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설리보려고 봤다가 다운받기 귀찮아서 재방송으로 간간히 봤는데 아쉬우서 씁니다.
먼저 기준은 크게 영상미, 스토리완성도, 개연성 및 몰입도, 캐스팅, 연기력 5가지로 나눴습니다.
영상미: 90
스토리완성도: 80
개연성: 20
캐스팅: 80
연기력: 75
영상미- 하이틴로맨스 드라마답게 모두 꽃미남,미녀들로 가득차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비단 외모뿐만아니라 색감이나 배경등 전체적인 이미지가 정말 만화같이 아름다웠음. 하지만 일부 장면에서 협찬사들의 브랜드가 지나치게 노출되어 내용보다 상표에 더 눈이갔던 점은 옥의 티.
스토리완성도- 원작이 존재하는 드라마들의 장점 중 하나가 이미 작품성(이라고 말하기엔 민망하지만...)이 이미 검증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여자가 남장을 하고 남학교(그것도 체육고)기숙사에서 사는것이 말도 안되기는 하지만 막장드라마처럼 죽은사람이 점찍고 다시 나타나는 아예 되도않은 상황은 또 아님. 전체적인 스토리는 괜찮았음.
개연성- 이런 XX... 드라마를 좀먹는 가장 큰 원흉. 개연성은 드라마에서 큰 스토리들을 이어주는 접착제역할로 예를들면 일상대화속에서 '왜 그렇게 됐어?'라고 하는 물음의 대답인데 다른 드라마들이 맛깔나게 이를 설명했다면 아그대는 '그냥...'이라고 대답해버린 상황.
재희가 한국으로 넘어온 이유, 은결이 재희를 좋아하는 계기, 태준의 마음이 재희에게 넘어가는 과정 등등등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어물쩍 대충넘어가거나 걍 우연으로 처리해버렸다.
상추(개말고 마이티마우스)가 재희를 괴롭히는 이유 또한 별다른 설명없이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다.
특히나 남장여자 캐릭터가 자신의 정체를 들키는것은 <커피프린스>에서 다루었듯 평화로웠던 주인공들간의 관계에서 갈등이 '빡'하고 고조되는 드라마의 터닝포인트인데 아그대는 태준이 이를 눈치채는 것은 우연으로 쓱싹해결하고 모두에게 들키는 것 또한 마지막에 20분도 채 안되는 분량으로 대충 그린뒤 재희가 학교를 걍 떠나는 것으로 억지 해피엔딩을 내었다.
말그대로 드라마의 흥미(갈등)요소를 제작진이 우걱우걱 씹어 뱉어버린 꼴인데 무한도전으로 치면 박명수의 개그를 길이 못살린 것이고 축구로 치면 환상적인 킬패스를 골문앞에서 공격수가 홈런쳐버린 상황이다...
이딴 '개'연성과 더불어 드라마의 몰입도도 엉망이었다. 드라마는 <그들이 사는세상>에서처럼 실제와 드라마가 헷갈릴 정도는 아니더라도 종영후에 여운이라도 남아야하는데 아그대는 이부분에서 완전히 실패하였다.
설리가 남자같지 않다는것은 둘째치더라도 드라마에 빠져들라치면 다른 얘기가 나오고 또 빠져들라치면 되도않는 상황으로 마무리~...
실례로 은결의 첫사랑은 나온지 2회만에 바람처럼 사라지고 재희의 첫사랑인 미국에서 온 형도 바람처럼 없어짐.
특히나 설한나가 태준을 떠나보내는 장면도 정말 가슴아프고 슬픈장면인데다 배우의 눈물연기도 좋아서 충분히 몰입가능했지만 되도않게 승리선배가 엳듣고 좋아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여 배우의 연기를 머릿속에서 '친절히' 지워주었다.
은결과 재희의 동성애코드 역시 <응답하라 1997>에서는 준희(호야)가 윤제(서인국)에게 차마 고백도 못하고 끝나 보는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는데 여기서는 그저 한 아이의 치기로 다루었을뿐 아니라 그 감정 역시 은결이 여기저기 떠벌리고(주인공말고 시청자들에게)다녀서 김샌 압력밥솥처럼 응축되지 못하고 큰 감동없이 희미해졌다.
덧붙여 말하자면 초반에 재희를 괴롭히는 인물을 광희로 몰았다가 '사실은 상추였다'로 반전을 주려고 했던 모양인데 이도 원인-과정-결과 중 미흡한 원인과 느낌없는 결과로 반전없이 하나의 가벼운 에피소드로
끝나버렸다.
전체적으로 개연성하나는 정말 개였음.
캐스팅- 하이틴 로맨스물은 젊고 과하게 예쁜 꽃미남,미녀들이 나올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겠지만 동시에 흥행보증수표라 불리는 대형스타들을 섭외할 수 없다는 단점도 가진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주연으로 캐스팅 가능한 남녀배우들의 연령이 높아봐야 20대 초반인데 이선균, 박시연, 신민아 등 일반 성인 드라마에 나올수 있는 배우들의 출연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중도 적은 선생님 역할에 그런 대형배우들을 앉혀놓을수도 없으니 장르 자체가 갖는 캐스팅의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F4는 처음부터 고등학생이라기엔 늙어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그대는 이현우, 서준영, 김지원(하이킥이후 첫드라마), 강하늘(뮤지컬계의 아이돌. 연기 잘하더라) 등 그나이대에서 잘나가는 배우들을 최대한 캐스팅했으며 광희, 강경준등 개성있는 연기자도 캐스팅하였다.
