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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추억(입대- 기초교)

해군 |2012.10.20 01:43
조회 3,538 |추천 11

 

하이?

 

해군 제대한 수병입니다. 그냥 판 보다가 이런 곳이 생겼길래 추억도 되씹어볼 겸 글 좀 끄적여 볼까 합니다. 재미는 없겠지만, 해군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뭐.. 제가 입대할 때랑 지금이랑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많은 과정이 달라졌겠지만...

 

 

잡설은 여기까지만 하고, 본격적인 음슴체로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음슴체는 한번도 안 써봐서 어색할지 모르지만 양해 바래요~

 

 

 

!!!

 

 

 

해군에 들어가려면 자원입대를 하고 면접을 보고 합격해야 함. 면접은 엄청 간단했음. 질문 알려 주고 모범 답안 알려주고 그냥 그대로 대답하라고 함 -_-;; 진짜임. 그냥 시키는대로 하니까 합격했으니 입대하라고 통지서 왔음.... 내가 입대하겠다고 자원했지만 막상 결과 나오니 느껴지는 이 오묘한 감정;; 시간이 꽤 지났지만 지금도 그때가 새록새록 생각남.

 

필자는 빠른 생일이라 입대가 1월 9일이었지만 신검 날짜는 1월 18일이었음. -_-;;; 빙고. 필자는 신검 안 받고 입대했음. 그래도 상관없음. 들어가서 신체검사 하니까(...)

 

 

1월 군번, 홀수 군번이고, 진해까지 ktx타고 갔던 것으로 기억함. 서울에서 출발했는데.. 참 그 시간이 지루하면서도 어찌나 빨리 가던지;;; 내 기억으론 군대에서 운영했던 KTX기타가 있었음. 그래서 아침에 공지됐던 시간에 가면 해군 입영할 사람들 안내하는 표지판 있고..여튼 부모님과 같이 갔었음. 그리고 입대하기 바로 전...모든 부모님이 한다는 그 질문을 우리 부모님도 하셨음.

"뭐 먹고 싶어?"

어머니는 무조건 고기 먹으라고 그러고 아버지는 시간 없으니 간단히 먹으라 그러고.... 난 그때 엄청 멍청했던 것 같음. 군대를 우습게 생각했을지도. 걍 백반 먹었음 -_-;;;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만에후회했었던...

 

 

여튼 어찌어찌 입대하고, 난 마지막 부모님 모습도 못 봤음. 기초교 들어가니 조교가 큰 소리로 "빨리 빨리 안 뛰어!" 라면서 엄청 소리 질렀고 순간 거기에 쫄아 뛰어서 그 엄청난 무리속으로 휩쓸렸음. 나중에 부모님 찾으려고 보니 절대 안 찾아지던데.... 혹시 입대히시는 분들, 천천히 가도 괜찮으니 여유있게 인사하고 가도록 하셈. 울 부모님 나중에 이야기해봤는데 엄청 섭섭해 하셨음...

 

 

뭔가 정신없는 입소식을 끝내고 첫 식사로 저녁을 먹는데, 거참...-_-;; 뭔가 느낌이 구리구리함. 아직도 실감이 안남. 꼭 수련회 온 것 같음. 그런데 주변에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걍 다치고 밥 만 먹었음. 첫날은 진짜 조용히 지나갔음. 숙소 배정받고 가소대 배정받고.. 여튼 그랬음. 그리고 대충 집에서 가져온 짐들 풀고 했는데..

 

 

 (기초교 숙소..지금은 바꼈다던데..ㅋ;)

 

첫날은 그렇게 사제 옷을 입고 잤음. 그리고 그게 사제옷을 입고 잤던 마지막 날임.

 

 

 

둘째날에는 조교가 소리 엄청 치면서 깨움. 욕도 바가지로 얻어 먹음. 정신없이 일어났는데 1월인데 스팀은 올라오지만 꽤 추움. 달달 떨면서 밖으로 나와서 운동장 몇 바퀴 뛰고 체조 하니 아침 먹으라 그러고 아침 먹고 나니 본격적인 무언가가 시작된 모양...

