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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하면 좋은 대학을 가야하는 이유?

반수생 |2012.10.18 03:07
조회 9,656 |추천 11

 

 

톡에 올라온 "고3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이라는 글을 보고

내가 1학기 대학을 다니면서, 그리고 이것저것 대외활동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종합해서

왜 왠만하면 좋은 대학을 가야할까 에 대한 이유를 써보고자 함.

이건 곧 대학을 지원할 후배들을 위해 쓰는거라 반말로 갈 예정. 기분 나쁘시면 안보셔도 좋음.

 

< 글쓴이 얘기를 위주로 하는 거기 때문에 지루하고 읽을 필요 없으면

괜히 손아프게 악플 달지 말고

그냥 조용히 뒤로 가기를 눌러주길. 악플 다셔봤자 그냥 슥 보고 지나침. >

 

 

그럼, 글쓴이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설명하겠음.

내 이야기 좀 길게 적을 듯 싶음. 밑에만 봐도 상관없는데 사실 내가 지내보면서 느낀거라

그냥 내 이야기를 읽고 밑을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음.

( 음슴체로 가겠다는 설명을 생략한 건 이해해주기 바래요

지금 단어 외우다 좀 멘붕이 와서 그럽니다 )

 

 

 

 

글쓴이는 20살임. 93년생. 작년에 수능을 마치고 올해 3월에 대학을 입학했던

따끈한 12학번 새내기였음. ( 지금은 반수생이니까 과거로 칩시다 )

내신? 솔직히 지방 고교생에다가 평준화인데 3점대 후반이었음.

그렇다. 막말로 진짜 '개후진' 내신점수였다.

내가 원하는 과 진짜 완벽한 지잡대 아니면 못갈거라고

고등학교 1학년 담임부터 호언장담을 했다. 1학년 땐 4등급 후반이었다...............

수능? 모의고사는 평균 3등급 정도 받았던걸로 기억함. 성적표 버려서 모르겠음;;;;;

 

나는 원하고 원하던 법대에 들어옴. 어떻게? 요새 논란이 되는 "입학사정관제"로.

물론 학교는 지방 사립임. 요새는 이름 많이 올라갔지만 작년만 해도 책자 안보면 몰랐을 학교.

그것도 사실 이 학교 오고싶어서 지원한 것도 아니고 내 친구가 학교를 잘못 알려줌ㅋㅋㅋㅋㅋㅋ

근데 1차에 덥석 이 학교랑 동국대를 붙어버리니까 상황이 달라짐.

일단 둘 중에 하나는 무조건 붙어야 한다. 난 수능 이미 다 포기했으니까.

( 실제로 수능 전에 합격나서 5 5 5 로 찍었음. 그냥 합격자의 패기라고 봐주길..)

그렇게 면접에 절실함을 가지고 임했고, 결국 이 학교 딱 하나 합격함.

그렇게 대학 합격이라는 달콤한 상을 받았고, 야자도 안하는 나는 신나서 수능도 다 찍고,

무엇보다 가장 신났던 건, 내가 가고싶은 과에 진학했다는 것이었음.

 

 

사실 글쓴이는 매우 개방적인 사고를 가졌음. 아, 아니다. 누가 보면 멍청하다고 할 지도 모르겠음.

근데 나는 정말 대학 간판이 진짜 바닥이 아닌 이상

(여기서 바닥은 진짜....무슨....이름 듣도보도 못한 2년제?

전문성도 없고 뭐 이상한....부실대학에 뜨는 그런데 있잖음.............................그런데를 의미함.

혹여 거기 다니시는 분들이 보신다면 기분 나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 땐 그랬음. )

내가 원하는 과에 가서 TOP만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음.

우리 아버지께서도 항상

 "너네 엄마 대학보다 좋은 데를가던지, 아니면 네가 원하는 과 들어가서

거기서 최고가 되던지 그렇게 해라. 둘 중에 하나야"

라고 말하심. 그래서 어릴 때부터 그렇게 생각해왔음..............ㅋ.......

 

(아버지는 중앙대학교 본캠 나오셨고, 그것도 그 대학들어가는 연합고사?본고사? 아 모르겠다.....

