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 미만으로 추정되는 유기 강아지를 1년 가까이 키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자이고 혼자 살아요)
강아지는 수컷이고 다 자란 코카스파니엘 정도 몸집에 몸무게 10킬로 정도 나갑니다
생긴건 시츄가 좀 섞인 듯하고요 털이 긴 발바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처음 데려왔을때 유치가 다 빠지지 않은 상태였고 병원에서도 5~6개월 이상 되어 보인다고 했어요
저는 오래전에 말티즈를 6년 이상 키우다 잃어버린 고통으로
4년 넘게 강아지를 키우지 않고 있다가 이 아이를 데리고 온 거라
나름의 배변 훈련이라든지 앉아 기다려 정도의 훈련은 잘 가르쳤어요
문제는 3개월 전에 강아지가 고열에 아픈 적이 있었는데
괜찮은지 걱정되어 귀에 열을 재보려다 정말 순식간에 물려 버렸습니다
조금 심하게 물려서 피가 철철 났었지만 일단 강아지가 아프니까 주방 장갑을 끼고 케이지에 넣어
병원에 데려가니 췌장염이라고 해서 치료를 받고 약을 받아 왔었는데요
그때 병원 받아온 약이(딸기향이 강한 가루약) 강아지한테 맞지 않았는지 몰라도 아예 먹질 않아
고무장갑을 끼고 꿀에 개어서 입을 벌리고 혓바닥에 넣어 주려고 하다가 정말 크게 물렸습니다
고무장갑이 너덜너덜하게 다 찢어지고 손톱 사이 살점이 다 날아갈 정도로요
어쩔수 없이 약 먹이는 걸 포기하고 병원 통원치료로 일단 지금은 아주 건강하고요
(병원 치료할 때나 미용을 할 때 의사나 미용사에게는 공격적이지 않았습니다)
그 일이 있는 후로 사실 저도 겁이 많이 났지만 잘못된 행동을 할 때엔 혼을 내야 하기에
신문지를 길게 돌돌만 것이나 피티병에 자갈을 넣은 것이라던지로 땅바닥을 쳐서 혼을 내면
잠시 살짝 겁은 내지만 이내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릉거린다는 것입니다
기싸움에서 지면 안된다고 알고 있기에 저도 "안돼!!" 소리 치며 엉덩이를 때리는 시늉을 취하면
바로 사납게 신문지나 피티병에 달려들어 공격하고 물어뜯어버리고 난리가 납니다
사실 아이를 처음 데려올 때부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사람 손을 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1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 사람이 자기를 쓰다듬는 것이나 안아주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
그나마 간식을 앞에 두고 기다려 명령을 하게 하고 쓰다듬으면 잠시나마 가만히 있지
그냥 예쁘다고 쓰다듬으려 치면 어릴때 이갈이하는 강아지처럼 손을 자꾸 무는 행동을 취합니다
스스로 배를 보이는 행동은 당연 하지 않고 억지로 시켜도 입질을 하거나 도망가기 일수 입니다
저도 나름 서열 정리를 위해 일부러 잠도 따로 자고
침대나 소파 위에 올라오는 것도 못하게 하고 있고요
산책을 할때에도 제가 앞장서서 가거나 옆에서 나란히 따라옵니다
간식이나 사료를 먹을 때에도 제가 먹어 명령을 하지 않으면 먹지 않을 정도로 참을성이 좋고요
일도 자택 근무이기 때문에 혼자 외롭게 둔다든지 한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유독 혼을 내려고 하거나 처한 상황이 맘에 안들면 공격적으로 변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목줄을 하고 당기는 방법도 잠시 경직될 뿐이지 통하지 않아서 마지막 방법이라 택한것이
가죽으로 된 공업용 절단 장갑을 사서 속에 면장갑까지 같이 끼고 물려고 하면 입을 틀어 막는것 인데
그 두꺼운 장갑을 끼고 배를 보이는 자세를(동물농장에 나온 방법처럼) 자꾸 시키려고 하지만
5분도 못가 몸을 비틀고 빠져나가려고 난리가 나고요
억지로 잡고 있으면 또 으르렁거리고 기회만 되면 손을 물어 버리네요
주둥이를 잡고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것도 하다가 물린 것도 한두 번이 아니고요
장갑을 껴도 중형견이라 무는 힘이 어찌나 강한지 어쩔땐 장갑을 뚫고 이빨이 들어와서 살이 푹 패이고
양손이고 손톱이고 피멍이 들어 성할 날이 없을정도로 너무 아파요
진짜 그럴 때마다 저나 강아지나 서로 너무 지치고
정말 최악의 나쁜 생각마저 해본 게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다른데 보내버리고 싶다는…….)
하지만 한번 유기된 강아지를 다시 버린다는 것은 정말 해선 안 될 행동이고
솔직히 누가 이 아이를 거두겠습니까…. 전문가가 아니면 정말 힘들다는걸 저도 너무나 잘 알구요...
무엇보다 끝까지 이 아이와 함께하고 싶기에 조언을 구합니다. 도와주세요
참고로 오늘도 새벽에 낑낑 거리는 소리에 자다 깨서 일어나서 보니
이틀전 미용을 해서 아이가 추워하는지 벌벌 떨고 있길래 옷을 꺼내 입혔는데 (장갑끼고)
입히는 사이 너무 쌔게 물렸는지 장갑을 벗어보니 양손에 다 피가 나네요...
물릴때에도 너무 아프지만 제압을 해야해서 정신이 없었는데
움푹파이고 피가나는 상처를 확인하니 눈물이나고 너무 괴롭고 힘이 듭니다....
아래는 오늘 물린후 사진입니다
속에 끼는 면장갑
겉에끼는 공업용 가죽장갑 (이것도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물려서 껍질이 벗겨지고 멍이들고 심하게 부었습니다
장갑을 뚫고 이빨이 들어와서 살이 패였습니다
엄지 손가락 살 안쪽에 피가 뭉첬습니다
손톱밑 살점이 나갔어요
입질로 인해 이빨에 긁힌 상처
위에 사진들은 전부 장갑을 낀 상태에서 물린게 저정도입니다...
알파롤 머즐컨트롤 초크체인 왠만한거 안해본게 없을 정도 입니다
훈련소에 보내라고 하시는분들 있으신데 제가 그럴 사정이 되면 이런글 쓰고 있지도 않을겁니다...
보낼수 없기 때문에 조언을 구하는 거구요.....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