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왕따의 의미

흩어짐 |2012.10.21 18:30
조회 135 |추천 3

이 글 그냥 하소연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글 읽고 왕따라는 게 없어지는 건 기대도 안할게요.

그냥 왕따라는 게 얼마나 힘든건지만 알아주세요. 부탁할게요.

 

먼저 제 얘기를 할게요.

저는 중학생이에요,초등학교 때도 왕따를 당했었던 중학생이에요.

저는 강원도에 살고 있어요.저희 마을이 인구도 적다보니

학교는 거의 초등학교 때 그대로 올라가게 됬고요.

 

중학교 들어가서는 거울보고 연습하면서

조금이라도 밝게 살려고,그러려고 열심히 웃었어요.

그러다보니 애들과 사이가 조금 나아지더라구요.

 

그런데 아주 친한 친구들은 3학년 때 반이 갈려 떨어졌어요.

그래도 친한 친구가 서너명 있어서 버틸만 했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저를 괴롭히던 애가 있더라구요.

비가 오면 제 우산을 망가트리거나 자기가 당연하다는 듯 쓰고 갔고

눈이 오면 남자애들한테 시켜서 저한테 돌이 박힌 눈덩이를 던지던 애였어요.

중학교 들어와서 2학년 때도 같은 반이었지만

2학년 때는 친구들과 항상 함께였기에 별로 건드리는 건 없었는데.

 

3학년 때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트집을 잡으려하더군요.

제 카스,미니홈피와서 제가 뭔가를 올리면 그걸로 뭐라고 하고.

이제는 애들한테 말까지 지어내서 애들이 저를 싫어하게 만들더라구요.

저는 제가 걔한테 무슨 잘못을 했는 지 모르겠어요.

친구한테 물어봐달라고 했더니 제가 그냥 싫다고 했다더라구요.

사람이 그냥 싫어서 사람을 왕따로 만들 수 있구나 했어요. 그때

금요일에는 저한테 쓰레기를 던지더라구요.

그리고 실수였다면서 친구들과 웃으며 갔어요.

정말 실수였을까요.

 

저는 학교가기가 무서워요.

내일이면 다른 제 친구들도 저한테 뒤돌아있을까봐 두려워요.

선생님께 말씀드리려 해도 작년처럼 걔 성격이 원래 좀 그래서 그래.

장난이겠지라는 대답이 돌아올까 무서워요.

청소년 상담센터는 항상 가까운 센터에 방문하라는 말만 하구요.

경찰에 지금 당장 그 애를 신고한다고 해서

다른 애들이 저를 다시 돌아본다는 보장도 없고,

당장 증거가 없고, 애들은 거의 다 그애편이라 제게 불리하고,

그애는 단순히 교내봉사가 주어질테고 제 상처는 낫지않을 것 같아요.

 

가끔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울면서 도와달라고 하고 싶어요.

가끔 높은 건물을 보면 그 위에서 뛰어내리고 싶구요.

가끔 날카로운 물건을 보면 손목을 긋거나 찌르고 싶어요.

 

 

왕따라는 슬픔이,고통이 이 정도에요.

알아주세요, 얼마나 슬픈 시간인지 힘든 시간인지.

제가 내일 당장 왕따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없어요.

대부분의 왕따들이 그래요. 외로워요,힘들어요.괴로워요.

 

왕따들이 어떤이들에게는 기어다니는 벌레만도 못한 존재일지라도

그들의 가족에게는,친구들에게는,소중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너무도 소중하잖아요.

함께 숨을 쉬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소중하잖아요.

 

알아주세요. 그들도 소중해요.

그들이 아무이유없이 괴로워하기에는 너무 소중해요.

부탁드릴게요. 싫다면 그냥 무관심하게 살아주세요.

TV나 어떤 곳에 올라오는 왕따글을 보면 불쌍해서 어떡해라면서

당장 자신이 괴롭히고 있는 상대는 불쌍하지않은가요. 괴롭힐거라면 차라리 무관심해주세요.

 

 

그리고 부모님들,선생님들.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세요,알아봐주세요.

더이상 우리들이 난간에 서게 되는 일이,

칼을 쥐고 손목을 긋는 일이 없도록 지켜봐주세요.

혼자 이를 악물고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

수없이 망설였던 그 말들에 귀기울여주세요.

눈물로 버텼을 하루하루를 위로해주세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글을 읽으신 분들도

언젠가는 후회하시게 될 일을 만들지말아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