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생이니까 올해 28살이다...
난 이성친구들이 참 많았어. 남녀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말을 거스를 정도로 많았고,
가끔 개네들과 여행도 가고 야한생각도 하긴 했지만, 그냥 혼자 피식 웃을 줄 아는
그런 순수함을 가진 남자였어.
근데, 진심으로 아꼈던 여친이랑 이별하는 과정에서
너무 큰 상처를 받았어.
그때부터 여자에 대한 배신감과 미움 때문에
나는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면서, 사랑이 아니라 욕정에 미친놈이 되버렸어.
어떻게든 한번 자보려고 별에 별 짓 다하고 다녔다.
나 언변이 유창하고 재치가 있는 편인데, 예전엔 그 장점으로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면, 이제는 그 장점으로 여자를 꾀었지...
한번 두번 세번.... 여러번 성공하니까 내 나이때 여자들은
대부분 쉽게 넘어오는구나 싶었고, 다 만만하게 보였어.
애인 있고 없고,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고, 친구고 아니고,
이런거 안가리고 연락 되는 모든 여자들에게 이런식으로 접근했어.
잠자리서 사랑한다는 말은 다음 잠자리를 위한 거란거 다 알지?
근데 막상 듣는 여자들은 '내 상황은 아닐꺼야'라고 생각하더라고...
내 연기에 홀려서 잠시동안 행복하다 생각했을거야.
맨날 모텔가서 술마시고 섹스하고
변태처럼 야동보면서 더 변태처럼 질퍽하게 놀았다.
제정신이 아니었어.
머리속에 매일 여자 생각만 나고,
잠자리 상황만 계속 그려지고,
온통 야한생각에...
괴물이 따로 없었지.
그러다가 드디어
10년지기 이성친구한테,
술을 잔뜩 먹이고 모텔에 데려갔어.
이 친구
내가 벗으라고 하면 이유도 묻지 않고
벗을 그런여자였어.
10년을 넘게 나는 이 친구한테 무한한 믿음과 사랑을 줬거든.
세상 살아가면서 단 한명의 소꿉친구는 필요하다 생각한 나였으니까.
들어가자마자 격렬하게 키스하고
난 미친놈처럼 가슴을 만지는데
소리 없이 울더라고...
내가 하지말까?라고 물었는데....
여전히 아무말도 없고...
울면서 계속 쳐다보는데...
순간 내가 정신이 돌아왔는지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나 조낸 한심하지? ㅎ..
아무리 미쳐도...
10년지기 친구한테 저런 더러운짓을 했으니까..
친구가
예전에 잘 웃고 순진했던 모습은 어디갔냐고
묻는데 서글픔에 그제서야 눈물이 터져나오더라..
빌고 빌었다...
한심하지?... 나도 내가 한심하고 불쌍해...
근데.
아직도 내 안에 괴물들을 다 쫓아내지 못했어.
아직도...
그래서 힘들다.
서글프고....