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은 헤어진지 열흘 좀 지났네요..
사실상 헤어진건 반년 좀 지났지만 그동안 매달리고 또매달리고 구차함의 끝을 보여가면서 간신히 잡고있었는데 결국 이렇게되버렸어요..
연락을 시작한건 2011년 4월30일
사귀기 시작한건 2011년 6월5일
제가 관심있어서 먼저 연락했지만 고백은 그친구가했고 그 이후로 남부럽지않게 알콩달콩 잘 만났었어요.
여자를 처음만나보는 친구라서 표현할줄도 모르고 그냥 마냥 어린애같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그상황에맞게 풋풋하게 만났더랬죠.
저는 어릴때부터 동생때문에 모든걸 뺏기고살았고 맞벌이하시는 부모님과 그외 여러가지 환경때문에 애정결핍에 찌들어서 살았었어요.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애정결핍때문에 피해망상도 생기고 조울증도 심해서 심리치료도 여러번 받았었고 중학교시절엔 그저 외롭다는마음때문에 손목도 그어봤으니 나름 심각한상황이었죠..
그런데 그 친구를 만나면서 정말 많은사랑을 받았고 정말 모든면에서 저를 위해준다는 생각이 많이들었었어요. 부모님한테도 못받았던 사랑을 그아이한테 받고 정말 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주고 다른누구보다 저를 제일 사랑해줬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중학교시절 성폭행당한일이 있었는데 그일을 말했더니 그때 지켜주지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힘들지않았냐고 고맙다고.. 제앞에서 펑펑 울기도 했었어요.
그러다보니 정말 밑도끝도없이 빠지게되었네요.. 무슨일만 있으면 바로 그친구먼저 챙기고 받는게 없더라도 그저 주고싶기만하고 그냥 뭐든해주고싶었어요.
철없는 학생이라도 서로만난 기념일정도는 의미있게 보내고싶은데 그친구는 제 생일때도 문자한통, 100일때는 아무것도없었고 200일때는 인형을들고 집에와서는 들고오느라고 힘들었다며 문앞에서 전해주고 들어와서는 바닥에쓰러지고.. 저는 100일날 전지편지 200일날은 노래방에서 파티까지 준비했었는데말이죠..
그때당시는 억울한맘도 컸었어요 나도 남들처럼 특별하게보내고싶은데.. 이러면서 원망도 했었구요. 그래도 뒤돌아서면 고새 좋다고 헤헤거리고 다 잊어버리고 그냥 내옆에있는게어디냐 그것만으로도 좋았어요.
또 그친구 부모님께서 저한테 전화하셔서는 헤어지라면서 차마 입에못담을 욕도하시고 저희 부모님과 통화도하시고 학교까지 찾아오기도 하시고.. 인터넷소설같은 일이 정말 많이일어났었네요.. 그래도 마냥좋다고 너무 속없이굴었나 새삼 그런생각도 드네요..
그친구 부모님이 학생때는 공부만해라 이런 교육사상(?)을 가지고계셔서 부모님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정말많네요.. 외출금지도 수시로당해서 한달에 한번도 못볼때도 있었고 평균 2주1회정도밖에 따로 못만났고 건물도 달라서 학교에서는 아예 보지도못했었는데..
그래도 그냥 그저 사랑받는게 좋아서 별거아니라 생각하며 넘기고 계속 만났었어요.
그러다가 11월말쯤 그친구가 해외로 이민을 간다더군요.
당시엔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 가면 헤어질거라고 못기다릴거라고 울며불며 난리를쳤었어요..
안갈거라고 믿어달라고는 했지만 가끔씩 우리 멀리떨어져있어도 절대 헤어지지말자고 무슨일이 있어도 꼭 자기 기다려달라고 평생가자고 그런말을 은근히 꺼내는거 보고 아..가는거구나 받아들였었지요.
그래서 겨울방학때는 하루도 빼놓지않고 만나면서 서울나들이도 나가고 남산타워가서 자물쇠도 채우고 많은걸 했었어요.. 생각해보면 그때가 제일 행복했던것같아요.. 무튼 그렇게 저는 하루하루 추억을 쌓아가면서 기다려야지 기다려야지 마음다잡을동안 그친구는 그게 아니였나봐요..
출국하기 하루전날 정말 큰 이벤트를 해줬었습니다. 나중에 캐내고 캐내서 억지로 알아낸결과 30만원가량이 들었다는.. 그 이벤트를 받고서 저는 5년이고 10년이고 꼭 기다리겠다고 굳건히 맘을 먹었고 다음날 아침7시비행기에도 불구하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국제공항가서 마지막선물로 커플머그컵을 주면서 나는 기다리겠노라고 빨리돌아오라고 다짐에 또 다짐을 받았었는데 그 곳에 도착하고나니 갑자기 사람이 변하더군요..
사실 자기는 한달전쯤부터 헤어지려고 정리하고있었다고 그동안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힘들지않았냐고 안기다려도되니까 그만하자고.. 정말 청천벽력같은 말이었어요.. 저는 그때부터 잡기시작했죠..
내가 미안하다고.. 자주삐지는성격 정말미안하고 아프면 걱정시켜서 미안하고 그냥 모든게 다 미안했어요..
