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는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 근처 지동입니다.
몇달전 봄. 처음 마당에서 길냥이를 만났어요.
고양이는 전혀 관심없었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다른 길냥이와는 다른 모습에 눈이 갔었죠.
우선 처음 만난날 사진 투척. (꾸러기 수비대에 나오는 고양이 같지 않나영?ㅎ.ㅎ)
한참 눈을 마주치고 집으로 들어가면서 고양이에게 계속 손가락으로 여기가 우리집이라고 각인시키고 들어갔어요ㅎㅎㅎㅎㅎ 그런데 그날이던가, 다음날이던가 저녁에 너무 가깝게 야옹야옹~ 들리더라구요.
순간 '아 설마 왔나 ? ' 라는 생각에 현관문을 열었더니
집안으로 쏙들어오는겁니다. 너무 놀랬어요! 하지만 이내 내보냈죠.
그 뒤로 계속 찾아오는 고양이에게 캔을 사서 먹이고 이름도 지어주었어요.
'동구' = 동네친구의 줄임이라는 뜻으로 지었어요ㅋㅋㅋ 제가 이동네에서 처음 사귄 친구죠ㅎㅎ
그런데 알고보니 이 고양이가 우리 주택 계단에서 상주를 하고 있더라구요, (3층짜리 다세대)
밥을 주는이가 저 뿐만이 아니었어요~
윗층집에서는 집도 만들어 주시고 꾸준히 밥도 챙겨 주시고계시더라구요ㅎㅎ
그렇게 우리집 계단은 동구의 집이 되었어요.
대문앞까지는 따라 나서도 절대 집앞을 떠나지 않았고 골목을 지나치던 모든 동네사람들에게 친구가 되었죠.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여서 그런지 애고도 엄청 많고 낯가림도 하나도 없어서, 이집 저집에서 모두들 친절히 대해주시고 밥도 챙겨주시곤 했습니다. 동네 스타였는데..
그런 동구가 바로 어제(10월1일) 없어졌습니다.
혹.. 길냥이가 그렇듯 어디론가 다른 안식처를 찾아 갔다면 어쩔수없지만..
사실 누군가 데리고 가는걸 봤어요ㅠ.ㅠ
확실히 사람을 잘 따르고 이미 이 근방에서는 다들 알고있는 고양이이기 때문에
안고가는걸 보면서 '아 어디 데리고 갔다 오나보다' 생각하고 넘겼어요.
그런데............. 그시간 그 이후로 행적이 없습니다. 흔적도 없고..
낮에 만난 동네분들도 고양이 없다고, 부르면 내려오는데 오늘 안보인다고 하시고..
왜 그때 바로 따라가서 누군지, 어디데려가는지 물어보지 못했을까
지금 너무 후회됩니다.
10월 1일 저녁 8시경
지동시장 쪽으로 동구 안고 내려가신 회색상의 남자분하고, 그 옆에 주황색 후드티 입은여자분.
이 동네 사람 아니신거죠?
그 고양이 우리가 키우는 고양이입니다. 그냥 떠도는 길고양이 아닙니다.
차를 타고 오는 길에 안고 지나가는 걸 봤던터라, 블랙박스 영상을 캡처를 해놓기는 했습니다.
혹.. 잘키우려고 데리고 가신거면.. 섭섭하지만 우리들 모두 좋은 주인 만난다면 환영입니다.
하지만 현재 동구를 보호하고 있는 사람은 우리집,동네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어보시고 데려가심이 옳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 어두운 밤에 사람 잘따르는 동구 그냥 안고 가시는건 안되는거라 생각합니다.
동구를 어느집에서 잘키워보겠다고 데려간건지, 누가 봐도 비싸보이는 고양이 어디가서 팔려고 하는지
그건 모르는거니까요. 근 6개월을 이 주택에서 산 고양이 입니다.
애초에 동구가 버려진 것인지, 스스로 집을 나왔는지, 주인을 잃어버린건지는 알수없지만
이렇게 글을 올리면 진짜 주인을 찾게 될수도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든, 원래 주인 혹은 데려간 사람들 중 어느쪽이던 연락이 닿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