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성폭행 당한 이후로 남자가 싫어졌다
싫어졌다기보다 무서워졌다. 가까이 오는 남자만 봐도 떨리고 심장이 쿵쾅쿵쾅
저 사람의 온화한 표정 뒤엔 그 남자놈처럼 악랄한 욕정의 표정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고 자꾸만 무의식적으로 상상하게 된다
20판에 고민거릴 올렸더니 그 남자만 싫어하지 너가 연애못하는 이유를 핑계대지 말라고 하던데
자기가 당해보고도 그런 댓글을 달 수 있을지
자기만의 생각과 가치관만으로 경험해 보지 못한 타인의 아픈 경험을 판단하고 비판하고
날 이렇게 만든 그 남자놈만 미워하고 싶어도 뉴스나 인터넷을 볼때 나와같은 고통을 당하는
피해자들의 아픔이 느껴지고 그 남자새끼의 폭행과 무서운 표정까지 욕정까지 하나하나 다 기억난다
내 세포가 기억한다
그 날은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다
정신병원도 믿을 수 없는 곳
전혀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다 그냥 잊어라 잊어라 잊어라
은둔형 외톨이 대인기피증까지 생겨서 방구석에 혼자서 ..
나도 남자와 영화도 보고 싶고 데이트도 하고 싶다
나같은 경험을 가진 여성들은 다들 고슴도치처럼 살고 있는지 어디서 뭘 하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카페같은데라도 있으면 가입하고 싶다..
아직 21살인데 너무 비관적이되고 학교도 자퇴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친구도 없고
아르바이트도 해야되는데 무기력해지고
나 자신이 싫다
내가 전생에 무슨 짓을 저질렀던 걸까
나도 남들처럼 사랑을 해보고 싶은데.. 내 인생은 저주받았다
감정도 식어버리고 부모님과 사이도 멀어졌다
나같은 년도 살 가치가 있는지
대한민국에 법은 진짜로 존재하는 건지
왜 무수한 피해자가 생기는데도 그 범죄자들은 감형받고 몇년도 안되서 출소하는건지
재범이 높은데도
날 그렇게 만든 놈도 알고보니 재범이던데
왜 우리나라는 성에 대한 법에 관대한걸까
길거리를 다니면..
행복해하는 여자들 남자들 커플들을 볼때 눈물이 핑 돈다
왜 나에겐 저런 복을 안주는지 왜 나에겐 저런게 없는지
남자사람을 만나보려고
소개팅을 하려고
화장도 하고 옷도사고 했지만 자신이 없어서 다 옷장안에 쌓아뒀다
그 사람은 날 이해해줄까 내 어두웠던 기억을
내 아픈 추억을
부담스러울수도
동성 친구라도 사귀고 싶다..
친구들과 담소라도 나눠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