

암튼, 저 보면 항상 "우리 00 이가 너한테 잘 해주니? 그래 잘 해주면 됐다" 며 항상

저부터 챙기시는 우리 시어머님!!

어머님. 돈 많이 벌어서 냉장고 바꿔 드릴께요 ^^* 볼때마다 가슴 아파요 ㅜㅜ

 

ㅇ ㅏ 쓰다보니 어머님 보고싶네요. 내일 치킨 사들고 놀러 가야겠어요. 귀찮다고 안 하실지 ㅡㅡ;;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일만 가득 하세요 ^^*

 

 

 

추천수31
반대수0
베플ㅠㅠ|2012.09.27 14:13
우리 시어머닌 [이 부엌을 니 부엌처럼 써도 좋다]고 하셨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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