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살 여대생이에요!
제목 그대로에요... 남자친구한테 설레지를 않습니다.
그냥 편안한 친구 같아요, 아니 편안하지도 않고.... 그냥 여자인 친군데 조금 불편한 정도....
남자친구는 2살 차이나는 과 선배고... CC네요.
6개월 전부터 알았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둘 다 긍정적이고 활발한 편이라 성격도 너무 잘맞고...
주위에서도 둘이 사귀면 진짜 잘 어울리겠다, 그런 말도 정말 많이 들었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과고 출신이라... 그냥 남자인 친구이겠거니, 했고;;;
남자친구도 처음에는 그런 입장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연애상담도 하고 그랬으니까요...
그러다가 얼마전에 둘이 불꽃놀이도 다녀오고... 이것저것 다녀오면서 더더 친해지고
그러다보니 연인관계가 되었는데, 사실 고백 받아주기까지는 큰 고민이 없었습니다.
깊이 생각 안해보고 받아준 제 잘못이 크죠. 거의 매일 반성하고 있습니다ㅠ
근데 사실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거에 대해서 한치의 의심도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바람은 커녕 저말고 다른 여자랑은 말도 안 할 것 같은 남자였고, 저 하나만 챙겨주고, 저 하나한테만 잘해주고, 제 말 잘 들어주고 말 잘 통하고... 말 그대로 그냥 제가 꿈꾸던 이상형이었으니까요.
다만 이 사람이랑 저랑 사귀는 그런 관계라는 거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농담아니라 저 쌩얼에 앞머리 핀으로 찝고 츄리닝 입고 세수도 안하고 학교 가서 만난 적도..................................)
이상형이다 뭐다 이런게 아니라... 나중에 결혼은 꼭 저런 사람이랑 해야지, 그런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막상 고백 받고 나니, 아 이런 좋은 사람이면 사귀어도 되겠다, 싶어서 제 마음은 신경도 안쓰고 덜컥 오케이 해버린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깨달은 게 고백 직후...
정말 이상한거에요,
첫 연애도 아니고 세 번째? 네 번째 연앤데... 이상하게 너무 만나기가 귀찮았어요...
아, 내가 살이 쪄서 옷도 더 신경써야되고 그러니까 그러나보다,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냥 이제는 같이 있는 시간도 너무 불편하고 힘듭니다...
남자친구는 계속 애정표현하는데... 저는 오글거려 죽겠고 부끄럽고 피하고 싶고...
연애를 1년 가까이 쉬었더니 연애 세포가 죽었나, 했는데....
얼마 전까지 짝사랑했던(전 한참 전에 잊어버린 줄.....................) 오빠를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 다시 설레고, 보고 싶고 그렇더라구요 :) 저 참 나쁘죠.... 욕 먹어도 쌉니다... 진짜 매일 울면서 반성중ㅠ
시험 기간인데 머리에 한 글자도 안들어옵니다.... 죄책감도 들고 황당하고 미안하고...
친구들은 오랜만에 솔로 탈출했다고 제가 들어있는 모든 카톡방에서 제 연애 얘기만 하고...
페이스북에도 전부 제 연애얘기 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 저렇게 착한 사람이랑 깨야하나, 싶기도 하고. 안 깨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친한 친구 잃어버리는 것 같아서 슬프기도 하고.
최대한 상처 주기 싫어서 그냥 연애하듯이 지내는데도... 이게 진심이 아니란 걸 아니까 미쳐버리겠네요...
아 진짜 제가 봐도 제가 쓰레기 같네요.... 깨는게 답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