아부지 63년생이신데......그 시험 이름을 모르겠음 아무튼 그거 시험 당일 전날까지 당구치고 노시다가 시험 개판으로 쳐서 들어간데가 중앙대이심. 처음에 나도 아빠가 이상해보임ㅋㅋㅋㅋㅋㅋㅋ

중대 들어가기 힘든데ㅋㅋㅋㅋㅋㅋㅋ왜 딸한테 거짓말하심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안 믿었는데 아부지 성적표 보고 믿음;;;;;아부지 유명한 일화가 고등학교 때 요새 말하는

소위 '심화반'에서 문이과 구분없이 앉혀놓고 미적분 시험봤는데 이과애들 20~30점 나올때

문과인 우리 아부지 70점 나와서 1등 먹으셨다함;;;;;;;아부지 친구분들한테 증언 들은거임..........

그래서 울 아버지 중대 싫어하심...나는 중대 싫지않음ㅠㅠ근데 우리아버지가 그닥 안좋아하심....

맨날 하시는 말씀이 "그 때 공부좀해서 서울대 들어가서 우리 딸 호강좀 시켜주는건데" 이심....

어머니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나오심. 4년 장학. 치료학과 쪽 나오셨는데 그때는 의대랑

같이 공부하셨다 함. 어머니는 3남 1녀의 형제 구성원인데 그 4남매가 싹 다 연대출신임

그것도 전부 다 4년장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그래서 입학사정관제로 들어온 친구들이랑 알게 되었고 나는 이 친구들은 서류와 면접을

거쳐서 온 만큼 학교에 애착심도 조금은 있고 열정도 있을 줄 알았음..............ㅇㅇ...............

근데 입학하자마자 첫 날부터 입학식 제끼고 술마시러 가는 애들이 반이었음.

그리고 첫 수업에 보통 오리엔테이션을 해주기 때문에 적을걸 가져오는 게 좋은데,

그거 가져온 애들 거의 없어서 다 폰으로 찍어가고 건성건성함 ;;;;;;;;;;;;;

뭐 1학년이라 교양뿐이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이게 지낼수록 더 심하고 좀 그런거임........

만약에 한 반에 30명이잖음? 그럼 애들하고 장래희망이나 계획같은거 얘기해보면

진~~~짜 모르겠어서 그런 애들 빼고 제대로 대답하는 애들이 6명?7명?그정도밖에 안됨.

하물며 입사제로 들어온 애들도 거의 대답 못함. 아니면 생각이 없음.

 

내가 분명 앞부분에서 법대에 입학했다 언급함. 물론 꼭 법조인으로 갈 필요는 없음.

여기도 행시 외시 준비하는 사람들 다 있고 다른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도 많음.

근데, 다른 길을 모색할거면 좀 알아봐야 하는 거 아님?

사시 폐지된다는 거에 대해서 아무도 관심 없고, 공무원 얘기를 해도 지원하려는 애들 말고

무관심임. 그래서 한번은 수다떨 때 물어봤음.

 

" 얘들아 너네 그러면 공무원 안하면 뭐할꺼임? 사시도 없어진다 하는데. "

 

돌아온 대답들이 뭘까?

 

" 글쎄, 몰라? 대학원 가던지 졸업하고 취직하던지 그래야지 뭐 "

" 몰라~ 당장 1학년도 걱정이다 나랑 안맞는거 같애 "

" 법조계로 가고는 싶다고 생각은 해봤는데, 너무 어려울 거 같아 "

 

이러고 있음.......아니 진짜 몰라서 그러면 표정이나 어투에서 드러나지 않음?

근데 그게 아니라 진짜 관심도 없고 의욕도 없음.

어떤애는 법조인하고 싶다고 확고하게 말하길래 물어봤음. 사시 없어지는 데 어떻게 할거냐고.

(사시 없어지면 로스쿨 가서 변호사 시험친 후 판검사 지망자는 임용 지원하고 그래야 함)

그랬더니 모른다함..............안 알아봤냐 했더니 그런걸 뭘 벌써하냐고............

 

 

 

 

 

 

 

 

 

 

 

 

 

 

 

 

 

 

 

 

 

 

 

자, 내가 후배님들한테 진짜 간곡히 부탁드림.

 

첫번째,

제발 취업 잘된다는 과 아무데나 막 들이대지 말고, 학교 이름만 보고 들이대지 말고,

제발 진짜 하고싶은거 진지하게 딱 하루만 공부 놓고서라도 생각 좀 해보길 바람.

 

 

취업 잘된다는 과? 가서 어떻게 적응하면 뭐 어찌저찌 취업은 하겠지. 근데 거기서 끝임.

나랑 안 맞으니까 능률도 안 오르고, 당연히 승진도 더딤. 깊은 빡침이 오지 않겠음?

