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ㅎ
요즘들어 다이어트 글이 자주 올라오기에
이때를 틈타서 재미는 없지만
저의 다이어트 기록을 적어보려합니다.ㅎㅎㅎㅎ
2년 전 딱 요맘 때쯤 저는 키 173cm에 몸무게 105kg의 초고도 비만이었습니다.
(103kg때 찍은 사진이에요.ㅎㅎㅎㅎㅎㅎ )
저는 평소처럼 집에 가는 버스를 탔고
버스안에는 앞 쪽에 할머니 두 분과 뒤쪽에는 고등학생 처럼 보이는
커플이 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평소처럼 중간에 내리기 쉬운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렇게 버스는 출발하고
뒷 쪽에 앉은 커플쪽에서 계속해서 "키킼킼ㅋ" 거리는 기분나쁜 웃음소리 들렸고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은근히 나보고 '들어라!' 라는 식으로
큰 소리로 말하는 커플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음악을 들었을텐데 그날 아침에 이어폰을 놓고 온 것이 화근이었음!ㅎㅎㅎㅎ)
대화내용이
"뚱뚱한 사람은 냄새가 난다ㅋㅋㅋㅋ."
"땀을 많이 흘려서 더럽다ㅋㅋㅋㅋㅋ."
"맞는 옷도 없어서 항상 같은 옷을 입고다닌다. 옷은 어디서 구했을까??ㅋㅋㅋ"
대략 이런 내용들이었고
사람도 없던 그 버스안에서 나를 직접 가리키며 까는 듯한 그 대화를 듣고선
처음에는 너무 멘붕해서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너무 화가 나는데 하나같이 왠지 맞는 말 같아서
창피해졌고 저는 바로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그날 이후로 평소 선배들과 친구들이 나를 보며 부르던 '돼지'라는 별명이
너무 싫어졌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냄새난다." "더럽다."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서
밖에 나가는 것을 꺼려하고 최소한의 외출만 하며
방안에 틀어박혀서 더욱 더 먹기만 했었습니다.ㅎㅎㅎ
그렇게 겨울방학을 맞이하게 되었을 땐 이미 너무 먹어서 110kg 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되었고
체중기를 보고선 그때부터 살을 빼지 않으면 정말 나는 더러운 돼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ㅎㅎㅎㅎㅎ
(주변에 다이어트를 한다고 알리지 않았어요. 분명 중도에 포기하면 "너가 그렇지 "라는 반응이 반드시 나올 걸 알았기에 그렇게 다시 멘붕을 경험하기 싫었고 그냥 혼자서 몰래몰래 살빼기를 시작함 ㅋ)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몰랐고 너무 막막했어요.ㅎ
줄넘기를 하자니 너무 무거워진 몸때문에 무릎에 너무 무리가 가고
달리기를 하자니 그것도 무릎에 무리여서
결국 걷기와 식이요법을 하였습니다.
우선은 "무조건 하루에 2시간씩 걷고 탄수화물은 절대적으로 줄인다.' 는 철칙을 세우고
1개월을 보내니깐 대략 3~4kg 이 빠졌는데
너무 허망했어요.ㅎㅎㅎ
나는 정말 열심히 하는데 결과는 너무 병아리 눈물만큼 빠져서 그냥 포기할 뻔 했는데
그렇지만 다음 학기에는 반드시 바뀌어서 돌아간다는 목표를 다시 잡고 다이어트를 이어갔어요.ㅎ
여전히 빠른 걷기와 탄수화물 줄이기를 실천하면서
걸을 때 할머니와 아주머니보다 더 팔을 높이 올리며 파워워킹을 했어요.ㅎ
그렇게 방학을 보내니깐 총 15kg이 빠졌습니다. (살을 빼도 95kg 돼지 ㅋㅋ)
주변에서 "살 빠졌다."라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아직도 돼지다.!'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고
귓가에서는 자꾸 버스에서 들었던 대화내용이 들려서
더욱 필사적으로 다이어트에 열중했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를 다니면서
다이어트하는 사실을 주변에 숨기는데 너무 어려웠습니다.ㅎㅎㅎ
주변에 알리고 하면 내가 중도에 포기했을 때
나올 반응이 너무 싫어서 최대한 숨기면서
입맛이 없다면서 밥을 적게 먹고
밤이 되면 학교운동장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아주머니와 같이 파워워킹을 했어요.ㅎ
그렇게 1년을 실천하니깐 대략 20kg이 빠지고 몸무게는 75kg이 되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정체기때문인지 너무 오래걸리더군요.ㅎㅎㅎㅎㅎ)
75kg이 맨 처음에 생각했던 목표였지만
역시 몸무게는 75kg 이라도 허벅지와 종아리가 너무 두꺼워서
맞는 바지를 좀 처럼 찾기도 어렵고
입어도 멋이 나질 않아서 조금더 살을 빼야 할 필요성을 느꼈어요.ㅎ
그렇게 다시 다이어트를 이어갔습니다.ㅎㅎㅎ
이번에는 걷기와 식이요법 만으로는 살빼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기에 윗몸일으키기, 팔굽혀기, 아령들기 등을 병행하였습니다.ㅎ
예전처럼 정체기는 있었지만
몸무게는 그대로 이지만 거울을 보면 왠지 내가 봐도 체형이 약간씩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재미로 더욱 노력했고
지금의 몸무게인 67kg에 도달하였습니다.ㅎㅎㅎㅎ
(왼쪽 사진은 사랑니 뽑고나서 마취가 덜 깬 상태에서 부모님께 불쌍하게 보여서 용돈을 받아내기 위해 찍은 사진인데 부모님은 그냥 의미심장한 "ㅋㅋㅋㅋㅋㅋㅋ" 를 적은 문자만 보내셨고
한 시간 뒤에 마취 풀리고 나서야 "ㅋㅋㅋㅋㅋㅋㅋ"의 뜻을 알게 된 사연을 담은 사진입니다.ㅎ
오른쪽 사진은 그나마 최근에 찍은 사진ㅎ)
마지막으로
아직도 저는 다이어트 하고 있습니다.ㅎㅎㅎ
버스에서 들었던 그 대화가 아직도 저를 쉬지않고
살을 빼게 만들고 있네요.ㅎㅎㅎㅎㅎ
결과로 보면 살을 뺄 수 있어서 그 커플은 나에게 은인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일 이후로 버스를 타면 항상 맨 뒷 좌석에 앉아야 하고
나와 비슷한 또래가 없는 곳으로만 다니며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안절부절 못하며
누군가 뒤에서 웃기만 해도 불안해서 식은땀이 납니다.ㅎㅎㅎ
이제는 살 뿐만 아니라 그 기억도 같이 빠져버렸으면 좋겠네요.ㅎㅎㅎㅎ
평소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데
혹시 여기까지
저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ㅎㅎㅎ
마지막까지 읽어주신 분들을 위한 보너스 샷으로
이 짤은 4년 전 제일 활발했을 때 찍었던 사진들 입니다.ㅎㅎㅎㅎㅎ
이제 보니깐 참 야무지게 놀았네요.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