최민호는 원작자가 강태준 역에 최민호가 아니면 안주겠다고 했단다...
물론 드림하이처럼 배용준을 출연시키지는 못했지만 화려한 캐스팅으로 드라마를 홍보해댔던 드림하이보다 결코 뒤덜어지는 캐스팅은 아니었다.
다만 남장여자치고는 설리가 너무 남자같지 않다는 점과 SM이 제작한 드라마에서 SM가수들의 카메오 출연이 전무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딱히 대체자원이 떠오르지 않는것과 드라마길이 자체가 짧아 카메오가 들어갈 분량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해할만하다.
연기력- 의외로 높다면 높은 점수라고 생각할수 있는데 자세히보면 수긍이 갈것이다.
모두가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는 연기적인 측면이 대부분 딸리고 아이돌은 발연기라는 뿌리깊은 불신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아그대를 보며 꼭 그렇지는 않다. 물론 설리의 남자연기가 남자같지도 않고 최민호의 발음이 국어책 읽기 수준보다 떨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둘을 제외하면 모두가 아역출신이거나(물론 설리도 한번이지만 아역출신이다) 전문배우들이다. 나이가 어릴뿐...
엑스트라들, 특히 마지막화에 체육관에서 기숙사장 3명이 얘기할때는 2명때문에 욕이 나왔고 가장 큰 감점요인이었지만 다른 연기자들의 연기는 괜찮았고 애초부터 논란의 대상이 아니었다.
물론 명품연기가 아니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축구 청소년 대표팀의 경기에서 성인대표팀의 경기력을 기대하면 안되듯 어린연기자들의 연기에서 중년배우들의 명품연기를 기대하면 안된다.
덧붙여 설리의 연기가 <커피프린스>의 고은찬처럼 정말 남자같지는 않았지만 아이돌이 겪는 발연기 논란의 대상이 될만한것은 아니었고 드라마의 발목을 잡지도 않았다.
(빠는건 아닌데 무조건 깔건 또 아니라는 것이다.)
동시에 캐릭터 얘기를 잠시 하자면 재희가 남자같지 않다면 적어도 캔디 캐릭터는 유지해야하는데 소금창고사건 이후 굳세었던 초반의 캔디는 사라지고 점점 태준에게 얹혀사는 불쌍한 신데렐라로 전락해버렸다.
까칠한 태준이 재희의 힐링으로 부드러워지는 것은 올바르다지만 거꾸로 굳센 마음으로 한국에온 재희가 수동적인 존재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버려 점점 재희의 존재감이 없어진것은 뭔가 좀 이상하다.
승리선배도 처음에는 멋있는 주장이었는데 어느센가 개그캐릭터로 바뀌어 모냥빠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반전매력이라기 보다는 걍 보는데 적응이 안되었다.
또 태준을 쫓아다니는 여고생3명도 <꽃보다 남자>에서 F4를 쫓아다니는 3명보다 좀더 고등학생같기는 하지만 비중도 존재감도 영향력도 딸려 없느니만 못한 존재가 되버렸다.
총평
물론 하이틴로맨스드라마를 일반 성인드라마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억지스럽기는 하다.
마치 청소년대표팀과 성인대표팀을 비교하는 것처럼... 실제로도 아그대라는 '청소년대표팀'은 동시간대의 '성인대표팀'과 붙어서 무참히 패배하였다.
물론 아그대가 자체적으로 시청자들을 끌어오지 못한점도 있지만 그외의 요소도 존재한다.
일단 아그대의 주요 시청층이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청소년층 일것인데(뭐 설리나 민호때문에 보는 삼촌,이모팬들도 있겠지만) 그들의 가정에서 TV시청에 가지는 영향력이 약하고 본방사수에 대한 충성도도 낫다.(대부분 다운받아 볼것이다.) 그것이 반영되어 4%라는 참혹한 시청률이 나왔는데 이것은 드라마 장르가 갖는 근본적인 한계라고 할 수있다. 19금 성인영화가 흥행하기 힘들듯 반대로 청소년드라마가 흥행하기도 쉽지는 않는것 처럼...
사실 어른들이 보기에 힘든 부분도 많다. 오글거리는 대사, 잘생기고 예쁘기만하고 누군지는 잘 모르는 배우들은 물론이고 남자를 좋아하는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현재가 은결에게 '(연예하는거) 남자지?' 라고 물었다. 그것도 아무런 감흥없이), 여자가 남기숙사에서 사는 만화에서만 있을법한 설정 등등.
거기다 일편단심의 사랑을 얘기하던 한나가 금방 승리선배와 사귀는 모습을보고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할수 있겠지만 이에대해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대답할것이다.
'그럴수도 있어요'라고....
이것이 청소년들이 가지는 감성이고 이런 유치찬란한 얘기에 울고 웃는것이 그들이다.(어른들은 몰라요...?)
지나보니 알겠더라. 예전엔 그랬었다고
아그대는 여러 가능성을 남겼다. 해외판권도 높은 가격에 형성될것으로 보이고 주인공들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각시탈 끝나고 시청률 회복했어야하는데 실패해서 계속 4%...
좀 높았으면 연장도 했을텐데 아깝다. 전체적으로 진도밀린 선생님처럼 급하게 내용전개하다가 망한것 같음. 빠른전개가 아니라 급한 마무리... 그래서 이모냥 이꼴...
ㅅㅂ 걍 10줄로 마무리할라했는데 쓰고보니 논문이네 아 시간아까워...
까도되는데 드라마 본사람이랑 다 읽은 사람만 까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