 

이때가 가입소주, 즉 7주 기초교 기간의 본격적인 시작이었음.

 

 

 

 

에잇 글이 너무 길어지네 기초교 시절 간단히 이야기하겠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입대할 당시엔 기초교는 7주의 교육기간이었음. 그리고 각 주마다 훈련때 붙이는 경례가 달라짐. 그리고 그 경례 구호가 그 주의 이름이었음.

 

에... 예를 들면

1주 : 가입소주 - 이때는 걍 필승이라 했던 것 같음. 해군은 무조건 필승이다! 알겠나!! 라고 외치던 소리가 아직도 머리에 멤돌아..

2주 : 복종주 - 이때는 경례가 무조건 복종임. 실수로 필승이라고 하고 개 욕 먹고 벌점 먹음. 벌점 먹으면 기합도 받고 보충 훈련도 받고 여튼 안 좋음

3주 : 솔선주(단결) - 3주차때는 팀이 두개로 나뉘어짐. 4중대까지 있었는데 1,2중대는 솔선! 이었고 3,4중대는 단결 이었음.

4주 : 단결주(솔선) - 4주차때도 마찬가지로 두개로 나뉘어짐. 이때는 바꾸어서 1,2중대는 단결! 3,4중대는 솔선! 이었음.

5주 : 인내주 - 이때부터 본격적인 지옥이 시작됨. 해군 기초교의 꽃이 웅동이라는 곳에 들어가는데 아주 악랄함. 경례 구호마저 인내라는거... 딱 필이 안 옴?

6주 : 극기주 - 이때가 피크임. 난 이때 진짜 죽을만큼 힘들다는게 뭔지 깨달았음. 제한배식 할 때가 제일 힘들었음

7주 : 필승주 - 이때부터 필승이라는 구호를 본격적으로 사용 할 수 있음. 그리고 수료를 준비하는 수료주이기도 함...

 

 

세세하게 설명 들어가자면

 

 

가입소주에는 일부러 그러는건지 모르겠지만 조교랑 교관들이 훈병들에게 막 나가라고 종용함. 지금 안 나가면 너네 무조건 후회한다, 지금은 너희들이 나갈 수도 있어서 살살 하지만 다음주부터는 포기도 못해서 악랄해지니 알아서 처신해라, 빨리 나가라 등등

그런데 입대할 때 나 군대가요라고 하고 술 처먹고 배웅받고 왔는데 나가면 쪽팔리지 않음??? 그리고 어차피 군대 또 올텐데... 걍 난 버텼음. 근데 진짜 포기하고 나가는 인간들 꼭 있음 허걱  그리고 진짜 나가는 애들 안 붙잡음.

 

가입소주에는 별거 안함. 체력 검증과 피복 조사 등을 주로 진행함. 그리고 첫날 가지고 온 사제 물품 죄다 포장해서 집으로 보내버림. 그리고 이때부터 민무늬 훈련복과 군화를 지급받고 무조건 그것만 신고 훈련받음. 웃긴게 군화는 사이즈별로 주는데 민무늬 훈련복은 사이즈대로 안 줌.

내가 105사이즈 입는데 7주 내내 95사이즈 입고 훈련받았음. 사이즈 작으니 바꿔달라고? 개 욕 먹음. 나 그 추운 겨울날 달달달 떨면서 소매 짧아서 손목에 겨우 걸칠까 말까 했었고, 단추 없어서 바람 송송 들어오는데 그거 입고 7주 훈련 받았음. 진짜 내가 생각해도 그때 대단함. 암.

다행이 바지는 좀 큰거여서 허리띠 졸라 매니까 어떻게 안 흘러 내림. 군대 가면 흔히들 옷에 몸을 맞춰야 한다고 하는데, 난 첫날부터 그랬음. 진짜, 농담 아니고.

사이즈 제대로 입은 애가 로또일 정도로 확률 희박했음.. 진짜로!

