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부모님 처음 뵀는데.. 갈이살면 어떻겠냐 하시네요..
고민
|2012.10.04 10:09
조회 2,762 |추천 3
며칠전에 남친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였는데 살짝 멘붕이 오기도 하고 조언 부탁드릴겸 글을 써봅니다.
일단 과년한 처자입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3살 많구요. 5년 연애했습니다.
둘다 혼기가 꽉찬 나이죠.
결혼생각이 없진 않으나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를 서로 해본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경제적으로 여건이 안되어 당장 결혼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이 부분은 나름 사정이 있기에 감안해주세요.)
이부분은 저도 그렇고 저보단 좀 나으나 오빠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너무 안일한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하지 않은선에서 말퍼트리고 다니는걸 좋아하지 않는지라
저희 부모님은 남자친구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확실하게는 모르고 계십니다.
어차피 결혼하고나서 신경쓸것을 미리서부터 서로들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도 않고 저의 편의를 위해서 이기도 하고요.
미주알 고주알 묻고 답하고 이런걸 별로 안좋아해서요..
어쨋든 남자친구 부모님은 저와는 다르게 몇년전부터 저의 존재를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를 보자고 하셨었는데 작년 겨울쯤에 보려다가 일정이 틀어져 어찌어찌 못보고 추석전에 뵙게되었네요.
부담스럽고 어려운 자리이긴 해서 그 부분을 불안해 했더니
맘을 편하게 가지라고 그냥 밥한번 먹는자리라고 생각하라더군요 남친이..
그런가? 했는데 개뿔......!?
선물로 아버님이 약주 좋아 하신대서 셋트로 된거 술 사가지고 갔어요 엄청 무겁더라구요..
밖에서 만나서 같이 횟집으로 갔습니다.
횟집 방안에 들어가면서 들고 있는 선물(무거워서 오빠가 들어줬어요) 물어보시길래 딱히 뭘사야할지 잘 몰라서 아버님이 약주 좋아하신대서 이걸로 사왔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머니가 에휴 술 지겨우시다고...ㅠㅠ 뭐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하신 거겠지..그러려니 했습니다;;
여튼 전 방안에 들어가서 음식이 나오기전 나온 후 까지 엄청난 질문공세를 받았네요
저에 대해 대충 알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그런 부분도 재차 다시 물어보시더라구요..
아버지 어머니 뭐하시냐 부모님 몇째시냐(저희 부모님은 두분다 둘째 남친 부모님은 두분다 맏이세요) 연세가 어찌되시느냐 생일이 언제냐 형제가 어떻게 되느냐 오빠는 뭘하느냐 얼마를 버느냐 집은 아파트냐 빌라냐 결혼하면 일을 할거냐 집안일은 어떻게 할거냐 둘이 일하면 애는 언제 갖느냐....
원래 처음뵙는 자리에서 이렇게 엄청난건가.......! 내가 나이가 있다보니 그런것인가......!
웃는얼굴로 최대한 밝게 대답했구요..나름 생글생글 열매..
멘붕을 겪은 얘기가 제목에 썼다시피...뭐 그런말씀을 하시더라구요..여러가지;
아가씨가 이자리에 온것은 어느정도 맘을 단단히 먹고 왔다는 거지요? 라고 운을 떼셨는데..
결혼할 마음이 있으니까 이렇게 나온거죠 라고 물으시길래 네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언제쯤 할 생각이냐고 물으시길래..
저도 그렇고 오빠도 자금적으로 준비가 덜된 상태이고 준비가 어느정도 되면 하고싶습니다 라고 했어요
오빠도 옆에서 거들구요 자기도 준비 많이 안되어 있다고..
근데 내년 봄에 결혼을 하라 하시더라구요 허겅........처음 뵙는 자리인데...ㅠㅠ
둘 다 당황해서 아;; 네 그부분은 저희 부모님도 오빠를 아직 안봤고 생각을 좀 해봐야 할것 같아요..그랬더니
순서가 거꾸로 됐다고 원래 네가(남친) 먼저 그쪽 부모님께 가서 인사를 드려야 하는건데..하시더라구요
여튼 그런 얘기를 하다가 우리집은 그럭저럭 살긴해도 많이 부자는 아니라 아파트는 해줄수가 없다 하셨는데 뭐 그부분은 저도 바라지도 않던 부분이라 네~그런 부분은 괜찮습니다 했어요
근데...당신이 좀 생각을 해봤는데 정도 붙이고 사람을 좀 알아가는게 필요할것 같은데 우리 서로 성격이랑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지 않느냐..
단 몇개월만이라도 우리집에 들어와서 같이 살아보면 어떻겠느냐
사실 우리도 편하지 않고 너도 불편하지만 그런부분을 감내하면서 서로 성격을 알아가면 좋을것 같다..
뭐 꼭 그렇게 하자는거 아니고 그냥 이러면 어떨까~싶어서 얘기를 해보는 것이다~
솔직히 당황스러웠고..대답은 일단 그런부분은 생각해보겠다고 넘기긴 했으나..