학교 이름? 물론 중요함. 우리나라 아직 학벌주의임. 대다수의 기업들, 로펌들조차도

학교 이름 보고 뽑음.

근데, 뭐, 거기서 전과를 하느니 복수전공을 한다느니 그런다고?

3,4학년 선배님들이 보시기에는 '뭘 모르네 건방져ㅉㅉ' 이러실지도 모르겠지만

우리학교 기준으로 치면 전과하려면 과 내에서 성적 1,2위 안엔 들어가야 고를 수 있음.

복수전공? 그것도 기준 학점 떠줘야 기회 주어짐. 그게 쉬운일이 아님.

복수전공 하면 분명히 자기랑 안 맞는거 포기하게 됨.

근데 주전공 학점이 낮으면 나중에 어따 써먹음?

전과? 자기랑 맞지도 않는 과에서 탑클래스에 들기가 쉬운줄 알음? 어림 반푼어치도 음슴.

진짜 수능 공부하는것보다 더 독하게 공부해야 그나마 간신히 기회 얻음.

그마저도 출석이나 과제나 그런거 잘 못하면 소수점 차로 등수 갈려서 기회 박ㅋ탈ㅋ

그러니까 제발 깊이 생각 좀 하고 학교 지원하길 바람. 정시 수능 100%그런거 아니면

그리고 학생부우수자처럼 내신100% 그런거 아니면 성적맞춰서 간다는 생각 제발 버려주길.

 

 

 

 

두번째,

요새 소위 '스펙'에 들어가는 대외활동들 알고 있을거라 생각함.

조금만 뒤져보면 뭐 봉사활동, 공모전, 모의유엔, 등등등 참 많고도 많음.

이미 알고 있겠지만, 그런 건 수도권이나 부산처럼 인구가 많은 쪽에 몰림.

 

 

 

 

글쓴이는 입학사정관제로 들어갔다고 분명 언급했음.

입학사정관제는 사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좀 이른 제도긴 하지만, 나는 그 수혜자이므로

없애야 한다 때려쳐야한다 이런 얘기는 못하겠음. ( 반수도 그렇게 지원했으니까 )

입학사정관제란 명목상으로는 학생의 종합적인 potential을 학생이 제출한 자료들과 내신을 보고

가려내어 선발하는 제도임. 고로 서류100프로로 1단계를 거르는 대학들이 많음.

그래서 글쓴이도 참 이것저것 대회 많이 다녔음. 정말 많이 다녔음.

아마 그 돈만 해도 원서비랑 거의 맞먹을 거임. 진심임. 근데 했던 대외활동의 100% (봉사 빼고)

전부 서울에서 개최했음. 서울, 인천, 부산............

이런거, 해보고 싶지 않음? 새로운 사람들 많이 만나고 자극받고 싶지 않음?

입시에서야 당연히 여건이 되는 친구들만, 진짜 하고 싶은 친구들만 해서 서류 낼 수 있음.

대학 입학하는 건 입사제 말고도 전형 수두룩함. 수능도 그중에 하나고.

근데, 대학가면 안할거임? 요새 스펙쌓기에 다들 열을 올리는데, 남들 다 하는

특별할 거 하나 없는 토익에만 열올리고 학점에만 열올리고 그럴거임?

진짜 좋은 대외활동 기회들, 네이버 카페중에 스펙업이나 아웃캠퍼스 같은데

들어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진짜 거의 90% 이상이 서울임.

단언컨대, 이런 대외활동 많이 즐기고 싶으면 왠만하면 좋은 대학으로, 수도권으로 진학하길 바람.

자격 요건에도 '서울 및 수도권 4년제 재(휴)학생' 으로 걸린 게 수두룩함.

( 글쓴이는 이런거 안좋아함 난 수도권이 아니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그러니까 되도록 좋은 대학으로 노력해서 들어가기를 바람. 진심.

 

 

 

 

세번째,

보는 눈이 달라짐. 이건 정말 느낀거임 진심............

1학기밖에 안 다녔는데도 알거 같음....

 

 

 

 

 

 

글쓴이도 그렇게 믿었고, 다들 하는 얘기 중에 이런 게 있음.

' 어딜 가던 내가 잘하면 된다. 노력의 여부다. '

이거? 맞는 말임. 진짜 소위 스카이대 들어가도 꼴통짓 하고 그러는 애들 보면 진짜

한심하기 짝이 없음. 오히려 지방대에서 노력하고 활동하는 애들이 더 대단해보임.