 

참고로 해군은 기초교 기간에 PX? 그딴거 없음. 돈? 그딴거 없음. 사제? 그딴거 없음. 걸리면 걍 죽음임. 닥치고 하라는대로만 하셈.

 

 

 

2주차가 되면 걸러질 놈들 걸러짐. 지 스스로 나가는 놈도 있고 신체 검사에서 튕기는 놈도 있음. 난 불행인지 다행인지 신체검사에서 안 걸러짐통곡

2주차가 되면 가장 먼저 하는게 소대 구분임. 태권도 잘하는 애들 따로 선발해서 소대 만들고, 지역별 키순으로 구분해서 소대 나눔. 또 비만자, 엄청 마른자, 체력이 허벌나게 약한 애들 모아서 특별 소대 만듬. 난 특별소대였음 통곡  1,500M를 10분동안 뛰었다고 특별소대로 억지로 밀어넣었음...

 

특별소대 별거 없음. 걍 좀 더 움직임. 하루 세끼 밥 먹을 때 애들 다 들어가고 나면 운동장 몇 바퀴 더 뛰고 들어가서 밥 먹고 나옴. 밥 먹기 전, 밥 먹은 후 모두 꼭 운동장 세바퀴 이상은 뛰어야 했음.. 무조건...

 

2주차때는 각종 제식 동작 배움. 걸어가는 법이라든지 경례법이라든지 군기강이라던지.. 등등. 정훈 교육도 꽤 받고 ... 아! 적성 시험도 봄. 이 적성 시험 결과로 나중에 특기가 결정되니 신경써서 보기 바람. 대충 찍고 자는 애들 있던데 나중에 갑판 걸리고 후회함.

 

3주차부터는 훈련이 조금 나뉘어짐. M-16소총을 지급받고 총기 다루는 법 교육 받음.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총이라는 것을 그때 처음 만져봤는데 그 싸늘한 감촉에 엄청 놀랐던 기억이 남. 생각보다 묵직함. 기합 받을 때 총열만 들고 나란히 자세로 있으면 사람 뒤짐. 농담 아님. 힘 빠지면 동기 머리 강타할 수도 있어서 긴장감도 넘침. 그대로 5분만 있어도 그 추운 겨울날 땀 삐질삐질나고 내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니게 됨.

여튼 이때부턴 총으로 하는 제식 훈련을 받고 태권도 교육도 받고.. 태극 7장이었나 8장이었나.. 이것만 죽어라 뺑뺑이 돌림 ㅇㅇ...

 

 

아, 그리고 매주 한번씩 달리는게 있는데 이게 매주 길이가 늘어남. 가입소때는 2KM를 달렸다면 2주차에는 4KM... 3주차에는 6KM.. 요런식임. 코스가 있는데 매주 한바퀴씩 늘어나는 거임. 조교 말로는 1.5KM라는데 -_-; 체감 거리는 2KM임. 3주차때 총 지급받으면 앞에총 하고 뛰는데 팔뚝 끊어짐. M-16이 대충 4~6KG정도 나갈텐데 그걸 앞에총 하고 뛰면.... 현역들은 대충 알거임. 그 느낌.

 

 

(이함 훈련 장면)

 

 

4주차때 난 수영을 배웠음. 여기서도 등급이 나뉘는데 수영 잘하는 애들은 편히 쉬다 감. 진짜로. 못하면 걍 닥치고 훈련. 수영 못하는 종자들로 구분되면 처음 물에 뜨는 뭐...새우등뜨기인가 뭔가 그것부터 시킴. 난 무난히 통과함. 4등급인가 5등급인가로 구분하는데 대충 모든 영법 다 잘하는 애들은 1등급 몇 개만 하면 2등급, 어떤 영법이든 일정거리 왕복하면 3등급 아무것도 못하면 4등급.. 뭐 이랬던 것 같음.

난 3등급에 끼어 있었는데 조교가 50M를 어떤 영법이든 한번이상 쉬고 왕복 못하면 4등급으로 내려보낸다길래 당당하게 개헤엄 쳤음 -_-;;; 사실 개헤엄 밖에 못 침. 그리고 당당하게 4등급으로..쉬벌

 

4등급으로 떨어지면 일단 후달리게 기합 받고 PT 받고 물에 들어가서 또 기합받고 PT받고 그럼. 가급적 수영 배워서 들어가셈 -_-; 노가리 까고 편해보였음.