한 5번을 들은것 같아요..;; 다른 얘기가 나오다가도 저 얘기가 또나오고;;;
전 결혼하면 저희집에서 사는것도 싫고 시댁 들어가 살기도 싫습니다..
들어와서 산다면은 방이 세갠데 큰방을 주고 다른방 하나도 너네 쓰게 내어줄 수 있다~하시고..
추임새로 들어가는 말씀.. 단 몇개월만이라고 같이 살면 어떨까 싶은거야~하시고;;
일 얘기 나오다가도.. 제가 프리랜서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하는 일이라고 말씀드리는데 또..
큰방을 주면 너 일하는것도 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이 될거야~
그러다가 다른얘기 하다가도 또 들어와 살면 돈 모으기도 좋고~
듣다가 오빠가 한마디 하긴 하더라구요..
나랑 부모님은 그 집에서 계속 살아서 그리 불편할 거 없지만 얘는 다른집에서 지금껏 살아왔는데 얼마나 불편하겠어..뭐 이런식으로 말했던거 같아요.
예전에 이것때매 오빠랑 다툰적이 있었거든요.
제가 들어가 사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길래 조목조목 반박해 준적이 있었어요.
주변 사람들 결혼식갔다가 얘기 들어보면 눈씻고 찾아봐도 어디 부모님 집에 들어가 사는 경우 없는데 그런 생각을 당연시 가지고 있는 오빠가 나는 납득이 되질 않는다.
결혼이란건 내가 오빠네 집 가족일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집에서 나와 독립된 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라고..
그 이후에 야 우리 부모님도 어차피 불편해 하실거다 라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쩝..
그래도 그런 다툼이 헛되지는 않았었나봐요. 나름 쉴드쳐준답시고 거들기도하고..
생각해보면 좀 아쉬운게 본인이 싫다고 했어야지..ㅠㅠ
저렇게 말하면 세명은 괜찮은데 나만 싫어하는 문제가 되어버리잖아요;;
어쨋든 그 발언 이후에서 단 몇개월 만이라도 같이 살아보면 어떻겠니 공격을 두번정도 더 당한후.....ㅜㅜ(아버님은.. 들어와서 살면 내가 다 해주고 안들어살면 아무것도 안해줘 허허 하시기도;;바라지도 않지만;;)
그런게 정 싫으면 우리집 밑에 계약기간 끝나면 내보내고 거기서 살아도 괜찮다.
남친집이 빌라 하나 있는데 세주고 그러시거든요..
근데 들어가 사는걸 거절한다쳐도 이건 또 이것 나름대로 차선책(시댁과 위아래층)이 있으니 변명거리도 마땅치 않고 참..그럽디다.
성격이 급하시다고는 들었으니 정말 급하시더라구요..
우리 아들 빨리 데려다가 내일이라도 인사시켜라.. 저희 부모님은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모르시는데;;쩝 게다가 추석;;;
그리고 사돈댁에(벌써!) 오늘 했던 얘기도 말씀드리고 같이 좀 뵙자고 말씀드려라..
추석에 놀러오너라.. 11월에 제사 있는데 놀러오너라..
아들 하나 있으니 사람이 그리우셔서 그런가보다..싶긴 하지만 첨 뵙는 자리에서 너무 멘붕오는 진도를 겪어서 나름 스트레스 받고 생각이 많아지네요..
오빠랑 나름 그 다다음날 만나서 얘기를 해봤는데 일단 조금 친해지면서 집에 들어가서 사는 부분을 같이 설득해나가는게 좋을것 같다 하더라구요..
이젠 자기도 생각해봤는데 집에 들어가서 같이 사는건 좀 아닌거 같다고 하면서요..
일단 생각이 개선된 점은 좋지만 제가 그걸 왜 설득을 해야 하는지..
친해지려면 또 집에 들락 거려야 할텐데 싶은 생각도 들고..
결혼전엔 시집 자주 들락거리는거 안좋다고 오빠한테 얘기를 잘 하고..
저는 그랬죠..오빠네 부모님은 당신 아들을 독립시킬 준비는 아직 안되신것 같다고..
어떤분 말씀처럼 고시원 쪽방에서 깽깽이 하고 서서자야 한대도 분가!! 이 말이 참 와닿네요..;;
저 정말 10평대 원룸에서 살아도 깨볶으며 맘편하게 사는게 좋습니다
부모 자식간에도 기브앤 테이크라는 개념이 있어서(저희 부모님이 그러신다는게 아니고..제 생각이)
뭘 받으면 응당 거기에 준하는 어떤걸 보답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딱히 아무런 지원이 없으시다 해도 정말 개의치 않아요..아니 오히려 그게 편할것 같은 생각도 들고..
제가 너무 냉랭한가요..
어차피 지금 당장은 결혼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걱정을 하려니 머리가 복잡하네요
결혼 날짜고 뭐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너무 어렵네요..
도와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