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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호선 타신분은 꼭 읽어주세요!

5호선여자 |2012.10.07 22:56
조회 22,779 |추천 58

오래전에 마지막 연애를 끝내고 솔로로 지낸지 꽤 된 여자사람입니다.

어느순간 어차피 헤어지게 되는 사랑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고 혼자가 편하다는 생각에

외롭다는 생각도 안하고 지냈어요.
근데 오늘 심장이 두근두근대는 사람을 만났어요 ㅠ

 

 

 

 

처음에 지하철 탔을때는 그냥 하얀 남자가 앉아있어서 "남잔데 정말 하얗다" 생각하고 서 있었어요.

그러다가 그 남자 옆자리분이 내리셨죠.

멀리가는데 잘 됐다 싶어서 얼른 앉아서 가고있었어요~

그런데 그 하얀 남자분이 저를 힐끔 쳐다 보시는거에요.

내가 앉아서 불편하나? 싶어서 자세를 고쳐 앉았어요.

그렇게 음악듣고 계속 가고 있는데 또 한번 쳐다보시는거에요

왜 앞을 보고있어도 주변에서 누가 날 보는건 느낄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쳐다봤는데 그분은 다시 보시던 책으로 눈을 돌리셔서 열심히 필기? 하고 계셨어요.

그러다가 그분이 저를 한 번 또 보시는데 얼핏 눈이 마주쳤어요.

깔끔하게 생기시고 정말 하얀 피부를 가진 분이셨어요 (꺄~~)
그때부터 완전 신경쓰이는거에요 ㅠㅠ 그분이...
그래서 계속 계속 몰래 몰래 뭐하나 봤어요
공부하시는분인지 책에 계속 열심히 필기하시다가 책을 덮었다가 계속 전광판? 쳐다보시고 무슨역인지

확인하시고 또 필기하시고, 핸드폰은 잠깐 만지셨다가 다시 필기하시고..

중간중간에 제쪽을 또 쳐다보시는것 같았어요.

제가 도끼병인지 저분이 나한테 관심있나? 싶었어요. (죄송합니다 ㅠㅠ)

 

처음에 자리가

(다른사람)(하얀남자)(저)(시민1)(시민2)(시민3)(시민4)

이렇게 앉았었는데

첫번째 앉은분이 내리시니까 처음에는 가만히 있다가 그자리로 옮기신거에요.

그래서 자리가

(하얀남자)(다른사람)(저)(시민1)(시민2)(시민3)(시민4)

이렇게 됐어요.

저한테 관심이 있다면 자리를 옮기지 않았을텐데 자리를 옮기길래 아 내가 착각했나보다 하고

머쓱해하고 있었어요~

그분은 필기를 하느라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있고 저는 뒤에 등을 딱 붙이고 가고 있어서 그분이 하는

행동이나 고갯짓 다 볼수 있었어요. 그런데 자리를 옮기고 나서도 또 쳐다보시는거에요.

아 뭐지 싶고.. 이제 점점 저도 내릴때가 다 되가서 뭔가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거에요.

이 두근두근이 정말 오랫만에 느끼는 감정이라 전 솔직히 너무 좋았어요.

아, 오래 연애 안했지만 나도 연애세포가 다 죽진 않았구나하고 정말 좋았어요~!

그러다가 신길역이 다가오니까 그분이 내리시려고 책을 가방에 넣으시고 문 앞에 섰어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예전같으면 저는 관심있는 사람한테 일부러 눈길 안주고 모르는척했는데,

그 사람 뒷통수를 계속 쳐다봤어요.

그런데 그분이 슬쩍 고개를 돌리시는거에요.

그래서 눈이 딱! 마주쳤어요.

근데 또 소심병.. 확 돌려버렸어요.

그러다가 이내 후회하고 다시 쳐다보는데 그때 차가 섰어요.

