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신랑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결혼식 끝나고 뷔페먹고 그냥 집에 가서 쉬고 싶었는데 뒷풀이를 가야 한다네요.
아... 부스스한 머리를 탈출하고 싶어 파마를 꼭 하고 싶었는데ㅜ
제가 빠지면 신랑 체면도 구길것 같고 해서 따라갔습니다.
실컨 이런저런 얘길 하며 부어라 마셔라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신랑은
참 행복해 보이더군요.
그러다가 유부남들끼리 우르르 담배한대 피러 갔다오며 친구들이 하는말이
“친구야 힘내라~!!! 재수씨 우리 친구가 힘들데요~~ 죽겠다는데요~~ 너무 그러지마세요~”
하는데 딱 보니 제 얘길 한것 같더라구요... 앓는소릴 했는지... 험담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놀구 컴백홈.
집에와서 신랑이 맥주한잔 하자고 하며 저한테 하는말이 자기 친구들은 빨래 돌려본적도
없고 설거지도 안하고 청소도 안한다고... 너무 부럽다면서...자기는 진짜 많이 하는거라고...
자존심 상한다고 하더군요...
후 하... ㅡ0ㅡ;;;
저는 신혼 5개월차 되었고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맞벌이 하면 당연히 함께 해야 하는게 가사일인데...
남자들은 가사일을 자기가 안한다고 해서 그걸 완전 자랑거리처럼 얘기하고...
자기 마누라가 스트레스 받고 힘든건 생각 안하더라구요.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집안일 많이 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고 체면을 깍이게 하는거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생각한다는 자체가 너무 어이없고 답답했어요.
결혼하면 친구고 머고 필요없고 마누라가 최고라고 얘기 하면서 왜 친구들의 그런말에
휩쓸리는지... 마누라가 최고면 좀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뒷풀이에서 신랑친구 부인이 저한테 하소연 하더군요. 정말 남편이 손도 꼼짝 안한다고...
자기가 다 해야 해서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것땜에 대판 싸우고 나면 조금
거들어준다고.... (울 신랑이 이 부인을 입이 마르게 칭찬함)
솔직히 가사일 좋아서 하는 여자들 얼마나 있겠어요?
다투기 싫으니까 암말도 안하고 올라오는거 꾹꾹 눌러가면서 화 삼키고 그러는거지...
속은 미어터지는데... 왜 그걸 남편들은 몰라주는지....마누라 혼자서 가사일 다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신가요? 아하하하~ 나는 왕이다! 시프신지요?
암튼 저는 그렇게는 못사는 성격이라... 신랑이 너무 저한테 미루고 안한다 시프면
“왜 다 나혼자 해야하는데? 같이 해야지... 내가 무슨 식모도 아니고... 자기 밥해주고 빨래해줄려고 결혼햇나?” 이렇게 따지고 듭니다.
그럼 또 그날은 한바탕 집안이 시끄러워지죠.
우리는 하루하루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것만 같아요.
거의 대부분의 남자가 그렇듯이 저희 신랑도 손하나 꼼짝 안하고 30년을 살았죠.
가부장적인 아버님, 물한잔도 떠다주시는 친절한 어머님, 그리고 누나 둘에 막내~
이런 집안에서 가사일을 상상이나 했겠어요?
저는 그냥 평범한 가정에서 요리같은건 엄마가 다 해주시고 설거지,청소 가끔 하고 그렇게
성장했어요.
저희 부모님도 맞벌이를 하시는데 가사일은 엄마가 다 해야하는 현실(슈퍼맘)이 너무 서글프고
아빠가 얄미울때도 있었지요.
그치만 옛날 분이시고 처음부터 가사일을 엄마가 도맡아 하셨기에 아빠는 안하시는게 습관이
되어버려서, 나는 첨부터 남편을 저렇게 길들이지는 말이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꿈꾸는 결혼생활이란 무엇이든 함께하는 것... 요리도 청소도 설거지도^^
알콩달콩하게 레시피 보며 신랑은 채소 썰고 나는 찌개 양념도 하고 계란후라이하고
요렇게 상차리고 설거지는 가위바위보 해서, 아니면 번갈아가면서 하거나...
청소,빨래 같은경우도 2~3일에 한번씩 번갈아가면서 하고...
근데 신랑은 내맘같지가 않더라구요... 요리같은 경우 “그냥 니혼자 좀 하면 안되나?”
요리는 여자가 하는거 아니냐고... 난 하기 싫다... 이런식으로 나오니까 정말 김빠지고
맛있는거 해주기도 싫고... 나한테 다 떠맡기는것 같고... 속상하더라구요...
저도 딱히 요리에 취미가 있는것도 아니고... 에혀...
그래도 어째저째 제가 식사당번을 맡게 되었네요...
근데 문제는 신랑이 깻임,김치,김,계란,마늘짱아지,쌈다시마,파김치 등등이 있어도 이걸
반찬취급 안한다는 겁니다. 스페셜한 메뉴가 있어야 한다나 뭐라나...
그냥 있는 반찬으로 먹으면 되지... 멀 그렇게 바라는지... 맘에 드는 반찬 없으면 통닭시켜먹고..
나중에 밥 안차려준다고 궁시렁거리고... 살은 디룩디룩 찌고......
퇴근시간이 남편보다 일찍온다면 그래도 찌개라도 끓이고 다른 반찬이라도 만들겠지만
제가 더 늦게 오는데(출근시간은 더 일찍이구요)...
그렇게 부랴부랴와서 씻지도 못하고 밥상 차려야되고...
신랑은 샤워하고 편안하게 티비보고 있는데 같이 하지도 않고... 얼마나 열채이는데요..
일찍 오는 사람이 밥 차리면 되는거지... 좀 더 효율적으로 가사분담을 하는게 좋은데...
밥차리는건 무조건 여자가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남편 때문에 저도 힘드네요.
제가 좀 양보하고 희생하면 될껄, 못때가지고 그런건가 생각도 들고....
그래도 아니다 시픈건 정말 아니네요...
휴.. 저랑 같은 고민 있으신분은 공감해주시고... 제 생각이 짧다면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