카카오스토리에 남자랑 말한마디한거 있으면 그남자랑 잘해보면되겠네 헤어져, 늦게까지 연락이 안되면 걱정하기 힘들어 헤어져, 아프면 아픈거 신경쓰여 헤어져, 삐지면 이제 나싫지? 헤어져, 맨날 헤어지자하는거 지겹지? 헤어져, 난이제 너 싫어 헤어져..
정말 헤어지자는 이유가 하나하나 세려면 날이 샐정도로 많았고, 저는 그때마다 울고불고 매달리면서 미안하다고.. 정말 제잘못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저 미안하다고 빌고 또빌고 제발그러지말자고.. 별말을 다해봤네요..
초반엔 제가 저렇게 빌면 자기도 화나서그랬다고 진심이 아니라고 미안하다하더니 좀 지나고나니까 둘이서만 하던 틱톡을 탈퇴를 해버리더라구요.. 전화를걸면 끊어버리고 카톡은 읽어놓고 답도않고..
이렇게된지 4개월 조금 더된것같네요..
저도 반년넘는시간동안 정말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면서 너없으면 죽어버릴거라고 나 수능망하면 다 너때문이라고 못할소리 많이해서 누구 원망할 상황이 못되고..
카톡 틱톡 다 차단되서 연락할 방도가없어서 한 1주일전쯤 손편지와 여러가지 먹을거리를 국제우편으로 보내줬었어요. 용돈없는 학생한텐 어마어마한 금액이었지만 그래도 제 맘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필요하다고 많이 사랑한다고 알리면 맘이 돌아올줄알았거든요..
근데 그 친구는 택배를 받아도 받았다는 연락한통없고 제 카톡은 차단해서인지 보지도않고.. 전지편지 뻬곡하게 제 맘을 적어서 보냈는데 역시나 그친구 맘은 변함이 없었나봐요.. 혹시 택배가 도중에 분실될 가능성도 있으니까 받으면 꼭 연락한통해달라고 적었었는데..
(전에보낸 우편이 한번 분실됬었거든요.. 우체국 가면 찾을수 있었는데 우체국이 어딘지 모른다고 결국 영영 못찾게되버리긴 했지만요..)
그래서 친구카톡으로 그친구한테 그래도 택배 받았으면 보낸사람 걱정하고있는데 받았다는 말 한마디정도는 해줄수있지않느냐고 보냈더니 읽고서 상태명을 바꿨더군요. 잘도착했어 고마워. 이렇게요..
마지막 한가닥 지푸라기라도 잡고하는 맘에 편지읽고서 맘이 변한게없냐고 정말 내가 널 정리해야하느냐고 그걸원하는거냐고 이런식으로 길게 보냈었는데 읽고서 또다시 상태명이 바꼈었어요. 고마웠어. 이렇게요...
사실 저한테 맘이없는거야 진작에 알고는 있었지만 받아들이기 싫어서 혼자 애써 부정해왔었는데 이제는 빼도박도 못하게됬네요.. 어린게 무슨 사랑이냐 가소롭게보이는거 저도 알지만 그래도 당장은 어찌 극복해나가야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거짓하나 안보태고 그 친구 이민간 이후로 하루도 안빼놓고 매일 집에만오면 울고 또울고 평생흘릴눈물은 지난 6개월동안 다흘린것같은데 또 이렇게 생각만하면 너무 서러워서 펑펑잘울기만하네요.. 수능 한달남은 이시점에서 더이상 한심하게 시간낭비할 수 없는걸 잘 아는데 어딜가든 그아이생각때문에 손에 잡히는일이없네요..
학교에서 같이 얘기했던 장소만 봐도 울고 급식실, 매점 같이탔던 버스 집앞놀이터 그냥 모든장소 하나하나에서 그 때 생각이 나서 무슨일을 할수가없네요..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정말 다시 잘해보고싶은데 어떻게해야할까요..
S에게..
니가 거기간지 벌써 8개월이나 지났어..
난 아직도 엊그제 본것마냥 생생하게 기억나고 빨리 다시만나고싶다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이렇게 기다리고있는데 넌 그게아닌가봐..
9월 17일 고백데이를 맞아서 우리도 다시한번 풋풋했던 그때로 돌아가자는 내 말에 고백데이를 맞아서 이제 다른남자한테 고백받으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모든 연락수단을 차단했던 너..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좀 매정했다..
서로한테 이성은 서로만 필요하다며 다른 이성하고 연락하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한다고 가기전부터 거듭 강조하고 가고나서도 꼭 지키자고 했으면서 헤어진지 3일만에 다른여자친구생기고..
그 애 페북가보니 나랑 사귀는동안에도 꾸준히 연락했으면서 연락한적없다고 거짓말하고.. 나빠죽겠어..
더이상 나한테 미련같은거 없겠지 사랑하는맘은 커녕 아무런 감정도 없겠지..
다 알고는 있는데 받아들여지지가 않아서 힘들어..
니가 이 글을 볼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봤으면 좋겠어.. 보고서 돌아와줬으면 좋겠어..
나한테 이벤트해줬던 그때마음 그대로 난 아직도 5년이고 10년이고 기다릴 수 있으니까 돌아와주라..
헤어진마당에 이런말 하는거 웃기지만 많이사랑해..
한심한 고3의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이왕이면 제가 확실히 마음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나 그 친구가 저한테 돌아올 수 있는 방법도 조언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