그분이 한번더 뒤 돌아보셔서 눈 한번 더 마주쳤는데,  그대로 그분은 내리셨어요. ㅠㅠ

내리고 나서 한 2정거장동안 심장이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굳굳늑두;ㅏㅣㄷ누 대는거에요~

 

그리고 생각했는데 그분이 저한테 관심있으셨으면 옆자리로 이동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럼 날 왜 봤지?
나한테 냄새나나? 하고 막 냄새맡고 그랬는데 냄새도 안나고...
아, 그래도 그냥 지나간 인연이라도 내 심장을 다시 두근두근 하게 하는 사람을 만났다는게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요즘 로맨스가 필요해를 다운받아서 보고있어요.

원래는 아무 감정없이 봤는데 오늘 그분과 만난다음에 보니까 괜히 더 달달하고 그분 생각이 나는거에요.ㅠㅠ 근데 머리가 나쁜지 그분 얼굴은 기억이 안나요.. 그냥 하얀남자라는것밖에.. ㅠㅠ
그래서 용기내서 글을 씁니다.

단서가 아주 많아요!

 

 

 

 

 

오늘 (일요일) 낮 12시 45분경에 신길역에서 내리신분.

 

전략의 적은 전략이다 라는 빨간 책에 하늘색 하이테크 팬으로 필기하신분.

 

하얀 남방에 청바지 입으신분.

 

피부가 매우매우 하야신분.

 

제가 타기 전에 타고 계셨어요. 그러다가 신길에서 내리셨구요.

강동구쪽 사시거나 그 전에서 갈아타셔서 5호선으로 오셨을거에요.

 

 

 

오늘 저를 두근대게 하신 분이에요.

그분은 이 글을 볼 수 없을것 같아요.

왠지 느낌에~

그렇다면 위에 분을 아시는 분이 이글을 보신다면 댓글좀 달아주세요. 꼭요! ㅠㅠ

저 영혼끝에 있는 용기까지 모아서 글 쓰는거에요.

제 주변사람들이 제가 이런글 쓰는거 알면 놀라 자빠질 일이에요 ㅠㅠ

자존심 부리느라 태어나서 한번도 남자한테 먼저 마음 표현한적도 없고 그런 사람인데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저는 지금 이러고 있네요 ㅠㅠ
그분이 저에게 관심이 있어서 쳐다보셨든, 냄새가 나서 쳐다보셨든 그냥 저는 지금 그래요 ㅠㅠ

아 뭐라는건지...

이글을 많은분들이 안볼수도 있고 그분이 안 볼 가능성을 훨씬훨씬 크겠죠.

그래도 이제는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하고싶을때 하려구요.

나중에 그때 그럴껄.. 하는 후회는 더이상 하고싶지 않아서요.

이글을 쓰는것도 나중에 후회할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안하고 후회했던 일들이 더 많았기때문에

하고나서 후회하는편을 선택했습니다.

인연이 닿지 않는대도 저에게 이런 용기를 주신 그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58
반대수4
베플뚜둔|2012.10.08 11:30
여러분 만남의 장 5호선으로 갑시다.
베플부럽다|2012.10.07 23:22
그분도 님한테 관심있는거 같은데 아니면 그렇게 쳐다볼리가.......... 아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졌다는게 부럽네요 나도 누가 내 심장 좀 뛰게 해 줬으면
베플흔남|2012.10.09 09:50
그 감정 저도 아주 잘알고있습니다 몇년전에 저도 똑같은 경험을 했어요 서로 계속 눈치보고 눈 마주치고 그래서 막 심장이 두근거리더군요 그여자분 꽤 이뻣어요 저도 어디가서 꿀리는 얼굴은 아니라고 자부하고있거든요 그래서 당당하게 자신감있게 그여자분이 내릴때 같이 일어나서 번호를 물어봤어요 "저 죄송한데 마음에 들어서 그런데 번호좀 주실 수 있으신가요?" 싫다네요....^ㅡ^ ("저 남자친구 있어요....")이것도아니고 (싫어요...)하면서 고개 저었음 (ㅅㅂ 그럼 왜그렇게 날 자주본거야) 주위에 있던 사람들 키득거리고 개쪽팔려서 다음정류장에서 바로 내렸습니다.... 아 !! 물론 그날 저도 냄새나지 않았어요 간만에 샤워하고 나왔거든요..... 좋은 기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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