근데 저것도 한계가 있음. 바로 '시각의 차이'가 그 한계임.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대외활동은 수도권에 많이 몰려있음. 봉사활동이던 강연회던,

좋은 기회가 큰 도시에 많이 몰려있단 얘기임.

그러면 지방과의 격차가 벌어지게 됨. 글쓴이도 지방에서 학교 다니면서 진짜 눈에 불을 켜고

학교가 있는 지역에서 강연회 안하나 하고 뒤져봤는데 정말 눈꼽만큼도 없고 그나마 학교에 가끔

연사님들 오시는 게 끝임. 근데 서울은 정말 널렸음. 부산도 널렸음. 기회의 장임 진짜........

그래서 글쓴이는 왕복 3시간에 가깝게 움직이면서도 서울로 강연 들으러 다니고 그랬음.

기회가 많은 만큼, 사회를 보는 눈도 달라지게 되고 시각이 더 넓어지게 됨.

지방이 近 이라면, 수도권 및 부산 쪽은 遠 이라는 얘기임.

이건 만약에 지방대에 진학하게 되었을 때 대외활동에서 서울권 친구 사귀어보면 느낄거임.

근데 그렇게 느끼는 것보단 자기가 서울권이 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말하는거임.

우리가 항상 우리를 합리화 하기 위해 말하는 것들 중에 이런 것이 있음.

' 학교만 명문이면 뭐해, 사람이 별로인데. '

...ㅎㅎ..ㅎ...맞는 말임. 일단 사람, 자기 자신이 명품이 되어야 함.

근데 글쓴이가 위에 쓴 것중에 친구들이랑 대화한 거 기억함? 의욕도 없고 대책도 없다고.

근데 명문대 다니는 애들은.... 정말 저런 애들이 반도 안됨.

많다고 반박하면 어쩔 수 없는데 적어도 내 주변에선 저런 애들 하나도 없었고,

그 친구들 주변 친구들 봐도 없었음.........

즉, 놀더라도 적어도 자기 인생에 대해 생각하긴 한다는 것임.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이 뭔지, 그걸 위해서 내가 지금 당장 덤비진 못해도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그정도는 적어도 알고 논다는거임.............................진짜....

 

 

 

 

 

 

 

 

 

 

 

 

 

써놓고 보니까 이건 뭔 반수생의 충고를 가장한 한탄처럼 보이는데,

내가 느낀대로 말해주는 거임...

명문대에 갈 성적이 안된다면, 지방에 있는 학교 중에 자기가 나아가고 싶은 진로(과)를 집중적으로 키워주는 그런 곳을 찾길 바람.

(예를 들면, 부산에 위치하는 동아대 같은 경우는 옛날부터 의과대학이랑 법과대학을

밀어주는 이미지가 강했음. 실제로 그랬고, 로스쿨 때문에 법대가 없어진 지금은 그 후속으로 들어간 국제학부 쪽을 밀어준다는 이야기가 있음.)

 

 

 

 

 

대학교라는 곳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음.

아마 그렇게 생각하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더 생길 것임.

정말 우리 과 들어온 친구들 중에 자기 꿈도 제대로 생각 안해본 친구들도 허다하고

그냥 안정적이라니까 공무원에 생각없이 뛰어드는 친구들도 한둘이 아님......

그런 친구들 보면 마음이 아픔.

 

한번쯤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그 목표를 통해서 뭘 이루고 싶은지 생각 좀 하고

대학에 들어가면 좋겠음. 그런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우리나라는 인재가 더 많아질테니까........

 

 

다들 좋은 대학 가려고 왜 혈안이 되어있는 줄 앎?

학벌사회의 시각으로 보면 간판이 곧 돈이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지망하는 분야의 대가들이 거의 수도권에 교수로, 혹은 CEO로,

혹은 사무소 소장 등으로 포진해있기 때문임. 찾아보면 거의 그럴것임.

그리고 수도권이나 부산 쪽이 기회가 많기 때문임. 대외활동이던, 인턴이던, 해외진출이던....

그러니까 정말 자신이 뜻이 있어서 지방으로 가거나 조금 낮은 대학으로 가는게 아니라면

성적 맞춰서 가려고 안일하게 있지 말고 조금 더 노력해서 수능 잘 봐서 좀 더 좋은 학교로 진학하길 바람.

 

 

 

 

 

 

 

이상 다음주 수시 발표를 기다리는 멘붕 반수생 올림.

추천수1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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