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에 사는 대학교 3학년 여인네입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일하면서 작업도 좀 할겸
집앞 꼬치구이전문점(다들 알만한)에서 일하고있습니다.
가게가 조그만편이라 사장님과 둘이서 일을 하고있어요.
1학기 끝나갈때 쯤 일을 시작해서 지금은 3개월을 넘어서서 일하고 있죠.
술집에서 일을 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별별 손님들이 다 옵니다.
담배사다달라는 손님, 담배좀달라고,,없으면 옆테이블에서 빌려와달라는 손님,
댄스곡 틀어달라더니 춤추는 손님, 취해서 바닥에서 숙면을 취하는 손님,
뒷문으로 도망가는 손님, 혼잣말로 소리지르는 손님(나한테 말거는 줄..) 등등...
그래도 우리가게는 오는 연령층이 조금 높은 편이고 단골손님이 많아서
술 진탕마시고 토하거나 진상피우는 손님은 별로 없습니다.
가끔 진상손님들 때문에 짜증날때도 있지만
사장님도 좋으시고 이런저런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정말 소름돋는일이 있었습죠..
ㄷㄷㄷ
광복절 전날인데도 불구하고 올림픽때문인지 경기가 안좋아서인지
손님이 별로 없다가 11시 30분 무렵부터 슬슬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 배가고파진 사장님과 저는 라면을 먹으려고 물을 끓이는 중이었죠.
그러다가 손님이 몰려서 라면끓이기를 중단하고 주문 들어온 안주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때 부부처럼 보이는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
안쪽에는 자리가 다 차서 음식하는 곳과 가까운 1번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이미 여자분은 취해서 헤롱헤롱하셨고 남자분은 멀쩡했습니다.
두분은 큰소리로 싸우고 계셨고 자리가 카운터와 가장 가까운지라 귀에 들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귀에 들어오는 소리를 들어보니
여자분이 노래방을 하시는데 아는분들이 와서 노래방 하나를 잡고 노셨고
여자분은 그 방에 들어가서 술을 마시면서 같이 놀았던 모양입니다.
같이 놀던분들이 그 여자분에게 좀 치근덕댔고 그걸 남편분이 봤던 모양이예요.
둘이서 한참을 싸우고계셨습니다.
한참 싸우더니 여자분이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섰습니다.
우리가게는 화장실을 가려면 가게 뒤쪽으로 가서 커튼을 열고 창고를 지나 문을 열고 나가야됩니다.
저에게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으셔서 "저쪽으로 나가셔야돼요"라고 대답하고
비틀거리는 여자분이 걱정돼서 지켜봤는데 조금 있는 턱에서 걸려 넘어지셨습니다.
그때 저는 서빙을 하던중이라 손이모지려서 일으켜드리지는 못하고
'많이 취하셨구나'싶어서 걱정돼서 계속 지켜보니 다시 일어나서 뒤쪽으로 가시더라구요.
조금 안심을 하고 다시 일을 하는데 여자분이 의외로 빨리 볼일을 보시고 돌아오셨어요.
계속 일을 하다가 빈병을 창고에 가져다 놓으려고 창고를 갔는데
뒷문이 열려있었어요. 그걸 닫고 뒤돌아서 들어오려는데 바닥에 갈색물체..
엥? 이게 뭐지? 싶어서 가까이 허리를 숙여보니... 냄새..
그것은 바로 ㄸ...![]()
그리고 옆으로 흐르는 액체....헉 그 액체는 빈 소주병을 모아놓은 그것아래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순간 '아 ㅅㅂ'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취한 그 여자분은 창고가 화장실인줄 아셨고 작은볼일을 보시다가 괄략근에 힘이 풀어져 그만...일을 저지른 듯 하였습니다...
그 순간 제 온몸에는 소름이 돋으며 '안 밟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이 사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마음을 추스리고 커텐을 열고 다시 가게로 들어가는데 8번테이블에 계시던 남자분이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서시는 겁니다.
그 순간 헉 하면서 든 생각은 '절대 밟으면 안돼!!!!'
남자분 나가더니 다시 들어오시더라구요.
그리고 저를 "저기요" 하면서 불르더라구요.
전 '아 ㅈ대따..봤구나 그거..'라고 생각하며 다가갔더니 화장실문이 잠겼다고 따달라는겁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체를 피해 화장실로 가 문을 따주었습니다.
전 이걸 사장님에게 어떻게 말씀드려야하나
솔직하게 '창고에 누가 ㄸ을 싸놨어요'라고 할것인가 어쩔것인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차마 그 말은 비위가 상해서 꺼내지 못하고 사장님이 남은 안주를 모두 마치기를 기다렸죠.
사장님을 기다리면서 창고쪽을 주시하니 그 남자분 이후에도 세네명이 화장실에 들락거리는걸 보았습니다.
그 중 몇명은 분명히 그 물체를 보았을테고 그것이 무엇인지도 알아 차렸겠지요..
아.. 깔끔하던 우리 가게의 이미지가 어떻게 되는것인가...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안주가 모두 나왔고 사장님은 아까 중단했던 라면 물끓이기를 실행하려고하셨죠.
그 순간 1번테이블의 두 부부는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떠났습니다.
전 서빙을 마치고 사장님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사장님'하고 부른뒤
손으로 잠깐 이리 와보시라는 제스츄어를 취했습니다.
그렇게 창고로 사장님을 부른뒤 그것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사장님은 눈이 휘둥그레해지더니 "이게 뭐야?"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저 "ㅎㅎ..ㅎ....;"...
알아차린 사장님은 급히 고무장갑을 끼시고 청소돌입
저희 사장님.. 완전 창고 대청소 하셨습니다..
카운터를 지키며 손님들 서빙을 하고 있는데 창고쪽에서 들리는 물소리 촤악촤악
전 외로이 끓고있는 라면물을 내려놓았죠..
배가 하나도 안고파졌어요..
사장님이 오랜시간 청소를 하고 가게에 꽉 차있던 손님들도 대부분 계산을 하고 가셨습니다.
설거지를 하는데 청소를 마친 사장님이 오시면서 "아까 그 아줌마지"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런 것 같아요.." 라는 슬픈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설거지를 하고 그릇 정리하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커텐하나두고 그 아주머니가 볼일을 보셨다는 것.. 그 순간 다른 손님이 커텐을 열었다면(!!)..
그렇게 질퍽한 볼일을 보고 휴지하나없이 그냥 속옷을 올렸겠구나..
그리고나서 한 결심은 이건 톡에 써야겠다.
사장님이고 저고 라면먹을 입맛은 떨어졌기로서니 좀 쉬다가
육수에 라면 스프를 부어버려서 끓이지 않을수가 없기에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근데 왜 라면을 먹으니까 자꾸 생각나는지..
다 먹기는 먹었다는게 참 대단
....
집에 와서도 자꾸 생각나는 그 물체.. 냄새... 그리고 왠지 상상되는 아주머니의 팬티..
어제는 조금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아주머니가 취하셔서 그런거니까 이해 합니다.
저도 친구들과 쐬주한잔 하는거 좋아합니다.![]()
술을 마시고 즐기는 것은 좋지만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술을 마시고 주변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는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많이마시면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좋잖아요.
항상 술을 마실때는 적당히 양만큼!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어제의 생생한 기억때문에..
요새 더운데 시간되시면 생맥한잔 하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