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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의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한 단상.

인문계 대... |2012.10.01 09:22
조회 199 |추천 1

 

 

안철수 후보의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한 단상.

 

 

관련 인터넷 기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28/2012092800129.html?to_headline

 

 

.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어느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 오후, 기분좋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전

포털 싸이트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첫화면을 도배한것은 안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기사들.

이러쿵 저러쿵 다른것들은 둘째치고, 메이저급 신문사에서 내보내기 시작한

"[충격] 안철수 논문 표절 인가 재탕인가? 그래프가 일치!]

오마이.. 이게 뭔소리야..

이렇게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내더니.

내용은,

안철수 교수가 지도학생의 석사 논문에 제 2 저자로 이름을 끼워넣었다고

서울대 이공계의 "어떤" 교수가 의혹을 증명이라도 해준듯이 교묘하게 기사를 써냈고.

어떤 분은 슬며시 확실한 대답을 기피한것인양 기사가 작성이 되어있다.

또한 기사에서는 이는 공공연한 "관행"이다 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는데,

이는 사실 관행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

그래, 어느 학교에서는 어느 연구실에서는 관행일수가 있겠지.

그렇다고 해서, 안교수의 제 2저자 사건이 관행이라고 못 박을수는 없다는점을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먼저 안교수가 당시 석사논문을 쓴 학생의 지도교수였다는 가정하에 이야기를 한 뒤,

안교수가 지도교수가 아니였을 경우는 또 어떠한지 이야기를 하겠다.

지도교수가 지도학생의 논문이 출간될때,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관행이 아니라, 당연한것이다.

논문의 저자란 무엇인가?

논문의 저자는, 논문에 기여한 사람들이다.

그 기여는 논문의 한단어 한단어를 직접 쓰는일부터, 데이터를 만드는일, 학생이 연구에 착수 할수 있도록 연구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일, 학생이 연구를 진행할수 있도록 연구비를 보조하는 일, 연구방법에 대한 조언을 주는일등 무궁 무진하게 다양한다.

이 기여도에 따라서, 저자 이름이 올라가는 순서가 정해진다.

따라서 지금 안교수의 논문의 가장 기여도가 큰 사람은 석사논문을 작성한 학생 본인이고, 두번째는 학생을 지도편달한 지도교수, 세번째는 학생의 석사 논문이 출판 가능한 양질의 논문으로 재탄생하는데에 어느정도 기여한 사람 일거라고 짐작한다.

그리고, 다시한번 말한다.

이는 관행이 아니다, 정상적인 과정이다.

이해를 돕기위해, 나는 출간된 논문 이 없기 때문에 (아 눈물이 나네...) 내 동생 논문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내 동생은 2008년 석박사 통합을 시작해, 지금까지 몇개의 논문들을 출간했다.

그중 세가지를 보여드리겠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사람이 내 동생이고, 핑크색으로 세개의 논문에 마지막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분이 동생의 지도교수님이시다.

 

위의논문은, 동생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저자로 올라가 있다.

이건 2010년에 출간된 동생의 첫 논문인데, 동생은 연구에 있어서는 베이비였던 시기이다.

이 시기에 동생의 연구는, 지도교수의 제안/조언/연구보조금이 없었으면 일어나지 못했던 일이다.

석사 시기 동생의 연구는 더디었고, 따라서 지도교수와 기타 동료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탄생할수 없덨던 작품이다.

그러므로 이는 4명의 업적이라고 할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 연구원인 동생이 첫번째 저자가 될수 있었던 것은, 뒤에 세명의 저자들에 비해 동생의 기여도가 가장 컸다고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자체는 지도교수의 것이였으나, 이 연구를 직접 실행하고 논문을 쓴 것은 동생이기에,

동생이 실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언/협력연구/연구비용보조 등등을 해준 분들은 저렇게 2,3,4 저자로 표기한다.

*수정: 의학 저널의 경우, 가장 뒤에 오는 교신 저자가 제 1저자와 동등하거나, 혹은 그 다음으로의 기여도가 있다고 합니다. 제 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의 논문에는 내 동생이 세번째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 이유는 동생의 기여도가 딱 세번째 저자 정도이기 때문이다.

동생이 이 논문을 위해 딱 일주일간 엄청 열심히 학교에서 실험을 했다.

이 논문을 출간하기 위해서는 동생만이 할수 있는 실험을 통해 새로운 데이터를 모아야만 한다고, 동생의 지도교수이자, 두번째 저자 Tony의 지도교수이기도 한, 마지막 저자가 내 동생에게, 실험의 기회를 주었고.

