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시가 넘었네요.
오늘 하루 종일 공부하느라 피곤했는데 웹툰 보면서 하루를 마치는 것도 소소한 재미네요. ㅋ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랍니다. 그런데도 하루에 컴퓨터 30분씩 꼬박 꼬박 한답니다. ㅋㅋ
원래 잠이 별로 없는 편이라서 잠 쪼개서 한다는게 맞는거죠 ㅋㅋ 오늘은 학교 재량휴업일이라서 아침부터 계속 공부만 했답니다 ㅠㅠ
지금까지 여자를 사귀어본 적이 없습니다. 2번 고백 받았었고 잠시 만났지만 그냥 미안하다고 말해버렸답니다. 여자가 못생겨서가 아니라 제 마음 속에 있는 여자아이 때문이죠 ㅠ
그 여자아이는 저보다 2살 어린 고 1입니다. 학교 선후배 관계가 아닌 아빠 친구 딸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친구들이랑 모이는 걸 좋아하시기 때문에 어렸을 적 자주 만나 놀았습니다.
그렇지만 지역간 거리차가 있어 중 2 이후론 만나지 못했습니다. 저는 광주 그 아이는 서울에 살아서요.
저희 둘은 단짝이었습니다. 보통 아빠 친구들 아들 딸이 10명 정도 모였지만 저희 둘은 항상 같이 다녔으니까요. 초등학교 때부터 마지막 만난 중 2때까지 만날 때면 항상 손을 잡고 여기저기 거늘기 바빴습니다.
부모님들이 사귀냐고 물으면 둘 다 얼굴이 빨개져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었던 기억도 나네요.
하지만 저도 그 아이도 마지막 만난 그 날까지 휴대폰이 없었습니다. 결국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없게 되버린거죠.
허나 중 3 입시 때문에 그런걸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외고에 지원했고 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결국 일반계 고등학교로 진학하였습니다.
진학하고 난 후 1학년 초기 반 아이들은 여자친구 사귀기 바빴습니다.
저도 같은 동아리 활동 하는 여자아이에게 고백을 받았었죠. 키 178에 공부 좀 하는거 빼곤 딱히 내세울게 없던 제가 뭐가 좋아 고백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키도 솔직히 내세울 건 아니죠.)
고백을 받고 수긍하고 며칠 만났습니다. 손도 잡았지요. 하지만 제가 기억하던 그 설렘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1주일도 안되어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완전 잊고 있었던 그 여자아이가 기억난겁니다. 외고 입시에 실패한 저는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고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떨어질 줄도 몰랐거든요. 그래서 그 아이를 완전 잊고 있었던거죠.
그 아이에 대한 기억에 떠올랐고 저는 다시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예정과는 조금 어긋나 이과로 오게 되었죠. 단지 그 아이를 만나고 싶고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던 저는 2학년 때 자주 공부로 밤을 샜답니다.
고 3 올라와서 3월부터 9월 모의고사까지 평균적으로 400점 만점 기준으로 372~384 사이를 맞고 있습니다. 연고공 정도는 쓸 수 있겠다 싶네요.
중간에 고백도 받았지만 마음속에 있는 그 아이 때문에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얼마 전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 여자아이가 중 3 때 길거리 캐스팅이 되었는데 화보촬영 하다가 힘들어서 그만 뒀다고 하더군요.
기획사에선 언제든 다시 연락해 달라고 했다는데 그 여자아이는 절대 안간다고 그랬다네요.
내년에 서울에 가게 될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계속 그 곳에서 살거구요.
제 친구들은 저보고 마음 한 켠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놈이라고 그러더군요.
하지만 저는 한 켠의 추억으로 남겨두는 것보단 더 많은 추억을 그 여자아이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잠깐 좀 새자면 저희 아버지가 그 여자아이 아버지에게 여러 신세를 졌습니다. 덕분에 제가 대학교 등록금 걱정 없이 다니게 됬죠. 고 1 때부터 용돈은 거의 쓰지 않아 세뱃돈 포함 130만원 정도 모았습니다.
삼촌이라고 칭하는게 편하겠네요. 그 삼촌이 시계광이십니다. 허나 와이프 눈치가 보여서 47만원 정도 하는 티쏘를 차고 다니시더군요.
얼마 전 해밀턴을 몰래 사려다가 걸려 못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선물해드리려고 합니다. 130만원 정도 하는건데 저희 아버지에게 해주신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되지만요.
내년에 그 삼촌과 만나자고 약속했습니다. 선물의 존재는 모르지만요. 삼촌이 꼭 밥 사주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그 때 전해드리려고요. 삼촌 집 주소도 받았습니다. 꼭 들르라고 하더군요. 서울 오면 제일 먼저요.
삼촌도 제가 삼촌 딸 좋아하는걸 아시는 눈치입니다. 식사자리에 꼭 데려온다고 하셨구요.
이미 고백할 계획도 다 짰습니다.
비록 4년을 서로 잊고 지냈고 외모가 서로 바뀌었지만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 어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사람들 한복판에서 하는거라서 그 아이가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를 꼭 잡고싶습니다.
고백해도 될까요? 그 아이에게 상처만 남기는거 아닌지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