 

그리고 수영장안이... 꽤 추움. 수영팬티 하나 입고 달달달 떨면서 있어야 함. 물에 들어가면 그나마 나은데 안 그럼 진짜 너무 추움. 그래서 한쪽 구석에 있는 히터기가 대 인기였음. 당시 2월? 초입이라 엄청 추웠던 것으로 기억함...

 

이때 이함훈련이라고 받는데 3M,5M,7M에서 떨어짐. 물론 기본 3M에서 에서 떨어지고 지원자에 한해서 7M에서 떨어지는데.... 3M 우습게 보지 마삼 다리 후들거림. 육지랑 느낌이 달라서 다이빙대 끝에 발가락만 살포시 얹고 물을 바라보면 어질어질함. 못 뛰어내리겠다고 울고불고하다가 쳐 맞고 뛰어내린 인간도 있었음. 난 5M에서 뛰어내림. 7M는 도저히 용기가 안나서...

 

 

4주차까지 솔선주를 마치면..

해군의 하이라이트인 웅동으로 입성하게 됨 -_-;;;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들어가서 어느 한 구석에 내려주면 가방 메고 열심히 산을 기어 올라감. ㅇㅇ... 닥치고 기어 올라감. 산을 넘으면 어떤 구석진 곳에 건물들이 막 있는데.. 여기가 바로 진정한 해군의 꽃임. 아웅, 최고지...

 

여기서 진짜 많은걸 하는데 -_-;; 필자는 이 기간이 정말 끔찍했음.

5,6주차는 인내, 극기주인데.. 이 경례 구호가 다 말해줌. 진짜 인내와 극기가 없으면 못 버팀. 이 악물고 버팀. 극기 주까지 끝나면 세상이 다 우스워짐. 무서울 게 없음. 농담 아님. 진짜로.

 

여기서 받는 훈련은 종합적인 훈련인데.. 화생방, 목봉, 사격, 각개전투, 유격 등등임. 워낙 많아서 다 기억은 안나고 몇개만 소개하겠음.

 

 

 

 

1. 화생방. 육군은 1분 한다며? 해군은 10분한다!!! 으악!! 만세!!! 넝ㄹ미너 이럼ㄴ우;필멍ㅊ리멍ㄹㅊㄴㅁㄴㅇ엄ㄹㅊㅣ아ㅓㄻㄴㅇ;ㅣ

 

나 진짜 이때 멘붕이라는 걸 처음 겪어봄. 아직도 내 앞에 있었던 동기한테 미안함. 참는다고 참는데 참아질 그게 아님. 눈물 콧물 침 여튼 얼굴에서 물 나오는 곳은 죄다 물 쥘쥘쥘 흘리면서 재채기함. 화생방하는데 으아아아아알알ㄴ미알'ㅁ ㄴㅇ!!! 이러면서 뛰쳐나가려는 동기도 진짜 있음. 진짜 죽음임.

내 앞에 있던 동기 등에는 그낼 내가 뱉은 체액들이 엄청 붙었음 -_-;;;

 

들어가기 전에 한시간정도 되도 않는 헛소리(방독면쓰는 법이랑 쓰는 이유등)을 듣고 순서대로 입장하는데.. 처음엔 방독면을 쓰고 들어감. 들어가면 조교가 뭐라뭐라 하고 후라이팬을 들고 뭘 막 비벼댐. 그러면 연기가 나면서 밀폐된 실내를 가득 채움. 방독면 쓰고 있을 땐 괜찮음. 그런데 들어오고 1분정도 지나면 조교가 방독면을 벗어서 넣으라고 하는데.... welcome to the hell..!!

 

재채기 쿨럭 하는 순간 지옥이 보임. 아오. 최후의 5분 부르라는데 아직도 기억남.