일주일간의 실험 끝에 리뷰어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만들어낸 동생은, 몇개월간 다른 저자들이 노력한 이 논문에 기여도를 인정받아 세번째 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그래도 첫번째 두번쨰 저자들에 비해 동생의 기여도는 낮았기에 세번째 저자로 이름을 올린것이다.

여기서, 앞의 세명의 연구를 지도해준 교수는 역시나 직접 실험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실험 아이디어와 실험 디자인에 기여했기에, 네번째 저자로 이름이 올라간다. *앞서 말했듯이, 의학 저널에서는 마지막 저자의 기여도가 앞에 나열된 2,3,저자에 비해 크다.

* 동생이 실험을 직접 진행하고 디자인했으며, 데이터를 모았다. 논문 리뷰 과정에서 논문을 보완하기 위해 진행된 추가적인 실험이였다.

마지막은 가장 최근의 논문이다.

동생이 온전히 실험하고, 논문을 작성하고, 지도교수가 "지도"를 했다.

동생에게 지도를 해준 지도교수는 당연히 저자로 이름이 올라간다.

이것은 관행이 아니라,

이 논문이 나오기까지- 기여해준 지도교수에게 Credit을 주는 행위이다.

함께 논문을 썼기 때문이다.

간혹 한국 대학원 이야기를 들어보면, 믿을수도 없게,

연구실에서 내 연구에 눈꼽만치의 관심도 없고, 기여도 안해준 사람들 이름을 같이 올린다는 이야기를 종종한다.

믿을수가 없다.

만약 안교수가 본인의 지도제자의 연구에 전혀 기여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공을 가로채기 위해서, 이런 일을 했다면 그야말로 개탄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첫번째 저자인 학생의 석사 논문에 만약 지도교수로 안교수의 이름이 거론되고,

그의 가르침과 지도 방향에 감사함을 표시했다면,

안교수가 공을 가로채고 있다는 의심은 접어도 좋다.

그리고 안교수가 첫번째 저자인 학생의 지도교수가 아니였다고 해도.

*수정 :세번째 저자가 석사 논문 당사자의 지도교수이고, 현재 출판된 논문이 의학저널인점을 감안할때, 안교수의 이름이 두번째 저자에 오르고, 지도교수의 이름이 세번째에 오르는것이 맞다.

(정해규님의 댓글을 참고해 주세요)

내 동생의 첫번째 논문의 경우도, 다른 교수의 기여도가 연구원인 Zhao보다는 적지만 어느정도 인정이 되기에 세번째에 자리하고 현재 논문은 4명이 공저자로 오르며, 지도교수의 자리는 2번째나 3번째가 아닌 4번째에 자리한다. 이는 내 동생의 지도교수가 Zhang이라는 신호가 되기도 한단다.

위의 논문에서 세번째 저자인 alfredo ribeiro da silva 는, 교수이지만, 내 동생의 직접적인 지도교수는 아니고,

동생이 위의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몇차례 내 남동생(첫번째 저자)와 직접 이메일을 주고 받거나, 혹은 동생의 지도교수를 통해 간접적으로 몇번의 조언을 해주었고, 그분의 기여도가 3번째로 컸기에 제 3저자로 이름이 오른다.

[SHL carried out surgery, behavioral testing, immunohistochemistry and in situ hybridization experiments. YQZ was responsible for the experiments related to molecular biology. SHL also participated in data analysis and the preparation of the manuscr1pt. AR contributed to the conception of the study and preparation of the manuscr1pt. JZ conceived the project, lead the experimental design and data analysis and wrote the manuscr1pt. All authors read and approved the final manuscr1pt.]

*댓글에서 정해규님이 지적해주신대로, 위의 글을 읽으면, 기여도의 순서가, 제 1저자>제 4저자>제 2저자 > 제 3저자임을 알수 있습니다.

석사논문을 출판할 상태의 논문으로 바꾸는 일은 여러가지 작업을 요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기여도에 따라 저자 순이 정해지는데, 석사 논문의 주인인 첫번째 저자의 이름이 누락이 된경우에는 문제가 될수 있다. (의혹이 제기된 안교수의 경우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른 예를 들어, 우리 연구실을 같이 쓰던 박사 학생 하나가 석사 논문을 출간하는데, 석사 지도교수의 이름을 누락시켰다. 이는 그가 석사 논문의 아이디어 (본인의 것)만을 남기고 완전 새로 썼기 때문이다. 이때 그는 석사 논문을 완전히 새로 디자인하도록 지도해준 다른 교수의 이름을 제 2저자로 넣어서 출간을 했다. 다양한 이유로, 논문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제 2저자 제 3저자의 자리가 결정되고, 석사/박사 논문이 출간될떄, 어쩔때는 기본 내용이 유지된 체로 논문이 출판이 되고, 또 어떨때는 기본 아이디어만을 제외한 모든것이 바뀌어 출판이 되기도 한다.

