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예식을 치룰 20대 후반 예비신부입니다. 우선 제글을 읽으시고 언짢을수 있으 실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또한 글이 길어질 수 있음을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도 혼날껀 혼나고 고쳐야 할건 고쳐야 하기때문에 현명하신 결시친님들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어렸을때부터 저희집은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며 컸습니다. 부모님도 헤프게 돈을 쓰지 않으셨고 거의 전세나 월세를 전전하며 살았기때문입니다. 그런데 20대초반 저희집에는 꽤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거의 부동산으로 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희 아버지는 재산분배를 조금씩 해놓으셨고 그 과정에서 저의 몫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택청약저축도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 앞으로 세개의 통장만 있고(아버지가 세개를 가입했다고 합니다.) 건물한채 있는것도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 세명의 공동명의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남동생에게는 꽤 넓은 땅도 해 주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전 이러한 과정에서 별로 재산분배에 대해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것을 알게된 경위도 아버지가 수술을 할 일이 있어서 수술하기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어머니께 편지형식으로 써두었다가 어머니가 보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의 아버지가 모아놓은 재산은 어머니도 잘 모르고 계셨다가 편지를 보고 아셨다고 합니다.) 수술은 잘되어서 현재 아버지는 직장생활도 다시 하실정도로 건강을 되찾으셨지만 재발할 수도 있기에 건강 조심은 항상 하십니다.
제가 재산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 것은 남동생의 결혼과 동시에 시작됩니다.
그동안 남동생은 의류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다며 올케를 데려왔고 올케를 이쁘게 보신 어머니는 결혼을 성사시키셨으며 아버지도 올케가 너무나 이쁘다 하십니다. 곧 올케는 아들을 낳았고 저에게는 조카가 생겼습니다. 조카가 태어나가 몇달전 아버지는 의류매장에서 직원으로는 세식구의 생계가 어려울것이라고 판단, 커피집을 인수하여 주셨고 (약 3억정도..) 매장운영을 잘해나갔습니다. 그와 동시에 월세를 살던 동생네에게 1억정도의 전세 빌라를 마련해 주셨으며 그에 맞게 올케도 혼수를 해왔습니다. 그렇게 잘 사는가 싶더니 약 1년정도를 커피운영하다가 전주인에게 거의 사기를 당해서 2억정도만을 겨우 돌려받고 나왔습니다. (돌려받은것은 아버지)
동생의 결혼생활을 지켜보며 저는 공무원공부를 하고 있었고, 제 남자친구는 마지막학기를 남기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연하이며 제 남동생보다도 어립니다.)남동생의 사정이 안좋아지게 되고 아버지는 지방에 있는 작은아버지 밑에 들어가 사업하는 것을 보고 배우길 바라시지만 남동생은 커피 매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두사람간의 대립이 약 한달간 점점 심해졌고 그때 저는 남동생이 가지 않겠다면 제 남친이라도 보내겠다며 말씀드렸더니 아들이 안하면 사위라도 해서 사업을 하게 되면 좋겠다고 찬성하셨고 바로 남자친구는 지방으로 가서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내려갈 당시 아버지는 남친집 사정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도 알고 계셨으며 가게를 차려주시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작은아버지 사업은 월 매출이 1억정도 되며 얼핏들어보니 사업을 차리는데 약 10억이 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그말만 믿고 남친은 내려가서 일을 배우기를 한달, 남동생은 아버지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남동생도 같이 내려가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작은아버지 사업이 꽤 크다보니 해야할 일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았습니다.
현재 남동생은 빌라 전세로 있던 것을 빼서 지방에 아파트를 샀고 (1억 3천, 그당시 전세로 나온 아파트가 없었음) 지금도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 가게 직원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숙식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남동생이 내려가면서 저는 꽤 많이 걱정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제 남자친구가 많이 치일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안그래도 어리기도 하고 사회생활이 처음인 것도 벅찰텐데 사돈댁 친척네 와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조금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또한 가게를 차려주신다면 제 남친보다는 제 동생을 우선시 하실것도 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을 배우는데 최소한 5년은 걸릴것이라고 생각했고(작은아버지 말씀) 아직도 먼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많이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제 동생이 내려갈때 아버지는 가게를 두개를 차려 입소문나게 하면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하셨기에 제가 괜한 고민을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결혼이 두달정도밖에 안남았으며 저도 지방에 내려가 살기위해 지방에 아파트 전세를 마련해 둔 상태입니다. 시댁에서 아파트 전세금액을 다 마련하기 버거웠기때문에 저희는 신혼부부전세대출을 하려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겹쳐져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버지는 어제 저를 불러다 앉히시며 아버지에게 기대지 말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 남편과 알뜰살뜰하게 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그 말씀은 제 남편에게는 가게를 차려주지 않으실 것이란느 말씀이시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확실히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했고 현재 제 남편은 왜 내려가서 일을 배우고 있으며 (이 일은 가게를 차리지 않으면 육체노동을 계속해야 하는 일입니다. 봉급은 일반 직장과 비슷하겠네요. 하지만 가게이다보니 일요일밖에 쉬지 않으며 법정공휴일에도 일을 해야 합니다.) 제가 왜 그 지방에 집을 얻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버지는 현재 저의 혼수를 위해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아버지의 카드를 압수하셨습니다. 그 얘기를 들으며 저는 아버지에게 그동안의 섭섭함과 서러움, 상실감을 넘어 배신감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후에 어머니께 들어보니 아버지는 내년후반쯤 가게를 차릴 부지를 알아놨으며 그 부지와 계약이 되면 가게를 차려 남동생네와 저희를 불러 같이 일하게 하실 생각이신것 같다고 합니다.
전 남동생과 제 남편이 같이 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형제간에 돈문제가 얽히게 되면 다툼이 되고 사이가 상하게 되는것을 수없이 봐왔기 때문이기도 하며, 그렇게 되면 실질적인 경영책임자는 제 동생이 될 것이고 제 남편은 일하는데 있어 심적으로 많이 힘들까 걱정이 됩니다.
현재 저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조카에게 넘겨주실거라고까지 말씀하십니다.(현재 시가 3억정도) 만약 동생이 열심히 일을 하여 자신의 힘으로 그렇게 쌓아놨다면 이런생각하는 제가 죽일년이겠지요. 하지만 동등한 입장에서 이렇게까지 저에게 모질게 대하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정말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찌보면 친정과 인연을 끊고 보지않고 살면 속편하겠습니다. 제 남편이 제 남동생과 직장만 같지 않았다면요...현재 남편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겁게 배우고 있기때문에 다른일을 알아보라고 할수도 없고 또한 지방이라 다른일을 알아보는것 또한 어려운 일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