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이냐고 할까봐 미리 밝힘- 자랑이 아닌거 알고 많이 반성하고 있음
이성욱 기사 보니까 한 동네 500m 거리서 불륜녀와 두 집 살림 차렸다고 하던데
설마 그럴수가...이런 댓글들이 보이던데...설마가 사람 잡음.
난 살림은 차리진 않았음
다만 좀 비슷해서 이런 경우도 있다고 글을 써봐요.
난 그때 딱 서른살
4년 사귄 남친하고 헤어져서 맘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을 때
동네 단골 주점 (테이블 없이 일본식 오뎅주점 긴 bar가 두 개)에서 그 사람을 만났다.
그는 나보다 14살 많은 대기업 팀장
나도 대졸에 외국계 회사 매니저라 대기업 팀장이고 뭐고는 중요치 않음
주점 주인이 내 친구 아는 지인이고, 그는 그 술집 단골이었음
어느 날 새벽 같이 주인-나-그-내친구-그의 친구 합석하다시피 해서 얘기를 하게 된 게 계기였음
그 후에 인사를 하게 되고 그러다 친구가 늦으면 앞자리에 앉아서 얘기를 하게 되다가 내가 그를 좋아하게 됨.
유부남과의 연애는 ㅁㅊㄴ들만 하는 거라고 경멸했었던 내가!!
근데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까지 합리화는 안했어.
다만 미쳤다고 속으론 계속 생각하면서 마치 나쁜 마약에 중독되가듯 계속 빠져들었음ㅠ
근데 그는 믿지 않았어. 자길 좋아할 이유가 없다고 14살이나 많은 아저씨를
그는 부인이 있고 초등학생 아들이 있었고, 그 부인은 그 남편과 같은 회사 (다른 지점)를 다니고 있었어.
보니까 우리 아파트 바로 옆 옆 동에 사는 집이더라구. 그는 내가 호감을 갖고 있단 사실을 에둘러서 계속 확인하려고 했고 그러다가 사귀게 됨.
그는 새벽 6시에 출근하려고 집을 나서는데, 그의 집에서 대로로 나가기 전에 우리 아파트 앞을 지나치게 되어 있는데 나를 항상 문자로 깨워서 손이라도 흔들어줬음 좋겠다고 징징대는거야.
그리고 문자질을 너무도 좋아하지. 그런데 전화는 거의 안해. 정말 약속시간에 못 만나서 어긋났을 경우를 빼고는 계속 문자질만. 맞아. 그는 선수였고 바람핀 경험이 수없이 많다는 걸 사귀는 내내 느꼈지.
증거인멸을 위해 문자를 계속 지우고 핸드폰에 락을 걸어두는 치밀함. 그리고 부인과 아들을 추석때 자기 부산 집에 명절 노가다 시부모 봉양으로 내려보내고 자긴 야근이라고 거짓말 하고 나를 불러내는 대담함.
게다가 집도 바로 옆 옆 동인데 밤에 밖에서 공원에서 데이트하고 이러다 집에 들어갈때 경비실 직전에서 헤어지는 위험한 불장난(?)....이건 아닌데...이건 아닌데 ㅠ
잠자리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내 자신과 약속하고 시작한 관계지만
나도 어린애가 아니고 그는 유부남인데 그게 지켜질리가 있겠어? 어느날 저녁에 만나서 이미 집에 출장이라고 말했다고 떼를 쓰기 시작해서 호텔에 가게 됐어. 근데 이 남자 굉장히 짠돌이야. 호텔도 모텔 비스무리 가려는걸 내가 얼척 없어하니까 그제서야 그나마 나은 (그래도 동네호텔 오죽함?) 곳에서 잤지.
다음 날 나는 출근이었고 그 남자는 휴가여서 내가 먼저 나왔고, 점심시간에 잠깐 만났는데,
글쎄 호텔에서 냉장고 음료수들을 싹 비닐봉지에 싸갖고 나옴..............아 쪽팔려..왜 저래 싶었ㅠㅠㅠ
유부남 만나니까 선물 받고 뭐 얻어 먹었을거 같지?
전혀~ 밥 사면 내가 차 사고, 선물은 전혀 없었어. 나 부터도 남자한테 얻어 먹는 스타일은 아니고
내가 사는 집에 한 번 도 들인적도 없고, 물론 그랬기 때문에 불륜이라도 잘한거라고 말하는 건 전혀 아니야.
내가 그때 회사 다니면서 어떤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남자는 그 시험 스터디 하는 남자들까지 신경쓰고 스터디 뒷풀이 할때 30분 간격으로 문자 보내고 일부러 그날 만나자고 징징대고....간섭을 하기 시작하더군. 지는 부인도 있으면서, 그건 별개래.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아버지가 화초를 다듬는 뒷모습을 보는데 예전에 장대하시던 그 어깨가 아니고 초라하신거야. 순간 다 큰 딸이 지금 동네 유부남이랑 돌아다니며 뭐하는건가...내가 부모님한테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건가 싶은거야. 걸릴까봐 무서울 나이는 지났지만 안 걸리더라도 난 부모님한테 뭐하는건가 싶더라고.
그래서 헤어지겠다고 말했어.
그러니까 그 남자는 문자질 하던 버릇은 온데간데 없고 그렇게 안하던 전화로 계속 연락하고
집 근처서 기다리고 했지만 그후론 전화번호도 바꾸고, 회사도 반대방향으로 지하철을 2번 갈아타며 다니며 피했지. 물론 마음이 허전한건 있었어. 그래도 아닌건 아니라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거야.
유부남, 만나지마
그 유부남의 부인한테 미안한거 까진 모르겠어.
하지만 자기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에게 할 행동은 절대 아닌거야.
그리고 반대로 내 남편이 그랬다고 생각하면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