만약, 내가 나의 박사논문을 출판하는 일이 있다고 한다면, (제발..이런일이 생겨야 할진데...)

그 학위 논문은, 학위논문 형태에서 출판 형태로 수정하는 과정중에, 참고문헌의 목록이 달라지거나, 문단의 순서가 바뀌거나, 그래프 도표등의 순서가 바뀌는 일이 당연히 있을수가 있고.

비록 나 혼자만의 이름으로 제출된 박사 논문이라고 할지라도,

박사 논문을 쓰는 과정중에 나에게 내내 조언을 아끼지 않을!! 지도교수님의 이름이 내 이름 바로 다음에 들어가는 것은 , 다시 한번 말하지만 관행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다.

교수님의 조언과 감독 없이는 이 논문이 이 상태로 탄생 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도교수 뿐만아니라, 논문 재구성시 도움을 준 교수들/동료들의 이름은 공저자로 올라갈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박사 논문을 출판의 형태를 갖춘 논문으로 재 구성하여 발표하는 것은 관행 혹은 재탕이 아니라, 당연한 프로세스이다.

끝으로,

오늘 내게 이 글을 쓰도록 부추김을 준, 친구의 페이스북 코멘트를 "인용"하며 글을 마치겠다.

다음의 글에서, 친구들이 표절이나 논문 재탕이 어떠한 의미인지 알맞게 설명해주었다.

"학위 논문을 학술지에 출판하는 것은 표절도 아니고 재탕도 아니다. 학위 논문은 당연히 개인의 이름으로 제출하는 것이지만 학술지에 출판하는 논문에는 연구 과정이나 집필 과정에 공헌한 사람의 이름이 공동 저자로 등록되어 나온다. 예를 들면, 박사 학위 논문은 학생이름으로 제출되지만 실제로 똑같은 데이타를 학회지에 출판하려 할 때는 지도 교수를 포함한 공동 연구자의 이름이 저자의 이름으로 당연히 들어간다 .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관행상 이름이 들어간 무임승차의 의혹이라면 모를까.. 표절이나 재탕으로 기사를 쓰는 것은 말도 안된다. 표절은 남이 쓴 논문을 원저자와 무관한 개인의 업적으로 둔갑시킬 경우에 해당되는 말이고, 논문 재탕 및 중복 게재는 한 학회지에 이미 발표된 논문을 다른 학회지에 발표하는 경우에만 해당한다.


기자분이 모르고 쓰셨다고 하더라도 “단독”이라거나 “충격”이라거나 자극적인 단어들은 여전히 눈에 밟힌다.
국민의 알권리는 당연히 지켜져야 되고 그 안에서의 실수도 인정하나.. 이 정도면 개인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폭력 수준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게는… " from 나진경's wall (friend of Kuwook Cha)

 

정** 님의 댓글: 내용의 본질적인 부분은 아니지만, 다른사람들이 검색해서 들어올걸 생각해서 글 남깁니다. ICMJE(국제의학논문편집인위원회) 기준에 따르면, 통상 논문의 기여도는 제1저자(첫번째이름)와 교신저자(마지막이름)를 가장 높게치고, 그 뒤로 2저자, 3저자...순으로 기여도가 내려갑니다. 맨 뒤에있는 교신저자의 기여도가 가장 낮은게 아니고 1저자와 함께 가장 높습니다.

그리고 논문의 저자 등록에 있어서, 원칙적으로는 연구비(펀드)를 따오는데 기여한 사람이나 실험데이터'만'을 제공한 사람(테크니션이나 오퍼레이터 등)은 저자로 등록이 되면 안됩니다. 보통 같은 연구실 내 동료사이에서는 랩미팅때 서로 의견을 제시하는것이 일반적이므로 데이터만 제공한 경우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됩니다만, 타 기관에 분석의뢰를 하고, 측정결과를 제공하였다고 논문저자에 이름을 올릴수는 없죠.

 

 

동생과 저녁을 먹고 치우면서, 이 기사 진짜 웃기지 않냐? 라는 말을 했는데,

우리는 웃겨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안 후보 그렇게 안봤는데 나쁘네 라는 말을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정말, 선거 운동 이런식으로밖에 못 펼치나요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님이 모르고 쓰셨던 알고 쓰셨던간에, 이 기사는 옳지 않은 혹은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자극적인 단어를 통해, 선동적으로 보도함으로써,국민의 "제대로"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2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깨끗하고 투명한 경쟁구도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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