 

숨막히는 고통도 뼈를 깍는 아픔도

승리의 순간까지 버티고 버텨라

우리가 물러나면 모두가 스러져

(후략)

 

그때 기억이 너무 생생함. 군가 부르다가 기침하느라 못 부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임. 아오 진짜 조교 개 쓉쌔기 진짜 아오 죽여버리고 싶었음

 

화생방 끝내고 나오면 하루종일 폐에서 가스가 올라옴. 트럼해서 가스가 올라옴. 다음날 아침까지 가스 냄새 맡았음.

 

 

 

 

 

 

 

2. 목봉체조 : 너무 추웠음. 더럽게 무겁고. 7명이서 들었는데 난 맨 끝이었는데 너무 힘들었음. 나 혼자 목봉 무게 지탱하는 곳 같았음. 조원들의 키가 안 맞으면 진짜 키 큰 인간이 젤 고생함. 맨 손으로 영하의 온도에서 1시간 이상 목봉 들고 체조하는데 손이 얼어버림. 목봉 체조 끝나고 나니까 손가락에 감각이 없었음. 아니 움직여지질 않음. 입으로 손가락 풀었던 기억이 남.

 

 

 

3. 유격 : 뛸때마다 "유격! 유격! 유격!" 아니 이건 무슨 ㅄ도 아니고!!! 여튼 힘들었음. 몇 번인지 기억 안나지만 온 몸 비틀기... 시바 나 이거 받으면서 이거 시키는 조교 사회 나가서 만나면 죽여버리겠다고 속으로 수십번 다짐했던 기억 남.

 

4. 소이동 : 땅에서 구르다가 멀미하는 줄. 뭐 포복법이라고하는데 걍 옆으로 데굴데굴 구르는거임. 이걸로 기합주는 애들도 있음.

 

5. 제한급식 : 웅동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함. 무슨 전시중에 보급이 끊겼을 경우를 대비한 훈련이라는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는데... 심각함.

밥을 안줌. 진짜 안 줌. 아니, 주긴 주는데 삼시 세끼를 다 먹어도 평소 한끼 먹는 것의 반의 반의 반의 반도 안 줌. 진짜임.

김치 한조각, 우동 하나, 밥 1/3숟가락, 국은 없음. 내 기억에 진짜 ... 이렇게 먹고 사흘 훈련함. 사흘동안 훈련 강도가 약하냐? 그것도 아님.

나 밥이 그렇게 소중한 지 그때 처음 알았음. 식사 시간에 젓가락으로 밥알 하나하나 뜯어서 진짜 삼켜버릴까봐 혀 밑에 넣고 밥알 굴려가며 빨아 먹었음. 김치도 쪽쪽 빨아서 초콜릿처럼 녹여먹었음. 진짜임.

이때쯤 되면 훈련생 중에 미쳐서 음식쓰레기를 뒤지는 인간들도 등장함. 그정도로 배고프고 힘든 상황임.

필자는 이때만 몸무게가 8kg이 빠졌음.(기초교 통틀어 14kg감량함)

사흘의 기간이 끝나면 나흘째 되는 아침은 닭죽을 줌. 빈 속에 갑자기 밥 들어가면 놀란다고....

 

 

극기주까지 끝내고 나면... 필승주임. 수료 준비주간임. 이때는 지금까지 받은 제식 훈련 최종 점검 겸 본격적인 피복 받음. 즉, 해군복을 받는 시기임. 그리고 내 보직이 결정되는 시기이고 하고.

 

난 조타병으로 지원해서 조타병이 됐음. 하정복, 동정복, 동코트 지급받고 설랬던 기억이 남.

 

 

그렇게 필승주가 끝나면... 수료식을 하고 각자의 보직이 결정된 대로 후반기 교육장으로 이동함.

 

후반기 교육장은 해군의 천국임. 의미 그대로 천국. 이때가 군생활 통틀어서 가장 즐겁고 해피한 시간이었음....

 

 

후반기 교육장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겠음. 기초교만 해도 너무 길어졌네;;; 재미도 없는데;;

 

 

 

글 마무리 하기 전에 간단히 해군 기초교 상식 알려주겠음.

