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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거 다 나을때까지 만나지 말자는 남친

흐규흐규 |2012.10.07 02:17
조회 941 |추천 0

스물두살 동갑내기 커플입니다

 

문제는 남친과 저의 성격 차이입니다

동갑이니만큼, 자주 다투는데,

남자친구는 너무 단순하고 남자다운 성격입니다. 체대생인데.. 진짜 딱 전형적인 체대생입니다

반면에 저는 예민하고 섬세하고, 생각이 깊은 편입니다.(제 칭찬은 아니고..)

나쁘게 말하면 생각이 쓸데없이 많은 편이죠 바보같이 착하단 이야기를 들어요 배려를 너무 한다고..

 

예를 들자면 저는 남친기분배려를 한다고 화가 나도 바로 표현안하고 혼자 이해하고 넘어가는 편인데,

남친은 이런 저를 이해 못하는겁니다. 왜 바로바로 표현안하는지 그 자체가 답답한거죠..

 

그리고 저는 함축적인 언어를 자주 사용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남자친구는

지시적인 언어만 이해를 딱딱해요.. 제 말을 이해를 잘 못해요..

그래서 진짜 조그만 언쟁이 많습니다

사랑한다고 속삭일 때 외에는 거의 투닥투닥이네요..

저도 답답한거 진짜 싫어하는 성격이라..

남자친구의 대담하고 남자다운 면이 좋으면서도,

이런 섬세한 언어를 이해 못하는건... 모든 걸 가질 수 없다는 걸까요

 

남자친구가 저를 너무 사랑하고, 아프면 두시간거리를 바로 달려오고...

저를 아껴주는건 누구보다 잘 알겠는데

 

문제는 성격입니다..

다혈질이에요

표현도 굉장히 직설적이구요..

 

오늘 있었던 일은.. 제가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굉장히 아팠습니다

좀 예민한 편이었죠...

정말 사소한건데 그냥 어떤지 설명해드리려고 다 말씀드려볼게요

 

#1 게임

제가 귀여운 동영상을 보여주겠다고, 틀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남자친구는 하던 게임을 끝까지 붙잡고.. 1분 정도 다 하고 같이 보자고 옵니다

 

#2 검색

남자친구는 컴퓨터를 잘안해서 인터넷 검색을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필요한 정보 검색은 거의 저한테 다 부탁하는데, 이게 당연하다는 듯이 시키는거죠..

한두번이면 말을 안해요.. 진짜 사귀는 내내 저러면.. 내가 너의 검색엔진이니..?

 

#3 말투

남자친구는 태권도 사범일을 합니다. 태권도 선수를 했어서.. 운동한 사람이라 그런지

말투가 명령조입니다. 저랑 있을 땐 괜찮다가도 문득문득 나오는 말투에 기분이 굉장히 상합니다.

저도 한 자존심, 자존감 하거든요.. 의자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앉아', '따라와'

개인가요..? 태권도장에 있는 아이인가요?

 

#4 오늘 일

여기서 제일 짜증이 난거죠 저는..

회를 먹고나서 밑에 깔려있는게 천사채 맞나요? 꼬물꼬물한거..

그걸..ㅋㅋㅋㅋㅋ.... 저한테 채찍처럼 던지는 시늉을 합니다 두서번..

정말정말 싫어해요 그런 유치한 장난... 정색했는데..

네다섯번 계속 해요.. 도대체 왜 이러는지..

정말 애 같은 모습이 너무 싫었어요..

여기서 참고 나와서 넘어갈려고 했는데.. 웃으면서 나왔는데

 

#5 사탕..

횟집에서 가지고 나온 막대사탕을 제가 줬어요

하나하나 무는데 갑자기 먹다가 저를 휙 지나쳐서 반대편 하수구에 사탕을 던집니다

맛없다고.. 그냥 먹다가 맛없으면 버리는건 이해하는데..

그걸 저를 지나쳐서 휙 던져버리는게..

평소였으면 그냥 넘어갔을 일인데, 위에서부터 쭈욱 쌓여왔으니

가뜩이나 아파서 목소리도 못내겠는데 저한테 횟집 아줌마한테 주문 물어봐달라느니..

여기서 팍 깨죠.. 제 배려를 안하는거..

 

#6 제 집앞까지 와서

하는 말이, '너 아픈거 다 나을까지 만나지 말자, 왜 그렇게 까칠하게 굴어'

사실 횟집에서 웃으면서 나오자 결심하고 나왔을 때도 한숨을 쉰게

제가 저질체력이라 좀만 배불러도 숨차고 그래서 두서번 숨을 크게 쉬었는데

자기가 했던 장난에 신경쓰여서 왜 자꾸 그러냐고 뭐라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랬죠 내 맘대로 숨도 못쉬냐고 너 오해할꺼 걱정해서

인상쓰지 말라해서 인상쓰게 만드는건 너라고..

'그냥 집에 가라' 해서 뒤도 안돌아보고 쉭 왔습니다

바로 전화오던데 정말 짜증나서 받지도 않았구요..

 

짜증나는건, 진짜 이런걸로 왜 싸우는지 저도 모르겠어서.. ㅜㅜ

남자친구는 제가 평소였으면 이해하고 넘어갔을 일이라고 하는데,

평소에는 이해하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참는거였거든요..?

 

아.. 정말 이렇게 다 써놓고 보니 유치하긴 한데..

제가 예민하고 까칠한건 미안하다고 사과할 수 있는데

아픈거 다 나을때까지 만나지 말자는 말은

들을 땐 아무렇지 않았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서운하네요..

몸이 너무 아픈데..ㅜㅜ...

 

사귈 때 있던 모든 일을 다 나열할 수는 없는데

남자친구가 저한테 크게 화냈던 적이 많아요

다 자기가 성격 급해서 속단해서.. 저는 참고 일단 그 순간에는 진정시키느라 사과하고

다음 날 오해 풀어주는데... 그 다음에 사과받는 제 마음도 편하지가 않네요..

남자친구는 항상 미래를 함께하자 노래하는데

믿음직스러운 남자친구이면서도,

가끔 너무 어리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너무 예민했던건가요.. ㅜㅜ 휴..

이러한 성격 차를 어떻게 좁혀나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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