 

 

기초교때는 일주일에 두번씩 야비가 있음. 야간 비상훈련의 줄임말인데... 자다가 갑자기 조교가 소리 지르면서 다 깨움.

예컨데

 

"이자식들이 기합빠져서 쳐 자고있나!! 지금 적군이 바로 코앞까지 쳐들어왔다! 5분내로 민무늬 전투복 환복하고 연변장 집합한다! 알았나!"

 

대답 없으면

 

"3분내고 집한한다!"

 

소리가 작으면

 

"1분내로 집합!"

 

복병복창이 안 맞으면

 

걍 기합임. 필자는 야비할 때 팬티만 입고 1시간 30분을 연병장에서 덜덜덜 떤 적도 있음. 너무 추웠음.

참고로 수료할 때쯤 되니 양 손에 동창이 번져서 손이 시꺼맸음. 어머니가 나 후반기 있을 때 면회와서 내 손보고 엉엉 울었음.

 

 

그리고 위에 간단히 언급했지만 매주 뛰는 거리가 늘어나는 구보 시간이 있음. 필자는 4주차에서 뛰다가 탈진했었음. 다행히 구급차가 와서 응급처치해서 금방 정신 차렸지만...

구보 시간이 끝나면 단체 목욕 시간이 있음. 따뜻한 물은 나옴. 늦게 가면 찬물로 해야 한다는게 함정. 이때 욕조에 들어가서 몸 씻으면 기합받음. 참고하셈.

 

 

매주 수요일 야식은 건빵을 주고 금요일 야식은 육개장 라면을 줬음. 컵라면도 제대로 주는게 아니고.. 그때 동기가 1,000명이 넘었는데 1,000명이 동시에 들어가서 걍 뜨거운 물 국자로 퍼주었음. 늦게 받으면 말 그대로 찬 물에 라면 불려 먹음. 총 7번 먹는데 난 대충 5번은 불려 먹은 것 같음.

 

 

펜은 군대에서 보급한 모나미밖에 못 씀. 다른더 쓰면 압수 당하고 벌점 먹음. 필자는 입대하기 전에 필수라고 해서 그 펜에서 빛 나오는거 사 가지고 갔다가 압수 당하고 벌점 먹었음. 모나미 펜은 딱 한번만 지급되고 잃어버려고 벌점임. 그래서 잃어버린 애들은 다른 동기들거 막 노렸다가 훔쳐감. ㅇㅇ 알아서 간수 잘 하셈.

 

 

종교 활동은 무조건 참여해야 함. 열외 없음. 기독교, 천주교, 불교 세가지 선택권이 주어짐. 이 것 외에 다른 종교 있는 인간들 조사하긴 하는데 그 인간들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음. 필자는 기독교 신자라 교회 다녔음.

 

 

돈 그땐거 없음. 입대비랑 월급은 들어온다는데 기초교 수료하는 그 순간까지 그 실체는 구경도 못 했음. 전화? 당연히 못함. px? 그게 뭐임? 간식은 수욜 건빵과 금욜 컵라면이 전부임. 단 일주일에 한번 편지지에다가 편지 쓰게 해줌.

편지지도 딱 한장 주고 거기에 다 쓰라고 함. 사제 종이 가져왔다가 걸리면 그 소대는 단체 기합임. 소포 받아도 괜찮음. 그런데 담배 받았다가 걸리면 단체 기합임. 소포를 뜯어보진 않지만 빛도 비춰보고 막 주물럭거림. 당연히 소포로 간식같은거 받아오면 죽음임. 참고하셈.

 

 

 

 

훈병일때는 이병이 엄청 대단해 보임. 수료할 때까지는 무조건 훈병임. 가끔 훈련받을 때 이병이 지나갈 때 있었는데 정말 위대해 보였음.

 

 

 

 

 

그럼 아듀 -  (재미 없다고 욕하진 말아요~ 여린 마음이라 상처 받을지도 몰라요. 뿌잉뿌잉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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